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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백두대간(2010~2012완)

백두대간22구간(늘재-밤티재-문장대-관음봉-속사치)산행

by 山頂 2020. 6. 8.

백두대간22구간(늘재-밤티재-문장대-관음봉-속사치)산행

 

▶ 산행 일시 : 2010년10월30일(토요일) 날씨 : 맑음

▶ 산행 구간 : 늘재-밤티재-문장대-관음봉-속사치-대흥동

▶ 산행 거리 : 도상거리 약 12km

▶ 산행 시간 : 06시간50분(10:20~17:10)

▶ 산행 참가 : 뫼솔산악회 대간5기 25명

백두대간22구간(늘재-밤티재-문장대-관음봉-속사치)산행지도

백두대간22구간(늘재-밤티재-문장대-관음봉-속사치-대흥동)지도

 

산 행 메 모

 

몇일전에는 급격히 기온이 떨어져 갑자기 겨울로 들어선 느낌이였는데...

다행히 주말이 되면서 조금씩 기온이 올라가서 산행하기엔 별 어려움이 없을것 같다

이번 22구간은 문장대에서 늘재까지 북진을 해야 하지만 산행 여건상 역방향 이다

지난번 구간과 마찬가지로 남진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구간은 야생 동,식물 보호 목적과 자연보존지구로 출입이 금지 되고있어

대간줄기임에도 갈수가 없는 구간이다. 하지만 어쩌랴 그 줄기를 밟고 싶은것을...

양심에 부담을 느끼지만 나도 자연의 일부이고.. 야생동식물에 피해를 주지않고

 지나가면 되지않을까 스스로에 정당성을 부여 하며 늘재를 출발한다.

늘재에서 밤티재 구간은 완만한 오르막길 계속되다가 692m봉 근처에서

급경사로 봉우리 정상까지 올라서게 되고 밤티재로 하산하는 길도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오전 10시 20분경 한강과 낙동강이 갈라지는 분수령인 늘재를 출발

산입구에 있는 발원문이 있는 표석 뒤로 대체로 완만한 오르막이 20분쯤 이어진다.

산을 오르다 조망이 좋은 곳에서 뒤돌아 보니 두 구간전에 미리 산행 했던

청화산이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 입고 다시 오라고 손짓을 하는듯 하다...

지난번 산행땐 안개 때문에 청화산이 어떤 모습인지..구분이 안되었었는데..

      얼마전만 해도 더위에 헉헉 거리며 올랐던 대간 마루금엔 나뭇잎이

울긋불긋하게 변하고 성질 급한 넘들은 땅바닥에 내려와 뒹굴고 있으니...

세월의 흐름이 참으로 빠르게 느껴진다. 완만한 능선을 바스락 거리는 낙엽을 밟으며

 50여분쯤을 올라가면 간간히 커다란 바위들이 보이고 밧줄이 매어져 있는 구간을 지나고

5분쯤을 더가면 696.2봉에 닿는다. 정상은 암릉의 바위 덩어리가 몇 개가 있으며

밤티재 쪽으로 내려가려면 암릉구간을 통과해야 한다.

하지만 좌측 옆으로 위험한 구간을 우회 할수 있도록 길이 나있어서

우회하면 편하게 산행을 할수 있다. 696.2봉에서 20분쯤을 내려가면

아래쪽으로 도로가 보이는데..등산로는 우측으로 90도 꺽인다.

직진하면 다른곳으로 가게 되니 주의가 요망되는 곳이다.

도로 가까이에 가면 출입통제를 하느라 철망이 쳐져 있는 끝쪽으로

사람이 통과 할 수 있는 공간이 보이고, 건너편으로는 산불감시초소가 있다.

밤티재는 경북 상주시 화북면에 있으며 장암리의 아래 늘티에서 줄벌리의

밤티마을 쪽으로 이어지는 997번 지방도 상에 있는 해발 500m의 고갯 마루이다

차량의 통행이 뜸해서 아주 한적해 보이는 밤티재를 도둑고양이 처럼 지나갔다.

밤티재에서 문장대로 오르는 등로에 들어서기는 어렵지 않았다.

밤티재의 동물 잉동통로 터널에서 서쪽으로 20m 정도 내려가면 길 왼편에

출입통제를 알리는 간판이 서있고 바로 그 간판 뒤로 등산로가 이어지는데.

다행히 초소에는 감시원이 없었다.  밤티재에서 오르막 길은 아주 급경사로 시작되나

 3~4분을 올라가면 길은 이내 평탄해지고 4~5분정도 더 올라가면 길가 오른편에

헐벗은 무덤1기가 있는곳에 닿고, 이후에는 완만한 오르막이 이어지다가

산행기점에서 20분정도 올라가면 또 하나의 허름한 무덤이 있는 594m봉에 올라선다.

594m봉에서 시야가 열리는 서쪽으로 속리산의 암릉이 보이기 시작하는 곳에서

왼편으로 우회해서 올라간다. 이후 오르내림이 계속 이어지면서 15분쯤 올라가면

처음으로 바위사이의 석문을 하나 통과하고 이어서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전망이 트인다.

거기서 속리산 주능선이 보이기 시작하고 뒤쪽으로 는 청화산이 보이며

이후 본격적인 바위지대가 이어진다.

바위지대는 오르막과 평탄한 길이 반복되고 10여분을 올라가면

다시 바위사이의 석문을 통과하게 되고, 5분쯤 더 올라가면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은 바위를 만나게되나 밧줄을 잡고 올라가면 되고

바위에 올라서면 문장대와 동쪽으로 화북면 장암리 일대가 시야에 들어온다.

이어서 조릿대 지역이 나타나고 5분쯤 후에 또 바위 사이의 석문을 지나게 된다

커다란 바위 두 개가 서있는 사이을 겨우 한사람이 비집고 지나 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바위 샛길을 빠져 나가야 한다. 그리고 이어서 옆으로 틈새가 벌어진

바위 사잇 길을 지난다. 거대한 바위 아래의 틈새를 비집고 지나가야 하므로

바위가 주저앉으면 꼼짝 없이 마른 오징어 신세가 될 판이라 긴장이 되는 곳이다.

바위 틈새를 빠져 나간 후에 길을 잘살펴야 한다. 바로 직진하는 쪽의 바위 사이에

 사람 하나 빠져나갈  정도의 거대한 석문이 기다리고 있다.

아마 속리산 전체를 두고도 최대의 석문일 것이다. 그러나 그쪽으로 가면 안된다

석문을 통과하여 바위에 올라서면 사방이 절벽이어서 더 이상 전진할 수가 없다.

일부 사람들은 길이 없음을 알고도 석문을 통과해보고 싶어서 그쪽으로 가는 사람과

길을 잘 못 들어 가는 사람도 있어서 사람이 다닌 흔적이 뚜렷하여 그쪽으로 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등산로는 그 석문 입구에서 오른편 위쪽을 쳐다보면 커다란 바위구멍 입구에

빨간색 페인트로 화살표를 그려둔 것이 보이고 표식기 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그쪽으로 올라가서 화살표가 지시하는 방향으로 바위사이를 빠져나가야 한다.

살표를 그려둔 것이 보이고 표식기 들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곳이 있다.

그리고 5분후 다시 개구멍을 통과하게 되는데 이 구간에 구멍바위가 많다더니

이런 것이구나 하는 생각이든다. 이어서 조릿대 지역의 석문을 통과하면

꽤 위험한 암릉 지대가 나타난다. 누군가 나무를 걸쳐 놓아 사다리처럼 보인다.

조심조심 올라가면 다시 개구멍을 통과하여 연거푸 석문을 두 개 통과하고

이어서 또 석문을 통과하고 또 개구멍을 통과해야 하는 곳을 지나야 한다.

 이런 구간의 암릉 지대를 벗어나면 편안한 길이 이어지면서 약 15분정도

올라가면 헬기장에 이른다. 바로 문장대 아래쪽이다.

지금까지 올라온 구간은 힘들게 통과를 하기는 했으나

밤티재에서 문장대로 오르는 속리산 북릉은 암릉 길의 묘미도 있고

전망도 좋고 경관도 빼어나 속리산 최고의 코스임을 실감 할 수 있다.

헬기장에 닿은 다음 조금 올라가 이내 나무 울타리를 넘어

「문장대」푯돌이 있는 곳에 닿는다

문장대(1033m)는 바로 위에 있어 1~2분이 채 안 걸려 닿는다

文藏臺라 씌어진 표지석이 좀 헷갈린다.

차라리 그 옆에 크게 한글로 문장대 표지석을 만든게 다행이다.

본디 구름에 가려 있다하여 운장대(雲藏臺)라 불리우다가

세조가 글월을 읊어 문장대(文莊臺)로 바뀐 전설이 있다

문장대 정상은 넓은 반석이고 사방이 일망무제 가림 없이 시야가 열려 있다

서쪽으로 관음봉이 손에 닿을 듯 지척에 있고 그 너머 묘봉 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북쪽으로 낙영산, 도명산이 보이고

동북쪽으로 방금 지나온 밤티재로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암릉이 정겨우며 그너머 청화산과 대야산으로 이어지는 대간 능선이 보인다.

서남쪽으로는 속리산 법주사 상가지대가 내려다 보이고, 남쪽으로 뻗어나간

속리산 주능선 끝으로 천왕봉이 오라고 손짓을 하는것 같다.

대간길은 문장대까지 이고 원래의 계획대로라면 법주사가 있는 곳으로 하산을 하여야 하지만

41년만에 개방을 하였다는 관음봉을 추가하여 산행을 하기로 하여 그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문장대에서 조망을 즐기고 관음봉으로 가려면 문장대 표석이 있는 뒤편의 출입금지

표지판이 있는 울타리를 넘어 가면 41년만에 개방을 하게된 관음봉으로 가는 길이다

충북지역에서도 영남알프스를 본따서 충북알프스라고 만들었는데...

충북 알프스는, 보은 구병산에서 부터 속리산 전체구간이 속하며 마지막이 관음봉과

묘봉 상학봉 미남봉을 거쳐 활목 고개까지 이어진다.

충북알프스 구간 중에서도 가장 기암괴석이 절경인 묘봉과 상학봉,

토끼봉은 산행객들에게 널리 알려져 사시사철 많은 산객들이 찾고 있으나

산행중 안전사고에 다소 위험요소가 많다고 하여 관음봉만 철저히

통제를 하고 있던 터에 41년 만에 입산을 허용 하게 되어 반가워

한달음에 찾아가본다. 문장대에서 관음봉으로 이어지는 길은 외길이라

그렇게 힘드는 구간도 아니며 헷갈리는 구간도 아니지만

문장대를 출발하여 20여분정도 가면 오른쪽에 바위가 있고 바위 사이로

밧줄이 짧게 메어 놓여 있는데  바위사이로 메여있는 짧은 밧줄을 타고

올라가든지 조금 아래 3m 정도 더 내려 가면은 오른편 바위 쪽으로 리본이 달린

희미한 오르막길이 보이는데 이 길을 올라가면 위에서 서로 만난다

이곳을 올라서면 관음봉으로 가는 길이 된다.

이곳만 주의하면은 그렇게 헷갈리는 길은 아니다

문장대 뒤편을 돌아 내려섰던 등로가 암봉을 만나 밧줄을 잡고

옆치기를 하여 암봉 정상에 오르면 한걸음 물러서 바라본 문장대의 모습이

선경의 세상에서 신선이 나올 법한 풍경을 그려내니 더 웅장하고 힘찬 기상이 느껴진다.

속리산 자락은 오색의 물결이 춤을 추는듯 현란함에 눈길이 떠나지 않는다..

단풍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해 그 속에 영원이 머문다 해도...

지금 순간은 산을 선택하여 세속과 영원히 이별을 고해도 조금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

41년만의 개방이라고 했는데...

많은 산꾼들이 지나간 흔적이 세월과 함께 고스란히 묻어난다.

산죽길을 지나서니 벼랑이 길을 막아 엉금엉금 기어서 암벽사이를 지나야 하고,

외줄에 의지 해야 하는 숫한 길들의 연속이 미로 속을 헤메는 듯...

산죽이 키보다 훨씬 크게 자란곳으로 난 길을 따라 걸을때는

숨박꼭질 하듯이 앞사람의 모습을 찾아도 보이지 않네요

아련한 동심속에서 술래잡기 한던 생각이 불현듯 나는건...

무슨 이유일까..?

문장대에서 시작한 능선 길을 많이도 걸었다고 생각했는데

눈에 들어오는 문장대 모습이 아직도 가깝게 머무니..

신선의 경지였다면 한달음에 올 수 있겠지만 미력한 나의 발걸음과

몸은 땀범벅이 되어서야 관음봉에 설수있으니....

미력한 인간인 우리는 아직도 옛 선인의 무한한 경지를 부러워 하는건 아닌지...

관음봉은 커다란 바위덩어리로 정수리에 관음봉이란 오석을 세워 놓았습니다.

올라서기는 쉬우나 내려서기가 만만찮아 보이지만 성큼성큼 기어올라

벼랑 끝에 서서 속리의 아름다움에 잠시 젖어봅니다

관음이란... 관세음보살을 말합니다.

불교에서 관세음보살은 대자대비 하여 중생이 고난 중에 있을때

열심히 그 이름을 외면 곧 구제하여 준다는 보살이라고 합니다.

불교적 색체가 담겨있는 관음봉에서 바라보는 두류봉 묘봉 상학봉 상모봉의

암봉 들이 고운단풍 가득 안고서 손짓하며 길손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오늘 가야할 곳은 속사치를 거쳐 대흥동으로 내려 가야 합니다

관음봉에서 10여분이면 닿을 거리를 많은 등산객들이 좁은 등로에서

정체현상을 빗고 있어서 답답한 걸음으로 속사치에 당도하게 됩니다.

직진하면 묘봉쪽으로 이어지지만 오늘 산행은 이곳 속사치에서 90도 우측으로

꺽어져 내리막길로 접어들어 약 3km를 내려가야 대흥동 마을에 도착하게 됩니다

마을로 내려가는 계곡에는 이미 단풍이 제철을 지난듯 잎사귀가 말려 있고

퇴색해가고 있었다. 간간히 이어지는 산죽길과 너덜 지역이 나타나고...

계곡을 건너고 산길로 다시 들어섰다가 또 계곡을 지나고 30여분을 내려오면

마을 위쪽에 당도하게 됩니다. 개울 옆으로 난 도로를 따라 내려가면

대흥동 마을 회관이 있는 곳에 당도 하고 6시간50분간 이어진 산행을 종료 합니다.

이미 당도한 산우 들이 수고 했다고 박수로 맞이 해줍니다.

격려의 박수에 하루종일 힘겹게 암릉을 걸었던 발걸음이 가벼워지는듯 합니다.

산우들의 따뜻한 정이 가슴속으로 푸근히 안겨오는 해걸음 무렵에...

오늘은 대간 산행을 하면서 아기자기 하고 아름다운 암릉 구간과 단풍속에서

심호흡 할수 있어서 넘 좋았던 ...그래서 영원히 잊지 못할 산행 이였던 것 같습니다.

아름다운 계절이 아니더라도 자연이 숨쉬는 산에 머물면 엄마 품에 안긴 것처럼 편안하지요....

수많은 이들이 주말이면 자연을 찾아 전원이 있는 풍경 속으로...생명이 있는 숲으로...

내가 좋아하는 산으로 올라가지요.... 가는 길이 막혀도 짜증내지 않고 자연으로 나가는

우리는 그곳에서 삶의 완숙된 에너지를 얻고 돌아오는 건 아닐까요...

마을 어귀를 떠날 즈음 시골집 굴뚝에서 모락 모락 피어오르는 저녁 연기 속에서

아련한 고향집 추억이 땅거미처럼 밀려오고 엄마생각이 나는 것은 왜일까요....

바람이 차거워지는 10월의 마지막 저녁이기에 따뜻한 엄마 품속이 그리웠나 봅니다.

 

- 산정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