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1구간(시어동-문장대-천왕봉-피앗재-형제봉-갈령삼거리-갈령)
* 산행 일시 : 2010. 10.16(토) 날씨: 흐림
* 산행구간 : 시어동-문장대-천왕봉-피앗재-형제봉-갈령삼거리-갈령
* 산행거리 : 약19.4km
* 산행시간 : 7시간10분 (09:45~16:55)
* 산행인원 : 뫼솔5기대간팀28명(산정,배낭여행,들국화,한요셉)
* 교 통 편 : 신세계고속관광버스
* 백두대간21구간(시어동-문장대-천왕봉-피앗재-형제봉-갈령)등산지도
산행메모
중국여행의 여독이 아직도 남아 있는 듯하다.
산행하는 날 새벽이면 한번의 모닝콜 소리에도 잘 일어났었는데...
이번 산행을 하는 날은 눈은 떴어도 몸은 이불속에 머물러 있기를 원하고 있다.
서울을 벗어날 무렵...차창밖을 보니 계절은 어느새 가을 깊숙이 잠입해 있었다..
차창 밖으로는 황금물결의 들녘과 산언저리가 울긋 불긋하게 변하고 있는 풍경 이다
갈령으로 내려가는 차안에서 오늘 산행에 대한 이야기 들이 오고 간다.
오늘 산행은 길고 오르내림이 많은 구간이라서 역방향으로 하였으면 하는 의견들이다.
원래는 갈령을 출발해서 형제봉을 거쳐 피앗재에서 천왕봉을 올라 문장대를 거쳐
화북주차장 방면으로 코스가 정해져 있었는데....
조금은 힘이 덜 들게 코스를 역방향으로 하자는 것이다.
다행히 의견 만장일치로 화북주차장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했다.
09시 40분경 주차장 입구에 도착 하였는데...
대형 버스는 출입을 통제하고 소형차만 올려 보낸다.
주차장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산행 준비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산행 채비를 하고 주차장을 출발한 시간이 09:45분이다.
성불사로 가는 갈림길이 있는 시어동 매표소를 지나 나무다리를 건너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 된다. 하늘은 검은 구름이 속리산 봉우리를 감싸고 있고
시어동 매표소에서 문장대쪽을 봐도 구름만 보인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아름다운 암봉과 울긋불긋 옷을 곱게 갈아 입은
단풍을 구경하려는 많은 산꾼들이 이곳을 찾아 왔을 터인데.....
날씨가 영 보탬이 되지 않는다...
문장대를 향해 오르는 가파른 오르막 길에는 제철의 단풍을
즐기려는 등산객들이 줄지어 오르고 있다.
아름다운 단풍을 그리고 산죽이 안개와 더불어 운치를 더해준다.
멀리 조망은 안되지만 가까이에서 볼수 있는 단풍의 고운 자태는
마음을 설레게 만들기에 충분해진다. 시어동 매표소에서 숨을 헐떡이며
올라서면 문장대와 법주사 그리고 시어동으로 내려가는 삼거리까지
약1시간 20분정도 소요되었다
시야가 트이는 삼거리 능선에 오르니 짙은 안개구름...
많은 등산객, 그리고 땀을 식혀주는 선선한 바람이 또 따른 풍경으로 다가선다.
예전에 있던 삼거리 우측 문장대쪽에 있던 휴게소가 철거가 되고 새롭게 단장 되어 있었다.
문장대는 안개구름에 덮혀 보이지 않는다...최대한 볼수 있는 거리가 3~40m 쯤일 것 같다
다음 구간에 늘재에서 문장대로 올라와야 하는 구간이라서 오늘은 문장대에 오르지 않기로 했다.
갈림길 삼거리에 있는 바위 봉우리에서 사진을 찍고 본격적인 마루금 산행을 시작한다.
정상(천왕봉)을 비롯하여 문수봉, 비로봉 등 8개 봉우리와 입석대, 경업대
신선대 등 8개의 臺로 유명한 속리산은 예로부터 소금강산이라고 불렸다.
실제 그렇게 느겨졌다. 마루금을 걷노라면 어느 峰이 어느 峰인지
어느 臺가 어느 臺인지 분명하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모두다 하나같이
빼어난 자태를 뽐내고 있다. 신라시대 崔致遠이나 조선시대 林悌와 같은
뛰어난 문장가들이 왜 속리산을 두고 다투어 노래를 했는지 이해가 간다.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첫 번째 만나는 봉우리가 1,031m의 문수봉이다
문수봉은 불교적 지명을 유난히 많이 가지고 있는 이곳 속리산 봉우리
지명중에서도 지혜를 상징하는 문수보살을 닮고자 속세를 떠난 구도자들의
염원 때문에 지어진 이름일거라 추측을 해본다.
문수봉을 지나 대간 마루금을 오르내리며 가면 좌측으로 청법대를 지난다.
석가모니부처님의 법문을 설하셨던 자리였을까...?
안개속에서 뿌옇게 청법대가 뿌옇게 보인다.
뿌옇게 시야를 흐리게 하는 안개구름 속의 산능선...시원스럽게 조망을 할 수는 없지만
가을을 느끼기에는 충분한 기온과 아름다운 풍경이 산행의 묘미를 더해준다.
청법대를 지나 그렇게 단풍구경을 하며 산길을 걷다 보니 어느새 대간 길에
자리하고 있는 신선대 휴게소에 도착하게 된다.
함께 대간을 하는 일행들이 휴게소에서 막걸리와 녹두전으로 신선대에서
산행을 접고 신선놀이를 한다. 신선대는 속리산 절경에 혼을 빼앗긴 어느 고승이
이 봉우리를 바라보고 있노라니 수 십마리의 학과 함께 신선들이 노니는 모습이
보이기에 신선을 만나보려고 황급히 이 봉우리에 도달을 했으나, 아무것도 보이지
않더라는 것. 낙담을 하고 이 곳을 떠나 다음 봉우리에서 다시 이곳을 바라보자
아까 그 장소에는 여전히 백학들이 노닐고 있고, 신선들이 담소하는 모습이
보이는 지라 자신은 결코 신선 들 과는 어울릴 수 없음을 깨닫고 그곳을
신선이 노니는 신선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휴게소와 부속건물들이 경관을 해치고 있어 ...
도저히 신선이 노닐만한 곳이 아님을 느낀다.
다만 신선대라는 표시석이 있어서 이곳이 신선대임을 알 수 있을 뿐이다.
신선대 휴게소 옆쪽에 있는 펑퍼짐한 바위에서 지나온 구간의 문수봉과 청법대
그리고 멀리 문장대의 모습이 바람이 구름 을 날려 보내는 찰나에
언듯언듯 보여서 잠시 머물러 조망을 할 수 있었다.
신선대를 지나면서는 경업대로 갈라지는 곳을 지나게 되고
조금을 더올라 가면 암봉에 오를수가 있다
이곳에서 보이는 경업대 그리고 앞쪽의 입석대 등의 조망이 일품이다.
경업대는 속리산 9대(臺) 중의 하나로 조선 명장 임경업장군이 스승인
독보대사와 함께 이곳에서 7년간 수도하였다한다....경업대쪽으로 가면
법주사로 내려가는 길이다. 청명한 가을 하늘아래 아름다운 암봉과
단풍들이 어우러지는 모습을 담아 벗들에게 보여주고 싶은데
아직도 운무가 속리산을 휩싸고 있어 회색빛의 사진이 찍혀진다.
속리산의 암봉들은 정말 기기묘묘한 모습으로 산꾼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조각가의 손으로 만들지 않았지만 각양 각색의 모습으로 그 자리에서
자기의 몫을 다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사각의 바위를 잘 다듬어 세워 놓 은것 같
은 입석대의 크기가 어마 어마 하다. 아름다운 조각 바위...그
리고 사람 키를 훨씬 넘게 자란 조릿대가 우거진 등산로...아름다운 단풍
아~! 모든 것들이 혼잡한 속세를 떠나야 만나게 되는 속리산 만의 속내가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비경에 취해 산길을 힘들이지 않게 걷다 보니 어느새 비로봉에 닿게 된다.
속세를 떠난 산에서 구도자는 아름다운 봉우리를 보면서 비로자나 부처님을 생각해 냈나보다.
연화장 세계에 살면서 그 몸은 법계(法界)에 두루 차서 큰 광명을 내비치어
중생을 제도하신다는 비로자나 부처님의 모습을......?
신의 솜씨는 참으로 현란해 보인다
우랑우탄일까 아니면 원숭이의 모습일까....
다정하게 한곳을 응시하며 앉아 있은 모습이 경이롭다
산행을 하면선 잡념도 없어지고 무아지경에 산행을 하게 되지만 간혹은 이런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길과 누리고 있는 이 행복은 인간으로서의 권리라 하더라도,
그동안 수많은 부정(否定)에 의해 새로움을 만들어 온 결과가 아니겠는가..
불일치 없는 완전한 조화는 없을 지라도, 행여 나 스스로는 우리가 버려야 할 개인적
가족적, 이기심을 이 산중까지도 짊어지고 오르는 건 아닐까.. 상념에 잠겨본다
비로봉(毘盧峰 해발 1032m)에 올라서니 장각마을로는 입산금지 표지가 있고
이름만큼 이나 밝고 넓은 정상 터에 모양 좋은 헬기장을 구성해 놓았다.
법주사로 향하는 상고암 갈림길에서 오른쪽 계곡을 내려다 보니, 옅은 안개 속에서도
멀리 비경의 직벽 암릉 위에 드문드문 세워진 암자들이 자연에 심어 놓은 영혼들의
안식처 마냥 정겹다. 산죽이 있는 완만한 안부에 서면 암봉 너머로 속리산의
최고봉 천왕봉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늘 산행중 최고봉 천왕봉의 오뚝 솟은 모습을 보며 멋진 포즈를 취해본다
천왕봉을 바라보며 발걸음을 서둘러 오른쪽 상고암 사면을 비스듬히
걸어 내리며 걷다보니 거암으로 이루어진 천황석문에 닿는다
문장대에서 천왕봉을 오르려면 이 천왕석문을 통과하여야 한다.
절묘하게 포개어진 천왕석문을 지나니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지는 느낌이다
천왕석문을 통과하고 상고암 갈림길을 지나 완만하게 올라서면
장각동 갈림길인 헬기장에 도착 한다
잔뜩 움추렸던 앞쪽 속리산 마루금이 서서히 보이기 시작한다.
모처럼 약하지만 밝은 햇살을 잠시 느끼니 ,이처럼 고맙고 반가운 햇살을
평소에는 도시의 성냥갑 속에서 블라인드로 가리고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멀리 안타깝게 타인처럼 비춰온다. 우린 얼마나 대자연의 우람하고
큰 힘을 모른채 속세의 늪에서 헤엄치고 있는 것일까..
헬기장에 도착하니 구름이 많이 걷혔다.
헬기장에서 점심식사를 하는 산꾼들의 모습도 정겹게 보인다.
지나온 마루금의 암봉 들과 안개에 덮혀 있던 문장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다.
날씨가 맑아지기 시작하고 속리산 최고봉인 천왕봉도 시야에 잡힐듯 하다.
헬기장에서 조망을 즐기고 산죽군락지를 따라 9분여 올라서면 천왕봉(1058m)정상이다.
몇 명의 산객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아직도 지나온 산 봉우리에
구름이 얹혀있기는 하지만 아침에 비해서는 만족할 만한 조망이다
남으로 형제봉, 봉황산과 백두대간은 아니지만 중요한 속리산군의 하나인
구병산 산줄기가 또렷하고 동북으로 청화산, 화북면 너머로 도장산,
서쪽으로는 한남금북정맥이 뻗어내리고 있고 지평선으로는
수많은 산줄기들이 겹쳐 마치 속리산군을 향해 밀려오는 파도를 보는 것 같다.
문장대쪽을 보면 속리산의 특성인 암석산의 모습이 또렷하다.
암릉이 아닌 바위들이 군집하여 암봉과 같은 모습을 보인다.
그 옛날에는 한덩어리의 바위였겠지만 지금은 절리된 지도 오래되어
거석들이 포개어진 또는 서로 엇물린 모습을 하고 있다.
멀리 문장대는 마치 자연 첨성대처럼 산꼭대기 위에 뾰쪽하니 서서 하늘을 찌르고 있다.
북쪽으로 비로봉, 신선봉을 거쳐 문장대까지 이어지는 암릉이 절로 감탄사가
나오게 하고 가슴이 탁 트인다.
속리산에서 떨어지는 빗물은 한강, 금강, 낙동강으로 나누어져 흘러간다 하여
삼파수(三派水)라 불린다. 천황봉 정상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사방을 조망하며
삼파수(三派水)의 갈래를 훑어본다.
대간길 동쪽 장각마을로 흐르는 물은 농암천(籠岩川)을 거쳐 낙동강으로 이어지고,
남쪽 대목리로 흐르는 물은 삼가저수지(三街貯水池)를 거쳐 금강을 이루겠지.
서쪽의 은폭동 폭포에서 놀던 물은 사내천(舍乃川)을 거쳐 한강으로 이어질 것이고...
그리고 한반도의 중요한 뼈대가 또 하나 갈라져 한남금북정맥을 형성 한다.
천황봉에서 서쪽으로 갈래친 한남금북정맥이 한강수계와 금강 수계를 가르는
분수령역할을 한다. 속리산이 남한 3대강에 모두 물을 흘려보낸다는 것은
적어도 지형적으로는 속리산이 남한의 한 구심점임을 알려주는 일이다.
2년전에 한남금북정맥을 하던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간다...
식수 부족, 긴 산행으로 첫 구간부터 고생을 했었던 추억들...
하지만 그 씨앗이 발아 되어 오늘 대간길에 설수 있게 하지 않았을까 그렇게 생각이 든다..
천왕봉에서 보이는 대간 길 그리고 주위의 산들이 만들어내는 산 그리메를
감상하고 길을 나선다.
천왕봉을 지나면 근 2km 정도의 내리막을 신나게 내려간다.
도중에(내리막길 중간 지점쯤) 길 좌측으로 바위 암벽사이로 물이 나오는 곳이 있는데
수량은 거의 없는 편이고 낙엽이 떨어져 있고 지저분해서 식수로는 불가능해 보인다.
이곳에서 잠시 배낭을 벗어 놓고 점심 식사를 했다...오후 1시가 지난 시간 이였다.
점심을 먹고 급경사와 지면이 암석지대인 산행로를 내려가는데 무릎에 무리가 될 것 같다.
그리고 가끔씩 나타나는 흙길도 토양이 마사토의 굵은 흙 알갱이가 노출이 되어 있거나
잔돌이 많이 흩어져 있는데, 마침 계절적으로 땅으로 떨어진 도토리가 함께 뒤 섞여 있어서
마치 구슬 위를 걷는 느낌인지라 발걸음을 내 딛는데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앞쪽으로 장쾌하게 뻗어나간 백두대간의 능선이 내리막길을 달리고...
다시 완만한 능선을 가다가 피앗재에서 부터 솟구쳐 오르기 시작하게 된다.
멀리 앞쪽으로 우뚝하게 솟아 오른 저 끝의 봉우리가 다시 힘겹게 올라야할 형제봉 이다.
천왕봉에서 피앗재 까지의 길은 내리막 길로 이어지는 길이 아니고 700~800m 의
봉우리를 서너개 오르 내리며 한참을 가야 피앗재에 도착하게 된다
다음 봉우리는 형제봉이란 것을 잘 아는 터인데, 그 형제봉이 좀체로 손에 와 닿지를 않는다.
대간길을 다닐때 항상 느끼는 것이면서 가장 힘빠지게 하는 것이 통과하고자 하는
봉우리가 겹쳐서 나타나는 것인데, 형제봉이 바로 그 짱이다. 가도 가도 끝이 없다.
뒤를 돌아 보니 아까 지나왔던 속리산의 능선들이 햇살아래 아름답게 다가선다.
봉우리를 하나 올라채면 다음 봉우리가 다시 나타나고, 또 나타나고...그러기를 몇차례,~~
체력이 거의 다 소진할 무렵이 되어서야 형제봉을 바라다 보는 피앗재에 도달을 한다.
피앗재는~정감록에 나오는 피난처로 '피할재' 또는 '팻재'로 불리던 것이 바뀌게 된 곳이라 한다
천왕봉에서 피앗재까지 오는 동안 산꾼 한명을 볼수 없고 갑자기 사람이 그리워 진다
대간 구간을 피앗재로 끊어서 할 경우 만수동 쪽으로 갈수 있는 곳이며 만수동 까지는
약 30분 거리 지만 교통은 그리 좋지 않다
좌측 동쪽으로는 갈령으로 올라서는 977번 지방도로로 이어지는 길이다.
피앗재에서 부터는 급경사의 오르막 길이 길게 이어진다.
거친 숨소리를 토해내며 급 경사를 따라 한참을 오르면
보기에도 아슬 아슬한 형제봉 앞 가분수인 할배 바위가 보인다.
할배 바위 맞은편 큰 바위 뒤로 돌아 올라가면 형제봉 정상에 오를 수 있다.
형제봉 정상에는 표석이 서 있고 몇 명의 일행이 휴식을 취하고 있다.
형제봉에서 뒤를 돌아다보면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조망을 할 수 있다.
지나온 천왕봉-비로봉 등을 연결하는 능선이 마치 하나의 봉우리처럼 보인다.
속리산은 여타 산처럼 봉긋한 하나의 봉우리가 정상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연결 능선이 집단적으로 어우러져 하나의 봉우리를 형성하고 있는 모양이다.
그리고 또 진행 방향쪽으로는 대궐터산의 아름다운 바위산 마루금이 손에 잡힐듯 다가선다.
조망도 좋은 형제봉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사진을 찍고 갈령 삼거리로 내려섰다.
형제봉에서 갈령 삼거리로 내려가는 하산 길은 한 마디로 수직하향 그냥 내리 꽂는다.
어찌 보면 오늘 역방향으로 남진을 해서 망정이지 이 길을 올라갔다고 생각하면 끔찍하다.
능선 갈림길에서 좌측으로 급하게 내려서고 안부를 지나 잠시 올라서니 갈령 삼거리다
남쪽 비재에서 이어지는 길과 형제봉으로 접어드는 갈림길에는 표지기가 주렁주렁 달려 있다.
갈령 삼거리는 백두대간길이 합류하는 곳으로 여기는 안전에 이상이 생긴 산 꾼들이
구조대원을 부를 수 있는 비상 대기소 이기도 하다.
대간길은 여기서 끝나고 갈령까지는 접속 구간이 되는 곳이다.
갈령으로 가는 길은 갈령 삼거리에서 좌측으로 완만한 약 내림 길에 이어 슬랩 지대를 지나
암봉에 올라서게 되고 이곳에서니 지나온 마루금과 구름 한점 없는 속리산의 주능선의 모습이 보인다.
완만한 약내림에 이어 마사토로 된 된비알을 급하게 내려서면 보기 좋은 바위군락지가 여기저기서
산행의 맛을 더해준다. 이어 바위전망대를 지나고 헬기장을 지나고 참호지대를 내려서니
오늘의 최종 목적지인 갈령이다
갈령 도착 시간이 16:55분이었고 총 산행시간 07시간10분 소요되었다.
갈령은 화북면과 상주시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서 977번 지방도로가 지나고 있어서
백두대간의 들머리와 날머리로서 접근성이 아주 좋은 지점으로 표고는 443m이다.
돌로 세운 표석이 있으며 표석 옆에는 이정표가 하나 서 있으며 동쪽으로는 대궐터산(746m),
서쪽으로는 형제봉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1시간 30분으로 표시하고 있다.
또 그 옆으로는 "청년회(靑年會) 동산"표석도 서 있다.
오늘 산행은 비교적 힘들었지만 암릉과 단풍이 잘 어우러지는 구간이여서 묘미가 있었고
선두와 후미의 간격이 약 2시간 정도가 나기도 했지만 일행 모두가 무사히 산행을 마쳐 다행이다.
긴 산행..오르내림이 많아서 힘에 겨웠던 산행을 마치고 나니 마음은 홀가분해 지는 것 같다.
다음구간에는 입산이 통제 되고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암릉 구간이라고 한다.
기온도 낮아지고 낮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는 동절기로 접어 들고 있어서 산행을 할때
위험을 동반하는 요소들이 조금씩 늘어 날테지....
마음의 준비라도 단단히 해서 순간 방심하여 생기는 안전사고 에도 대비해야 할 것 같다.
속세를 떠나야 만날 수 있는 산...안개 속에 속내를 감추고 모습을 들어 내지 않았던 산
하지만 속리산을 내려 설 때 살포시 아름다운 자태를 보여 주었던 속리산에서의 하루를
가슴속에서 하나하나 꺼내어 보며 대간 21구간을 마무리 한다.
- 산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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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사진
'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 > 백두대간(2010~2012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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