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3구간(늘재-청화산-갓바위재-조항산-고모치-삼송리)산행
* 산 행 일 : 2009. 10. 02. (토). 날씨 : 흐림
* 산행구간 : 늘재-청화산-갓바위재-조항산-고모치-삼송리
* 산행거리 : 13.7km
* 산행시간 : 5시간10분 (10:05~17:15)
* 산행인원 : 뫼솔5기대간팀26명(산정,배낭여행,들국화,한요셉)
* 교 통 편 : 신세계고속관광버스
* 백두대간23구간(늘재-청화산-갓바위재-조항산-고모치-삼송리)산행지도
산 행 메 모
요 며칠 동안은 뭉게구름이 오락가락하는 하늘이 청명해 보여 가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들판의 벼 도 어느새 누렇게 변하고 있는걸 보면 계절이 바뀐 것을 확연히 느낀다.
늘 반복되는 일상을 떠나 주말이면 산행을 떠나게 되지만 마음은 언제나 설레임으로 가득해진다.
도심을 떠난다는 일탈의 기쁨도 있지만 또 다른 낯선 산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서는
대간 마루금을 걸으며 마음을 활짝 열고 심호흡하며 장쾌하게 뻗어나간 산맥들을 조망하고
무아지경에 빠져들 생각에 설레임이 앞서는 건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본다.
서울을 출발한 애마가 화서 IC를 빠져나와 고불고불한 산길을 한참을 달려
늘재에 당도하니 10시쯤이다. 늘재는 32번 지방도와 49번 지방도의
2차선 포장도가 지나는 고갯마루로 상주시 화북면에 속하며
의상저수지쪽 입석리부터는 충북 괴산군 청천면 지역이다.
산행을 시작해 청화산 정상에 오르면 정상부는 경북 문경시 농암면에 속해 있다.
늘재 고갯마루에서 화북면쪽 물은 낙동강으로 흘러들고 입석리쪽은 한강으로
물이 흘러든다. 고갯마루에는 320년 이상 된 엄나무가 지키고 서 있는데
엄나무는 예로부터 귀신을 쫓는다는 효험있는 나무로 가정집 대문이 있는 곳에 심거나
출입문 위에 잘라서 올려 놓기도 한다. 입석리 방향으로 50여m 정도 아래에는
'청화산농원' 창고가 있고 수도가 설치돼 있어 식수를 얻을 수 있다.
50m 더 아래는 수경재배로 채소를 기르는 청화산농원 유리온실이
길 우측으로 있으며, 더 아래쪽에는 여기서 생산한 채소로 쌈밥을 하는
'청화산식당'이 자리잡고 있다. 차량을 가지고 왔다면 늘재 바로 아래의
청화산농원 창고 공터에 세우면 되며 마당이 무척 넓다.
엄나무 바로 뒤쪽으로는 백두대간 늘재 표석이 높다랗게 서 있어 이곳이
백두대간임을 알려 준다. 산행출발하기 앞서 간단한 체조와 모처럼 단체 사진을 찍는다....
카메라가 여러개 셔터를 눌러댄다. 백두대간 표석앞쪽으로는 오래 된듯한
한옥건물이 보이는데 성황당이란 글씨가 보이고 그 옆쪽으로 성황당 유래비가 있고
유래비 옆을 통해 능선을 따라 청화산 쪽으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백두대간 성황당 유래비’ 뒷면에는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백두대간의 정기받은 영역 늘재에 당(堂)이 있으니 백두대간 성황당이다.
이 당은 원래 탑의 신앙과 산신신앙을 혼성한 서낭신앙에서 유래하여
신라, 고구려 때는 횡액질병을 막고 길손의 무사여행을 기원하는
소박한 민간 토속이었고, 조선에 이르러 동제(洞祭)로 발전하여 오다가
잦은 국난을 당하면서 국태민안을 위해 성황신을 백신(白神)의 장으로 모시고
관민이 신봉하는 전통신앙으로 승화되어 당(堂)도 지지(地誌)에 등재되어 왔다.
초입에는 소나무에 리본을 많이 달아놓아 금방 백두대간 산행로임을 알 수 있다.
바닥부터 청화산 정상까지는 계속 오름길이며 중간 중간 계단형식으로
넓은 쉼터들이 자리를 잡고 있어 지나온 풍경과 속리산의 톱날능선의 비경들을
감상할 수 있는 좋은 조망대 역할을 하고 있다. 늘재에서 청화산 정상까지는
약 1시간반 정도가 소요되는데 처음에는 완경사를 이루며 잔솔밭 사이의 능선길로
길은 양호하며 마사토라 비가 와도 질척거리지 않을 것 같다.
시원한 솔바람을 마시며 오르다가 보면 조망이 아주 좋은 곳에
‘정국기원단’이란 제단이 있다. 청화산 중턱에 조성한 『靖國祈願壇(정국기원단)』은
어지러운 나라를 평탄하게 진정시키기 위해 기원하는 제단이다.
비 좌측에는 白頭大幹 中元地(백두대간 중원지 : 백두대간의 중간지점)라 적혀 있고
우측에는 白衣民族(民族中興)聖地 不失其祖 三巴水[백의민족(민족중흥)성지 불실기조 삼파수
우리 민족의 중흥을 꽤하는 성지로 그 근원을 잊지 않기 위함이며,
한강,낙동강 금강의 세 물줄기가 갈리는 곳이다.]라 되어 있다.
조망 좋은 이곳은 넓고 평탄하게 조성해 청화산 오름길 중간 쉼터로서
적당하며 조망도 좋다 멀리 속리산 연봉과 도장산 일대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구름이 많이 끼인 날이라서 속리산이 속살을 들어내지는 않았지만
속리산 능선자락에 휘감겨 있는 하얀 구름이 아름다운 여인네 처럼 보여지는듯 하다
늘재에서 출발하여 정국기원단을 지나고 전망좋은 바위와 암릉지대를 거쳐
40분정도 오르면 바위지대가 나오고 10여분을 더 오르면 시멘트 바닥의
평탄한 헬기장이 나타난다. 헬기장 아래로 조망이 좋으며 잠시 쉬었다 가기에
안성맞춤이라 하는데... 오늘은 짙은 구름이 청화산 전체를 감싸고 있어
조망은 전혀 되지 않는다
헬기장에서 5분쯤 더 오르면 청화산 정상에 닿는다.
정상에는 문경군청 산악회에서 청화산 백두대간이라는 표지목을 세워 놓았고
상주시청산악회 에서는 96년11월17일 정상 표지석을 세워 놓았다.
계속 고도만 높여온 청화산 정상은 사방 시야가 트여 조망이 그만 이라지만
오늘은 10여미터 전방만 보이는 짙은 구름 때문에 정상석에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발걸음을 재촉해 본다. 청화산 정상에서 동남 방향 아래에는 660년 원효대사가
창건 했다는 신라의 전통사찰인 '원적사'가 자리 잡고 있다고 한다.
명산이라 옛 기록에도 자취를 남기고 있는 청화산 이지만 조망을 하기엔 무리인
날씨를 탓하며 정상을 뒤로하고 발길을 옮겨 완만한 능선길을 10분쯤 지나면
시루봉 가는 갈림길이 나온다. 이곳에서 이정표를 끼고 좌측 아래로 경사 길로 빠져야
대간 마루금인 조항산 쪽이다. 자칫하여 직진하게 되면 시루봉쪽으로 가게 된다.
갈림길에는 이정표가 서 있고 나무에도 표지판을 부착해 놓아 길 잃을 염려는 없다고 생각된다.
시루봉 갈림길에서 급경사 길을 잠시 내려섰다가는 이내 완만해진
마루금을 걷게 된다. 간간히 나타나는 조릿대가 우거진 길...
잔잔한 암릉구간도 뒤돌아 지나온 청화산을 보니
안개가 자욱해 아무것도 안보인다.
대간길은 잘 발달된 능선길로서 약간씩 오르내리며 좌우로 오가면서 나아가는데
길은 역시 좋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다보니 전망이 트이는
바위 암봉에 당도한다. 점심 먹기에는 조금 이른것 같기도 하고 ...
과일이라도 먹을겸 잠시 배낭을 풀고 휴식을 갖는다 잠시 쉬면서 과일을 먹고
구름 사이로 언듯 보이는 청화산 쪽도 감상해본다. 그러나 이내 산허리를
감싸고 있던 구름이 산전체를 덮어 버린다. 구름이 비껴가길 기다려 보지만
계속해서 몰려오는 구름떼에 조망은 전혀 안된다
청화산에서 조항산가는길 역시 바닥과 대간 능선길의 높이 차이를 이루면서
북쪽을 향해 약간씩 흔들리면서 지나는데 구름이 약간씩 걷히면서
앞쪽으로 보이는 능선길이 한눈에 들어온다. 좌측 먼곳으로는 높이 솟은
조항산이 구름속에서 살포시 모습을 나타낸다. 이곳에서 부터는
조항산 정상에 이를 때까지 계속 해서 조항산을 바라보면서 진행을 하게 된다.
구름속에 모습을 드러낸 조항산 모습이다.
858봉 지나면서 갓바위재 가기전의 801봉까지는 암릉의 바위지대를 지나게 된다.
그렇지만 길은 바위 사이나 옆을 돌아서 가거나 간간히 로프가 매어져 있어서
아무런 어려움더 없고 오히려 지나온 암릉의 마루금과 좌우 풍경이
더 멋스럽게 다가올 뿐이다.
801봉 암봉에서는 산아래로 의상저수지가 손에 잡힐듯 발아래로 아름답게 펼쳐진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일행들이 점심을 먹느라 몇몇이 앉아 있는 그곳을 지나고
갓바위재로 내려 가기전 조항산이 올려다 보이는 산 안부에서 우리 일행도 점심을 먹었다.
땀이 식으면서 한기가 느껴진다...얼마전만 해도 더워 더워 소리를 입에 담고
산행을 했었는데.. 어느새...서늘함을 느끼게 되는걸 보면..
계절이 바뀐걸 실감하게 된다...주변도 어느새 갈색이 짙어져 가고...
801봉에서 30여분 거리 지나면 사거리인 갓바위재다.
좌측 아래는 의상저수지, 우측은 농암면 궁기리로 내려가는 길이 잘 나 있다.
코팅된 종이에다가 산아래로 내려갈수 있는 이정표를 그려서
나무에 매달아 놓은것도 있고 반대편쪽에는 갓바위재(힘내세요.)
둘산악회에서 만들어 나무에 매달아 놓은 풍경이 정겹다.
갓바위재에서 마루금은 직진 방향이며 가파르게 고도를 높여 간다.
갓바위재를 지나 바로 앞쪽에는 헬기장이 있다.
갓바위재를 지나면서 바라 보이는 조항산은 높이 솟아 바로 코 앞에 와 있는데
급경사면을 30여분 가량을 올라가야 정상에 이를 수 있다.
조항산을 오르는 길에 암릉구간을 거치게 되는데 정상을 향하는 오름길은 힘들지만
오늘 지나온 대간 마루금을 뒤돌아서 바라보는 풍경 또한 빼놓을 수 없는 극치다.
바람이 몰고 오는 흰구름이 산능선을 덮었다가는 이내 날려보내고
또 다시 구름을 덮고를 반복하지만 언뜻언뜻 나타나는 장쾌한 암릉구간과
멀리 청화산 모습이 아름답다.
이름모를 형상을 하고있는 암릉의 작은 봉우리를 올랐다가
다시 가파른 암릉절벽을 로프에 의지해서 오르면 우뚝한 조항산 정상에
서게 되는데 정상표지석이 날 반기듯 그렇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
정상에는 문경군청 산악회에서 백두대간 정상표지목을 세워 놓았다.
조항산 표지석에서 몇장의 사진을 찍으며 다음구간에 거쳐야할
대야산과 집채바위가 있는 능선을 조망해 본다.
우측 아래로는 채석장이 있었는지...
암반을 깨트려 산을 깍아냈던 흔적이 하얗게 속내를 들어내고 있다.
조항산 정상석이 있는 곳에서 뒤돌아 후진을 하여 정상 옆을 통해
북쪽의 경사길을 따라 내려가야 고모치에 닿는데..
정상에서 약 30여분정도 소요가 된다. 조항산을 출발하여 고모치까지는
734m봉을 제외하고 계속하여 내리막길로 이어지게 되며
조항산에서 10여분을 내려오면 고모치 0.9km라는
이정표가 있는 곳에서 길은 90도 휘면서 급경사길을 20여분 가량
내려서야 잘록한 안부인 고모치에 닿는다
재에는 약간의 공터와 이정표가 있으며 옛날 도로가 발달하지 않은 때에는
왼쪽의 충북 입석리 일대의 주민과 오른쪽 경북 궁기리 주민들이
이 고개를 통해 내왕했다고 하며 전해오는 전설도 한토막 있다.
서낭당이 있는 고모치에는 우측 아래로 10여m 거리에 ‘고모샘’이 있는데
사철 물이 일정하게 잘 나오는 석간수이다.
물맛도 그만이거니와 쉼터로도 적당하다.
이번 구간 산행날머리 마루금인 고모치에서 하산길은
우측의 농암면 궁기2리 쪽으로 하는 것이 아니고 좌측으로 하산하기로 되어 있다.
산림을 가꾸기위한 일환으로 간벌 작업을 하고 있는 때문인지....
고모치에서부터 임도에 이르기 까지는 간벌한 나무등걸을 밟아 넘거나
우회하며 힘들게 내려서야 한다. 다음구간에도 치우지 않을지는 모르지만....
.무질서하게 베어낸 나무 가지들이 엉켜있는 모습이 정말 한심할 지경이다...
고모치에서 20여분을 내려오면 차량이 다닐수 있는 임도에 닿는다.
아마도 이 임도는 채석장을 드나드는 차량들을 위해서 개설된듯 하다.
일반 승용차는 운행을 할수 없을 정도로 노면상태가 울퉁불퉁하게 파여져 있었고
사람들의 보행도 쉽지 않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따라 내려오는 내내 좌측으로 또 우측으로 계곡물이 흘러서
그나마 지루한 것을 조금 잊기는 하지만 오랬동안 그렇게 내려오는 길에서
산행보다 더 힘든것 같은 피로감을 느껴본다. 고모치에서 삼송리까지 의 길이가
약 5.5km 이고 1시간10여분을 넘게 걸어야 정자와 커다란 보호수가 있는
마을 입구에 당도한다. 이곳은 대야산을 오를수 있는 마을이다...
앞쪽으로는 넓다란 개천이 흐르고 있어서 씻을수 있어서 다행이다
추풍령을 지나면서 낮아졌던 마루금들이 속리산 구간을 지나면서 고도를 높혀가기 시작한다.
오늘은 속리산 구간의 두구간을 건너 뛰어 산행을 했다. 아름다운 단풍과 함께
속리산 구간 산행을 하기위해 아껴 두기로 해 다음주에 이어가기로 했다는 뫼솔측의 설명이다.
비교적 짧은 산행구간이 였던 23구간 산행은 아쉬움이 참 많이 느껴진다.
대간 마루금에서 아름다운 산하를 굽어 볼수 있는 날씨가 아니였던것과
대간길이 아닌 어푸러치 구간이 넘 지루하고 길게 이어졌다는 것이다.
어쩔수 없는 상황이였지만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조항산은 기회가 된다면
또 다시 와도 후회되지 않을 구간인것 같다. 계절이 바뀐것이 확연하게 느껴진다...
2주전만 해도 땀이 범벅이 되어 산행을 했었는데...
오늘은 산행을 하다가 잠시 쉴땐 땀이 식으면서 서늘함이 느껴진다.
나무잎도 조금씩 갈색으로 변해가고...넓은 벌판이 차츰 황금색으로 변해가는
풍경이 더욱 그렇다. 마을어귀에 아름답게 핀 코스모스..그리고 높아진 하늘..
모든것이 가을 일색이다. 산행하기 좋은 계절에 대간 마루금에서 더 많은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마음을 비워야 겠다 탐욕도. 성냄도. 급함도...
훌훌 던져 버리고 마음의 여유를 갖기를...
- 산정 -
♣
산행사진
'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 > 백두대간(2010~2012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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