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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백두대간(2010~2012완)

백두대간27구간(이화령-조봉-황학산-백화산-평전치-안말)산행

by 山頂 2020. 6. 8.

백두대간27구간(이화령-조봉-황학산-백화산-평전치-안말)산행

 

▶ 산 행 일 : 2010년12월18일(토요일) 날씨 : 맑음

▶ 산행 구간 : 이화령-조봉-황학산-백화산-평전치-안말

▶ 산행 거리 : 도상거리 약 13km

▶ 산행 시간 : 05시간10분(09:40~14:50)

▶ 산행 참가 : 뫼솔산악회 대간5기 22명(배낭여행,한요셉,산다람쥐,들국화,산정)

백두대간27구간(이화령-조봉-황학산-백화산-평전치-안말)산행지도 

 

산 행 메 모

 

영하10도를 오르내리던 겨울추위가 주말로 접어들면서 기온이 오른다는

예보에 마음이 조금은 홀가분해져서 산행준비를 해둔다.

올 년초에 대간을 첨 시작할때도 1월이였고 매서운추위에 시작을 했었는데도 불구하고

겨울에 접어드니 은근히 걱정이 되었던 모양이다.한해동안 26번째 산행을 마치기까지

함께 했던 산우들은 물론 나역시 아무런 사고도 없었고 오늘 대간산행은

금년 마지막 산행이라서 또 다른 의미가 있는것 같다.

산행하는 날에는 날씨 까지도 좋아서 아주 편하고 행복한 산행을 했왔다.

서울을 벗어나 여주 휴게소에서 잠시 머무를때 보니 인근산에 눈이 있어서

대간산행길이 눈산행이 예감되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화령으로 오르는 구길을 오르다보니 엊그제 내린 눈이 그대로 남아 있어

양지바른 문경쪽 방향에서 올라가는데도 차량은 미끄러운

고갯길을 힘겹게 오르고 있다.

3번 국도상의 이화령 고갯마루 휴게소 광장에 차량이 도착한 시간이 9시30분경이다.

이화령(548m)은 경상북도 문경시와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에 있는 고갯마루로

소백산맥의 조령산과 백화산으로 가는 대간길에서 약간 벗어난 갈미봉의

중간지점 정도되는 안부에 위치해 있다. 원래이름은 이우릿재 였던것이

1925년 신작로가 개통되면서 일제에 의해 이름까지 이화령으로 바뀌었다.

이화령을 분수령으로 동쪽사면은 조령천으로 서쪽 사면은 연풍천으로 흘러든다고 하며

이화령은 예전에는 국도가 새재로 통하는 험난한 산로뿐이었으나 신국도 3호선이

이화령을 통과함으로써 충청북도의 충주권과 경상북도 북부를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로 탈바꿈하여 옛 조령에 이어 새로운 교통 요충지가 되었다.

이화령 고개에는 휴게소가 있으며 이화령 밑으로는 터널이 개통되어 이제는 아주 한적한

고개가 되어 버렸지만, 아직도 옛 그대로 넓은 주차장을 갖고 있어서 이화령을 찾는

대간꾼들에겐 중요한 산행기점 및 종점의 역할을 해내고 있다.

고개 정상 마루인 연풍면 주진리 산3-3에는 커다란 화강석에 “백두대간 이화령”

안내비석이 있으며 비석에는 해발고, 위도, 경도,

조령산↔이화령↔갈미봉 등의 글귀가 새겨져 있다.

 

그 옆으로는 “괴산 청결고추” 조각상이 세워져 있으며

조각상 아래 옆면에는 괴산 청정잡곡에 관한 글을 새겨 놓았다.

백두대간 이화령에서 뫼솔대간5기팀 단체사진을 찍은후

눈산행 채비를 갖추고 산행출발 시간이 9시40분이다

산행 깃점인 이화령 부근에는 겨울채비를 하고 있던 대지위에 하얀 눈이 쌓여 있어

 즐거운 송년 산행이 예측된다. 이번구간의 산행 깃점은 백두대간 표지석이 서있는 곳에서

문경쪽으로 도로를 따라 20m 정도 내려오면 도로 우측의 계단이 있는 곳이다.

세멘트계단으로 시작되는 산행입구에는 입산을 금지하는 플래카드가 붙어 있고

계단은 눈이 쌓여 있어서 미끄럽다. 엊그제 내린 눈으로 덮혀있는 계단을 올라가니

산행로 좌측에 백두대간 이화령 초소 라 표시한 흰팻말이 세워져 있는곳에

군사제한구역 경고판이 있어 대간길은 능선으로 오르지 못하고

8부능선의 안부를 따라 좌측으로 이어진다.

능선아래의 안부를 따라 경사길을 오르내리며 20여분을 가면 대간 능선길에 닿고

곧 넓은 공터가 있는 곳을 만난다. 좁았던 산로가 넓어지고 평탄해지면서

산행하기에 아주 좋은 지형이 된다.

넓은 신작로 처럼 잘 나 있는 눈 쌓인 산길옆으로는 키큰 낙엽송들이 늘어서 있어서

마치 가로수 우거진 길을 걷는 느낌도 든다. 따사로운 햇볕이 눈에 반사되어 눈이 부시다...

어느새 등허리에서도 땀이 배어오는 느낌이다. 평화스럽고..모두가 깨끗해보이고

티없는 세상처럼 보이는 것은 대지를 덮고 있는 저 흰눈 때문일테지...

조봉으로 향하는 능선에서 우측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지난 구간에 거쳤던

이만봉과 곰틀봉이다. 이화령에서 백화산을 중심으로 희양산까지

말발굽 처럼 능선이 뻗어 있어서 맞은편의 대간 능선이손에 잡힐듯 가까워 보인다.

 그리고 오늘 산행 날머리 분지리 안말이 바로 아래쪽이다.

낙엽송이 길게 자란 능선길을 가다가 참나무 숲이 우거진 가파른 능선을 올라 가면

펑퍼짐한 봉우리 정상 같지 않은 곳에 키작은 정상석이 눈속에 자리를 잡고 있는

조봉에 닿는다.

흰눈이 하얗게 덮혀 있는 조봉 정상에는 백두대간 조봉(673m)이라 쓰여진

정상 표지석이 서 있으며,  뒷면에는 “2007년11월4일 문경 산들 모임 산꾼들

구슬땀 목도로 세우다” 라고 적혀있다.

조봉의 키작은 정상 표지석을 껴안고 증명사진 한장 찍어본다...

조봉을 지나면서 대간길은 능선을 오르내리면서 고도를 높혀가고

발등을 덮을 만큼 쌓여있는 눈길에서도 산행의 지루함은 없어지고, 노래가 흥얼거려진다.

하얀 눈 위에 구두 발자국 바둑이와 같이간 구두 발자국........입속으로 불러본다.

능선길을 오르다 보면 또 헬기장을 만나고..

낙엽송이 길게 자란 능선을 따라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그리고 산행로 좌측에 작은 연못이 자리잡고 있는 곳을 지나게 됩니다.

겨울철이라서 물은 없지만 움푹파인 연못 가운데에는 나무 두 그루가

뿌리를 드러낸채 서있습니다. 이렇게 높은 곳에 어찌 저런 연못이 생겼을까...?

여름이면 물도 고여 있는 모습을 사진으로 보았던 곳이다.

다시 오르막이 시작된다. 문경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곳에서 조금씩 가파라지는

능선의 눈길을 헤치고 숨을 헐떡이며 올라가다가 대간길에서 조금 벋어난

바위 옆으로 오르면 소나무 사이로 조망이 좋은곳에 설수 있다. 바위 전망대에서면

아래쪽으로 시원하게 뚫린 중부내륙고속도로(제45호선)와 신국도 3번 도로가 보이고

앞쪽으로는 주흘산이 손에 잡힐 듯 보이고 좌측으로는 암릉의 봉우리가 연이어져 있는

부봉과 그 뒤쪽의 월악 영봉도 보입니다. 시원스럽게 뚫려있는 중부내륙 고속도로의

거침없는 질주의 이면에서 아침에 꼬불꼬불 올라왔던 민초들의 애환이 젖어있는

옛 이화령 고개의 한적함이 못내 아쉽기만 합니다.

전망대를 지나 능선길을 오르내리며 다시 고도를 높여 가면서

발아래로 밟히는 눈의 깊이도 깊어지는것 같아집니다.

조금을 더오르면 백화산 80분이라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는데

분지리 갈림길의 이정표 오른편은 흰두뫼, 분지안말 50분이라 적혀 있다.

그리고 거기서 희미한 왼편 길은 각서리 풍덕마을로 이어지지만

사람들이 다니지 않아서 퇴화해버렸다. 그래서 원래 사거리였던

이곳이 삼거리가 되었다. 분지리의 안말과 흰두뫼는 하늘 아래 첫 동네로

꼽히는 마을로 70년대까지는 90여호의 화전민이 살았으나

지금은 몇집밖에 남아 있지 않은 아주 깊은 산간 오지 마을이다.

이정표 있는 곳을 지나면서 부터는 눈이 발목까지 덮는 느낌이다.

바람이 불어와 머무는 능선 반대편은 아마도 무릅까지는 빠질것 같다.

눈쌓인 능선을 잠시 오르고 나면 아주 펑퍼짐한 산 봉우리 정상에 닿는데

황학산 정상이다.

황학산은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과 충청북도 괴산군 연풍면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백두대간의 중추를 이루고 있으며 3번국도인 이화령 남쪽 6km 거리에 솟아 있으나

바로 옆에 있는 규모가 큰 백화산에 가려 잘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눈 쌓인 호젓한 산길과

억새밭, 참나무 숲길은 아름답게 보였다. 황학산(912.8m) 정상 표지석 뒷면에는

“2007년11월4일 문경 산들 모임 산꾼들 구슬땀 목도로 세우다” 라고

조봉의 정상석 처럼 적혀 있어 황학산 정상석도 같은날 세운것 같다.

황학산 정상에 배낭을 벗어 놓고 후미에서 함께 산행했던 일행 6명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따뜻한 커피와 행동식으로 점심을 대신 했다.

햇볕이 내려 쪼이는 양지바른 아늑한 황학산 정상에서의 약간의 휴식이지만

오후 산행의 에너지가 보충된것 같다.

앞쪽으로 높이 솟아 오른 백화산 정상을 향해 발걸음을 내 딛는다.

대간길은 황학산 정상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지면서 잠시 내리막길을 가다가

넓은 헬기장에 닿으며 헬기장을 지나면서 다시 오르막길이 된다.

산의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고 가파라 지는데...길 양옆으로는 나목이 되었던

초목들 가지마다 피어낸 설화가 넘 아름답다.아름다운 풍경 앞에서

멋진 포즈를 잡고 아름다운 추억사진을 만드느라...

바람이 그려놓은 눈 그림의 아름다운 모습과 눈꽃에 취해 가던 길이 늦어진다.

헬기장에 서면 좌측으로 777봉 바위전망대에서 보이던

주흘산이 보이고..

우측으로는 멀리 희양산의 하얀빛 감도는 암릉이 조망된다.

눈풍경에 취해 사진을 찍으며 한참을 오르다 보면 앞쪽으로 백화산이 올려다 보이고

우측으로 가야할 대간 능선이 길게 이어져 가는 모습이 한눈에 보이는

전망바위앞에 서게 된다. 바위 전망대에서면 가야할 능선의 백화산(1063.5m)

1012봉, 981봉, 뇌정산, 희양산으로 연결되는 백두대간 길과 괴산군 연풍면 분지리

분지저수지등이 조망된다. 바위 전망대에서 눈쌓인 대간 능선을 조망하며

눈으로 가슴으로 멋진 풍광을 담아 봅니다.

대간길은 바위전망대에서 직진하지 못하고 좌측으로 우회하여

내리막길로 이어지면서 암릉구간이 시작됩니다.

약3~4m의 암벽을 로프에 의지해서 내려가 바위 밑을 돌아서

다시 밧줄을 잡고 5~6m의 암릉을 오르면 능선길로 접어 들게 된다...

백화산 정상쪽으로 오르면서 뒤돌아보니 지나온 암릉구간이

톱날처럼 날카롭게 솟아 보인다. 눈까지 있어서

우회 하지 않고서는 통과하지 못할 구간이다

암릉구간을 지나 다시 바위 덩어리가 줄지어 있는 산 안부를 돌아서

능선길을 오르면 길이 평탄해지면서 눈이 덮혀 있지만 헬기장인것 같은

넓은 공터를 만나게 되고 그 앞쪽으로 약간 솟은 봉우리가 백화산 정상입니다.

백화산(1063.5m)은 이화령에서 잠시 숨을 죽인 백두대간이 속리산을 향해

치달리기전에 솟구친 산입니다. 백두대간이 문경 쪽으로 한참을 밀고 들어 갔다가

빠지는 말발굽 모양을 하고 있고 백화산이 그 정점에 위치해 있어

흔히들 봉황이 날고 있는 형국이라고도 합니다.

특히 문경 쪽으로 바라보는 정상부는 암릉으로 되어 있어

부리 구실을 하고 정상은 새가 하늘을 날며 땅을 굽어보는듯하여

하늘과 땅 산과 들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조망의 명당처에 손색이

없다고 합니다. 우측에 봉암사를 두고 뒤로 이화령과 시루봉으로

날개를 펼친 거대한 새의 모습이지만 이번 산행처럼 산 정상에

눈이 덮히면 산봉우리의 모습이 마치 하얀천을 덮어 씌운듯 하여

백화산이라고 이름 붙여졌다고 하며 괴산군 내에서는

최고봉을 자랑하고 있는 산입니다. 

하지만 백화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동남쪽 방향은 가능하나 서북쪽의 방향은

키가 큰 나무들이 앞을 가리고 있어 그리 좋은 편은 아닌것 같네요

백화산 정상에는 문경시 대구과학대학에서 세워놓은 “백화산 기준점명”에 관한

글이 씌여진 안내판이 정상 표지석 뒤에 서있으며 그 옆으로는 지적삼각점과

지적삼각점 안내판의 모습도 보입니다. 백화산에서 잠시 머물러 앞으로 가야할

1012봉과 그 뒤쪽으로 보이는 곰틀봉과 이만봉 그리고 더 뒤쪽으로 시루봉과

희양산까지 아름답게 이어져 나간 대간길을 조망해봅니다.

백화산에서 평전치로 내려가는 길에도 여전히 눈이 많이 쌓여 있어서

가파른 내리막길이 아이젠을 신고 있는데도 무척 미끄럽네요

앞에서 눈길을 헤치며 길을 만들며 산행을 했던 산우들의 노고에

감사한 마음도 이렇게 글을 쓰면서 전해봅니다.

백화산에서 평전치쪽으로 조금을 내려가면 전망 바위가 나오는데

앞쪽으로는 1012봉과 그 뒤쪽으로 보이는 암봉이 마치

처녀 젖가슴 처럼 봉긋하게 솟아 있어 보이네요.  

 

백화산에서 잠시 내려갔다가 가파른 능선을 올라가면 1012봉이고...

다시 가파른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암릉이 가로 막고 있는 곳에 닿는데

길은 우측으로 우회 하도록 표식기가 많이 붙어 있다.

너덜길같은 암릉구간의 산안부를 휘돌아서 다시 능선 암봉에 오르면

우회했던 능선길과 그뒤쪽으로 백화산의 웅장한 모습도 한눈에 들어온다.

백화산에서 평전치로 내려가는 길은 많이 가파르고 몇 개의 봉우리를 오르내리며

산행을 하느라 평전치 까지 닿는데 땀이 줄줄 흐른다.

약 30여분정도는 걸리는 것 같다.

평전치(900m)의 옛이름은 평밭등이라 불렀다고 한다.

원래 연풍면 분지리와 문경시 마성면 상내리를 이어주던 고개였으나

지금은 상내리 쪽의 길어 없어져서 삼거리이고

오늘 산행은 평전치에서 마감하고 하산은 분지리 안말로 내려간다.

평전치 남쪽에 있는 문경시 마성면 상내리의 한실마을은 백화산 주위에

선교를 하던 천주교의 성지로서 1866년 병인박해 때에는 첩첩산중의

은신처로서 교인들이 피신해 있던 곳이라고 한다.

평전치 이정표에는 사다리재와 백화산으로 가는길과 분지리(안말)로

가는 표시가 되어 있으며, 그 옆 나무에는 종이에다가 글을 써 코팅을 해서

붙여놓은 이정표가 매달려 있다.

평전치에서 분지리 안말까지는 약50여분의 시간이 소요가 된다.

내리막길은 경사가 심하고 간간히 너덜지대도 있다.

산길을 갈짓자로 내려오면 산 중턱서 부터는 임도길을 내려오게 된다

예전에 벌채지가 있어서 벌목한 나무를 실어 나르느라 도로를 만들어 놨을텐데...

지금은 벌목하는 곳도 없는데 얼마전 정비를 해놓은 흔적이 있어서 길이 좋다

도로를 따라 한참을 내려오면 계곡안에 폭 쌓여 있는 듯한 분지리 마을 이 보이고

얼마 시간이 걸리지 않아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14시50분경 산행이 종료 되었다.

산행시간 5시간 10분소요..

우리 국토의 대동맥 백두대간이 말발굽 모양으로 빙 둘러싼 아늑한

분지에 들어앉은 산마을..  그래서 분지리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1970년대 초만 해도 분지리에는 90여 가구가 모여 살았다.

그들은 백화산 자락에 화전을 놓기도 하고 기름진 곰봉 평원에서 고랭지

채소밭을 일구기도 하며 부족함 없이 살아갔다.

분지리 사람들은 곰봉 평원을 거쳐 이화령에서 버스를 타고 경상도 문경으로

장 나들이도 했다. 그들을 가장 반긴 것은 연풍의 술집들이었다.

그러나 1970년대 초, 화전민 정리 사업이 시작되면서 급격히 인구가 줄었다.

제 땅 없던 이들에게 당시의 보상금 40만원은 큰돈이었다.

그들이 떠난 국유지의 비탈밭은 낙엽송 숲으로 바뀌어갔다.

'연풍 사람들에게 현찰을 받고 술을 파느니 분지리 사람들에게 외상을 주는 게 낫다'고

할 만큼 경기가 좋았던 때도 있었다. 이제 분지리에는 불과 10여 가구가 남았을 뿐이다.

오늘은 산행이 끝난후 송년회를 갖기로 했다.

뫼솔 대간5기팀의 회원들이 모여 한해동안 산행했던 일들을 추억하며

또 새해에도 아름답고 안전한 산행을 위해 서울 이수역 근처의 화로구이 집에서

돼지갈비에 소주로 오늘 산행의 피로를 풀고 또 산사람들의 우정을 확인했던

화기애애한 모임이였던 아주 행복한 모임이였다. 오늘 모임이 있기까지

많은 애를 써주신 뫼솔5기팀 회장님, 고문님, 총무님, 그리고 산행대장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한 마음을 글로서 대신 전합니다...대간산행이 끝날때까지...

아니 우리 사는 동안 대간 5기팀 우정 영원하길 염원해봅니다.

그리고 한해동안 어렵고 힘든산행을 하면서 더욱 돈독해진 산우들에게도

함께해서 행복하다는 마음의 표시를 합니다...

구비구비 물길처럼 길이 흐른다 생각했었지만 흐르는 것은 길이 아니라

그 길 위에 오른 우리였다. 흔적으로 스며있는 마음 나는 그저 고맙기만 하다.

또 하루.. 산을 오르고 내린다. 시간을 거슬러.. 산길이든, 삶이든..

나무에, 땅 위에 쌓여서 얼었던 눈들이 바람에 쓸려 날리다가 드문드문 스미는

오후의 햇빛에 닿을때마다 풍경은 맑았고 고요했다. 찰라..

눈을 감은채 산길을 걷기도 했다. 프리즘을 통과한 영롱한 빛의 입자가 되어

고요한 산 속을 떠다녔다. 미세한 유리조각처럼 날카롭고 차갑게 뺨에 와 부딛히곤

하지만 올해의 마지막 대간길은 의미있는 대미를 장식하게 되었다.

 

- 산정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