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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백두대간(2010~2012완)

백두대간24구간(버리미기재-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밀재-고모령-삼송리)

by 山頂 2020. 6. 8.

백두대간24구간(버리미기재-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밀재-고모령-삼송리)산행

 

▶ 산행 일시 : 2010년11월06일(토요일). 날씨 : 흐림(짙은안개)

▶ 산행 구간 : 버리미기재-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밀재-고모령-삼송리

▶ 산행 거리 : 도상거리 약 16km(접속거리포함)

▶ 산행 시간 : 06시간50분(09:50~16:40)

▶ 산행 참가 : 뫼솔산악회 대간5기 25명

백두대간24구간(버리미기재-곰넘이봉-촛대봉-대야산-밀재-고모령-삼송리)지도

 

 

산 행 메 모

 

산으로 떠나는 사람들을 실어 나르려는 차량들이 사당역 인근의 도로를

가득 메우고 있어 단풍 구경을 떠나는 행락철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된다.

산을 좋아하지 않아도 가을이면 아름다움을 찾아 떠나는 인파가 저리 많은데....

요즘같이 산행하기 좋은 계절엔 괜스레 마음도 들뜬다.

마음이 가는 곳에 덩달아 발길도 따라 가는 것 처럼....

오늘도 대간 길을 걷기 위해 새벽부터 분주한 발거음이 시작된다..

중부고속도로를 달려 오늘 산행 들머리인 버리미기재에 도착했는데....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속리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이곳은 출입금지 지역으로 통제하고 있어서

감시원이 없는 새벽에 도착해야 단속을 피해 대간길을 걸을 수 있다고 하는데....

9시가 넘어 도착했으니~ 감시원이 있으니 차량은 정차도 하지 못하고

구불 구불한 버리미기재를 한참을 내려와 버스가 정차할수 있는 공간이 있는

도로변에 버스가 섰고, 차에서 내리자 마자 산으로 올라야 했다.

이곳에서도 입산은 불법이니...감시원이 오기전에 산속으로 숨어야 하기 때문이다.

차라리 입산 신고를 하고 입산을 허용하여 지정된 등산로를 활용케 하는게

현명한 방법은 아닌지.. 입산을 통제 하는 당국에 묻고 싶어진다...

대간을 하는 사람들은 어떻튼 간에... 새벽이나...아니면 다른 곳을 통해서라도

입산을 통제한 백두대간 마루금에 접근해서 대간길을 이어가고 있지 않은가...

차에서 내려서 산으로 오르는 일행들은 마치 게릴라 처럼 소리도 죽여 가며 가파른

산등성이를 발 빠르게 치고 올라간다...오름길이 무척이나 가파르고 낙엽이 쌓여 있어서

많이 미끄러워 정상적인 산행길에서 걷는것 보다 두배는 힘이 드는 것 같다

그렇게 30여분을 쉼 없이 오르다 보니 커다란 바위가 있는 곳에서니

그곳은 버리미기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게 되는 곳으로

안도의 숨을 고르고 잠시 쉬었다 발길을 옮긴다

(버리미기재)

산행 들머리인 버리미기재는 재미있는 전설이 있다.

아홉 번 시집을 가서 낳은 자식들을 ‘벌어 먹이던’ 팔자 센 주막집 과부의 애환이

깃든 고개다. ‘버리미기(벌어먹이다의 사투리)’를 위해 넘나들던 삶의 고개로

대야산 북쪽으로 영남대로가 통과하는 문경새재가 양반들의 길이었다면

대야산 주변의 고개는 그야말로 민중의 고개다.

또다른 속설은 보리 먹이로서 버리(보리)와 미기(먹이)의 합성어라는 설과

벌어 먹이다의 경상도 사투리에서 비롯한 지명 이라는 설....

어쨌거나 궁핍했던 산골의 고개임에는 틀림이 없는 것 같다...

버리미기재서 올라오는 길과 합쳐지는 바위있는 곳을 돌아서 오르면

앞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가 곰넘이봉이다.

오늘은 짙은 안개로 곰넘이봉이 뿌옇게 보이지만 맑은 날이였으면

조망이 무척이나 아름다울 것 같다.

곰넘이 봉이 보이는 곳에서 밧줄을 타고 내려가야 한다..

가파른 암벽위에 걸쳐져 있는 밧줄을 내려 갔다가 급경사의 등로를 오르면

733m봉인 바위봉에 닿게 된다. 바위봉에 걸쳐 있는 로프를 타고 오르면

바위 정상에 곰넘이 봉이란 표석이 있는 곳에 닿게 된다.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는 장성봉(915m)과 막장봉(887m),

동으로는 애기암봉(740m)과 둔덕산(969m)사이로 움폭 패인 완장리

선유동계곡이 벌바위 마을과 함께 그림같이 내려다 보인다고 하는데...

안개로 몇 미터밖에는 볼수가 없으니 안타까움만 더해간다.

이곳부터 불란치재로 내려가는 곳 까지는 로프 달린 암릉의 연속이다.

곰넘이 봉에서 로프에 의지하여 암릉길을 내려가고 또 낙엽 쌓인 산길을 미끄러지며

올라갔다가 내려가고 를 반복 하며 가면 커다란 바위덩어리에 꼭지처럼 튀어나온

요상한 바위를 만난다. 이곳을 사람들은 미륵바위라고 부른다.

이 미륵바위는 젖꼭지와 같이 생긴 돌기가 있어 일명 유두바위로도 불린다.

젖꼭지처럼 돌기가 튀어 나온 바위 끝까지도 릿지로 오를 수 있어서

바위 위에 올라 멋진 배경의 사진을 찍을 수 도 있다

미륵바위를 떠나 내리막길의 낙엽쌓인 숲속길을 약5분정도 내려가면

헬기장이 있고 헬기장에서 다시 5분정도 내려가면 이름도 이상한

불란치재에 도착하게 된다.

불란치재는 '불한령(弗寒嶺)' '불한재'로 부르다가 변음되어 '불란티재'로

부르게 된 것으로 여겨지며, 대간을 경계로 해 남쪽은 내선유동이라 하고

북쪽은 외선유동이라 한다. 이곳은 양쪽의 산이 깊게 패인 골짜기로 과거 몇 백년 동안

사람들이 많이 다녀서 이같이 깊게 패인 모양인데 이제는 다니지 않는 고개로 변했다,

길이 넓어서 우마차가 다녔던 곳으로 짐작이 가는데 '버리미기재'로 신작로가

개설됨으로써 이곳은 완전히 폐로가 되어 낙엽만 수북이 쌓여 있으니....

불란치재에서 촛대봉으로 가는길도 만만치 않다.

간간히 이어지는 밧줄 매어진 암릉구간과 낙엽이 쌓여서 미끄러운 급경사

숲길의 오르막길을 걷기도 하며 20여분을 올라치면 대야산이 앞쪽으로

높이 솟아 보이는 촛대봉 정상에 서게된다.

촛대봉에는 키작은 표석이 서 있으며 대야산을 올려다 보는 조망이 일품일텐데...

안개 때문에 뿌옇다. 햇볕이 퍼지는 낮 시간이면 안개가 걷힐줄 알았는데...

오리무중 안개는 더욱 짙어지는 것 같다....

촛대봉에서 본 대야산 풍경...안개때문에 뿌옇다

촛대봉에서 약10m 직진한후에 촛대재로 내려오는 길은 90도 우측으로 꺽어져 내리막 길이다.

긴 로프가 매어져 있는 급경사의 내리막 암릉 구간을 거쳐야 촛대 재에 도착하게 된다.

촛대재를 통과하면서 부터는 가은쪽에서 올라오는 등산객들과 합류가 되면서

대야산으로 오르는 구간에 간간히 등산객을 만나게 된다.

지금까지 오는 구간에는 출입통제 구간이여서인지...우리 일행만의 산행길이였는데..

촛대재에서 대야산으로 오르는 구간은 급경사로 초입에는 나무계단 을 설치하여

편안한 오르막길을 걸을 수 있으나 그곳을 벗어나면서 부터는 소로 길을 오르게 된다.

지나온 뒤쪽으로는 안개 속에 묻혀있는 촛대봉과 곰넘이봉의 모습이 뿌옇게 보인다.

대야산으로 오르는 등로는 응달진 곳 이여서 나뭇잎들은 낙엽이 되었거나

나뭇가지에 있다고 해도 말라 있어 늦가을 내음이 물씬 풍긴다.

가파른 등산로를 한참을 오르다 보면 앞쪽을 가로 막는 커다란 바위에

추락주의란 간판이 매달려 있다. 이곳이 대야산으로 오르는 구간중에 제일 위험하다는

직벽 구간임을 직감으로 느낀다. 추락주의라는 안내판 옆으로 매어져 있는 로프를 잡고

5m 정도 오른후 좌측 옆으로 매어져 있는 로프를 잡고 올라야 한다...

직진하여 오르면 길이 없다.

좌측 옆의 로프를 이용하여 오르고 나면 다시 10여미터의 로프를 잡고 오르고

잠시 휴식을 취할수 있는 좁은 공간위로 로프가 보이는데...

또 10여 미터를 로프에 의지하여 올라야 한다.

이곳을 오르는 이들중 초보 산행을 하는 이들에겐 무척이나 공포감을 주는 구간이다.

오랜 산행을한 산꾼들이라도 아차 하는 순간에 실수를 한다면 수십미터의

절벽 아래로 추락을 해서 큰 부상을 입거나 사망에 이르기까지 할 수 있는 구간이다...

지금이야 날씨도 좋고 바위도 미끄럽지 않아 쉽게 오르내릴수있지만..

.바람이 불거나 한겨울 눈과 얼음이 얼어 있을 때는 이구간을 피해서

대야산을 올라야 할 위험이 도사린 구간 이다...

로프가 매어져 있는 구간은 약 50여 미터는 족히 될것 같다...

로프가 매어져 있는 구간을 힘겹게 오르고 나면 산 능선에 닿게 되는데...

조망이 무척 좋다...지나온 촛대봉과 곰넘이 봉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늘은 안개 때문에 뿌옇게 보이지만 맑은 날이 였으면 조망이 무척이나 좋았을 것 같다.

로프 구간을 지나 오른쪽 능선 위로 약 5분정도 올라가면

앞쪽으로 대야산 정상이 눈앞에 보인다.

대야산은 해발 930.7 m로 바위 암봉으로 상대봉이라고도 하며 정상석이 있다

大耶山은 대야산과 대치산 대하산 대산 상대산 등으로 불렸으며 조선후기부터는

神仙이 내려와 노닐던 산이라 하여 "仙遊山" 이라 불리게도 된다.

大耶山의 이름의 ‘야’자 또한 옛 문헌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던 것을 1789년 발행한

문경현지의 기록을 바탕으로 ‘야(耶)’자로 쓰고 있다. 어조사 ‘야’는 아버지를 부르는

글자이기도 하다. 대야산 동쪽 문경 선유동의 물은 희양산에서 발원한 가은천과

합쳐져 낙동강으로 가고, 서쪽 괴산의 물은 한강으로 나아간다.

그래서 문경 사람들은 대야산에서 ‘서쪽으로 오줌을 누면 서울사람,

동쪽은 부산사람 입으로 들어간다’며 이 고장의 산을 아끼는 마음을

이렇게 표현하기도 한다. 대야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정말 멋진 풍경을 연출한다

정상에서 조망은 북으로는 장성봉(915m)과 막장봉(887m), 동으로는 애기암봉(740m)과

둔덕산(969m) 사이로 움폭 패인 완장리 선유동계곡이 벌바위마을과 함께

그림같이 내려다 보인다.

대야산 정상에서 바위 암봉을 우회하거나 릿지를 하여 내려와 약간의

언덕을 오르면 갈림길이 나타나는데..좌측으로 휘면서 가는 길이 대간 길이고

우측 직진 방향으로 내려가는 곳이 중대봉으로 가는 길이다.

대간길의 능선이 장쾌하게 뻗어나가고 있는 모습과 똑 같이 중대봉으로

이어지는 바위 능선도 아기자기한 모습과 수십미터가 넘는 절벽등

멋진 연출을 보여주고 있다

기이한 형상을 한 바위 모습...두꺼비의 형상 같다

갈림길 능선을 따라 대간 길은 암릉의 내리막을 약 5분쯤 내려가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휘면서 고래바위 쪽으로 내려가야 하고

직진을 하게 되면 바로 농바위 마을 쪽으로 내려서게 된다.

갈림길 안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점심을 먹고 길을 나서려는데..

위쪽으로 보이는 바위가 마치 거북이 형상을 하고 있어 사진에 담고

밀재 방향으로 향한다..

밀재 방향으로 내려가면서는 기이한 바위 군들을 많이 만나게 되지만

고래바위가 인상적이다. 커다란 바위 밑에 나뭇가지를 놓아 바위를 받치고 있는 형상이다.

나뭇가지를 하나씩 걸쳐 놓으면서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그냥 남들이 하는걸 흉내 냈을까..

아니면 위태로 와 보이는 바위가 안정적으로 놓여 있기를 바라고 있는 걸까...

고래바위를 지나서 내려가면 밀재와 용추계곡으로 갈라지는 이정표를 만나게 된다.

이정표에서 가르키는 방향이 조금 어설프기는 해도 잘 보면 밀재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이정표가 서있는 바위에서 지나온 능선을 쳐다보니 장쾌한 능선위로

기묘한 바위들의 모습이 각기 제 모습을 자랑하듯 자태를 뽐내고 있다...

갈림길에서 우측 밀재 방향으로 돌아서면 코끼리 바위옆을 지나게 되는데...

무심코 지나가기 십상이다. 코끼리 바위를 지나면서 부터는 완만한 내리막 길이 이어지고

참나무가 크게 자란 안부를 따라 조금을 내려가면 넓은 공터 비슷한 밀재에 닿는다.

밀재에서 대야산 구간도 통제된 구간이지만.... 역시 통행하는 등산객들은 많다.

지정 등산로를 이용할수 있도록 하고 차라리 개방하는것은 어떨지

이곳에서 대간 길은 직진으로 가야 하고 좌측은 월영대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며

우측은 삼송리 방향이다. 산행에 힘이 들고 뒤처지는 일행은 밀재에서

우측 방향으로 내려가면 오늘 날머리인 농바위 마을에 닿는다.

밀재에서 직진방향은 고모치가는 방향으로 밀재에서 고모치 까지는

약 1시간 30분정도가 소요된다. 밀재를 지나면서부터 대간길은

다시 고도를 높이기 시작한다...급경사의 오르막길을 낙엽에 미끄러지면서

한참을 오르면 커다란 바위옆을 지나게 되는데...그곳이 집채 바위이다..

바위옆을 지나쳐 조금을 올라오면 집채바위 전체를 사진에 담을수 있다.

집보다도 더큰 바위...일명 집채바위

집채 바위를 지나 완만한 능선을 가다가 다시 고도를 높이며 849봉을 오르게 되는데...

봉우리 7부능선쯤에 좌측으로 난 길을 따라 우회하면 849봉을 오르지 않아도 된다.

 849봉 정상엔 소나무 몇그루가 서있을뿐 특징이 있는 봉우리가 아니여서 아마도

우회로를 만들어 놓은것 같다. 849봉을 우회하는 등로를 따르면

반대편에서 849봉 오르는 쪽으로 시그널이 많이 붙어 있어서 대간길이 그쪽으로

나 있는줄 알고 따라 올라가 보았더니 849봉에 닿는 길이여서 시그널을 우회할수 있는

곳으로 옮겨 붙이고  854봉을 향해 오른다...우측으로 가야할 889봉으로 오르는 능선과

더 뒤쪽으로는 조항산의 모습도 보인다.

854봉에서 889봉으로 가는 길에 좌측으로 이름도 요상한 마귀할미 통시바위가

나뭇가지 사이로 살짝 고개를 내민다...바위 형상이 기이하여 한번 가보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

마귀할멈통시 바위와 손녀마귀통시 바위가 있는 둔덕산[屯德山]은 높이 969m의

백두대간의 대야산(931m)과 조항산(951m) 사이에 동쪽으로 솟아 있는 암벽

능선이 아름답고 수림이 울창한 산이다.

'통시'라는 말은 경상도 사투리로 "변소" 즉 화장실을 뜻함이다.

전설에 의하면 대야산과 조항산이 대 홍수로 물에 잠겼을때 거인의 용변이

대야를 엎어논 형상이고, 조항산도 물에 잠겼을때 새의 머리와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 그리고 밀재에서 용추계곡으로 하산하는 길목에 자리한

'떡바위'에 대한 전설이 있는데 그 떡바위는 다름 아닌 이곳 통시바위에서 떨어져 나간 똥이

바위로 변한 것이라 한다. 마귀할미 통시바위를 거쳐 둔덕산으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889봉에서 대간길은 우측으로 휘면서 내리막으로 고모치 까지 이어지고 좌측으로는

둔덕산으로 가는 길인데, 먼저 이곳을 지난 산우들이 길을 잘못 들지 않도록

둔덕산 가는 길에 나뭇가지를 걸쳐 두었다.

둔덕산을 가보고 싶은 마음을 접고 고모치로 내려서는데...

등로를 막고 있는 나뭇가지들이 걸음을 더디게 만든다.

산림이 우거져 간벌 을 하면서 톱으로 잘라낸 나무 등걸이 여기 저기 누워 있고

대간길을 막고 있어서 눈살이 찌푸려 진다...아마도 저 잘라낸 나무 등걸이

다 썩어 없어질때까지는 치우지 않을거란 생각에...더욱~~

889봉에서 고모치 까지는 약 20여분을 내려오면 된다...

내려오면서 좌측으로는 멀리 둔덕산이 안개 때문에 뿌옇게 보이고

마귀할미 통시 바위가 있는 곳은 암릉의 울퉁 불퉁한 바위들의 모습이 멋져 보인다.

고모치는 지난 23구간에 다녀온 기억이 있어 낯설지가 않다.

고모치에 대한 전설은 이렇게 전해진다.

궁기마을 뒷편 골짜기를 거슬러 올라가면 문경에서 충북을 연결하는

12㎞의 험준한 준령이 있는 이곳에서 고모와 부모 없는 질녀가 오두막에서

가난하게 생활하였는데 질녀가 우연히 병사하자, 고모는 슬픔을 못이겨

식음을 전폐하고 험준한 준령 상봉에 올라가 질녀의 이름을 부르며 수일을 지내다

고모도 그 자리에서 죽었다는 전설이 있으며, 이 애처로운 넋을 달래기 위하여

이곳을 고모치' 라 이름지었다 한다.

고모령에서 10미터 지점 아래에는 석간수로써 어린 조카를 잃은 한이 서려있는

고모샘이 있다. 고모치에서 고모치 광산 방면으로 약 10여미터 아래쪽에 있는

고모치 샘은 시원한 석간수가 나오고 있어 식수가 많이 필요한 여름철에는

아주 요긴한 식수 공급처 역할을 할수 있을 것 같다.

지난번 산행때에 이곳을 지나 삼송리로 내려갈때는 간벌 작업으로 베어내었던

나무 등걸이 길을 막고 있어서 무척이도 불편했었는데...여전히 그대로 남아 있다..

변한 것이라고는 파랗던 나뭇잎이 누렇게 퇴색한것 말고는 변한것이 없다....

고모치에서 삼송리로 내려오는 길은 약 6km 정도로 1시간 넘게 소요가 되었다

고모치에서 임도를 만나기전까지는 간벌작업으로 베어낸 나무를 헤치며 내려와야 하고

임도를 만나면서는 먼지가 나는 자갈길을 지겹도록 걸어내려와야 농바위 마을에 닿는다.

고추밭과 무, 배추밭이 날이 추워지면서 거두어 들였기에 들녘이 썰렁해 보인다.

지난번 이곳으로 내려올땐 가을의 풍요로움이 느껴 졌었고..

길가의 꽃들도 아름다웠었는데....

멀리 정자가 보이고 아침에 타고온 애마가 보이기 시작하고 먼저 도착한

산우들이 반가이 맞이 해주는 농바위마을 정자에서 산행을 끝냈다...

산행 시간이 6시간 50분정도 소요 되었다.

계절은 어느덧 겨울을 향해 치닫고 있는것 같다. 일찍 넘어가는 해...

그리고 기온이 조금씩 차거워지고..어느새 산속의 나무들은 잎을 떨구고

동면에 들어갈 채비를 하고 있는것 같다. 그러고 보니 내일이 겨울로 들어서는

입동이라지.. 찬 바람과 폭설 그리고 살을 에이는듯한 추위와 마주하며 대간길을

걸어갈일을 벌써부터 걱정하는건 아마도 한살 한살 나이들어가는 까닭은 아닌지...

그래두 대간을 종주하는 발걸음은 쉬지 않으리~~

 

- 산정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