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20구간(화령재-봉황산-비재-갈령삼거리-갈령)산행
◈ 산행일시 : 2010. 09.18. 토. 날씨:맑음
◈ 산행구간 : 화령재-(4.6)-봉황산-(3.4)-비재-(4.3)-갈령삼거리-(1.4)-갈령
◈ 산행거리 : 약 13.7 km
◈ 산행시간 : 09:40 ~ 15:10 (5시간30분)
◈ 산행참석 : 뫼솔5기 25명(산정,배낭여행,한요셉,들국화)
◈ 백두대간20구간(화령재-봉황산-비재-갈령삼거리-갈령)산행지도
백두대간 제20구간 산행 메모
길게는 9일이나 추석 연휴가 시작된다.
연휴 첫날인 토요일은 20번째 백두대간 날이다.
고속도로가 귀향하는 차량들로 붐비지나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평소 주말보다도 더 여유롭게 고속도로를 달린다.
경부고속도로 청원 IC 를 거쳐서 내륙고속도로 화서 IC 를 빠져나온 버스가
산행들머리인 화령재에 내려 놓은 시간이 9시 30분을 조금 넘은 시간이였다.
가을의 문턱이라고 생각했는데...아직도 늦더위가 남아 있고 오늘 낮 기온이
28도를 오른다는 예보를 듣고 왔지만 아침부터 내려 쪼이는 햇살이 만만치 않다
산행 준비와 간단한 체조를 하고 산행들머리인 화령재를 출발한 시간이 대략 9시 40분경이다
조선시대 때 상주시 화서면 소재지가 화령 현이었는데, 이 화령 현을 넘나들던 고개라 하여
화령재라 이름 지어졌다 한다.
백두대간 표석이 높다랗게 서있는 좌측으로 산행들머리가 있다
야산을 5분정도 넘어 가면 49번 국도가 지나는 상곡1리의
마을표석과 도로이정표가 나타난다.
가을이면 제일 많이 생각나는 코스모스 꽃이 길가에 피어있는 모습이
마치 고향길에 들어선 느낌이다.
파란하늘 아래서 하늘거리며 반갑게 손짓 하는 듯한 코스모스의 마중에
화답하듯 사진을 찍느라 산꾼들의 발걸음이 잠시 멈추어 진다.
도로를 건너 수풀이 우거진 곳과 소나무 숲이 우거진 능선을 따라
완만하게 오르막 길이 이어진다
오늘은 모처럼 산행하는 산우들이 길게 대열을 이뤄서 산행이 된다.
선두에서 너무 빨리 걷는다는 것을 자제해달라는 회원들의 요청 때문이겠지만
이렇게 대열을 이뤄서 산행을 하는 것이 괜찮아 보인다.
산행내내 이렇게 걸을 수 는 없을테고 어느정도 가다보면 간격이 벌어지겠지...
솔향기 가득한 완만한 능선을 오르는데도 벌써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완만하지만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는 마루금을 향해 30분 정도를 올르면
산불감시초소가 있고, 좌측으로는 화서면 일대가 나무 숲 사이로 아름답게 펼쳐지고
우측으로는 대궐터 산의 암릉들이 장쾌하게 뻗어나간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대궐터산은 옛날의 견훤이 성을 쌓고 전쟁을 했던 유래가 있는 산처럼
주변이 암릉으로 이뤄어져서 적을 방어하기에 아주 좋은 요새였을것이다.
장쾌하게 뻗어나간 암릉의 마루금....
그 아래 극락정사라는 사찰도 있다고 한다
좌측으로 보이는 화서면 일대의 풍경이 그림같다
가을로 접어드는 들판의 곡식들이 조금씩 누렇게 변해가며
따사로운 햇살 아래서 탱탱하게 여물어 가겠지...
봉황산 으로 가는 등로는 산불 감시초소에서 잠시 내리막을 걷다가
이내 경사길의 오르막 능선을 가게 된다.
산불감시 초소 봉우리 앞으로 뾰족하게 솟아 있는 봉우리가 봉황산이고
봉황산(740.8m)까지는 30분쯤 걸리고 오늘 산행중에 제일 높은산이다.
산능선을 따라 가파르게 봉황산을 오르면서
오른쪽으로는 계속해서 대궐터산의 늠름한 자태를 조망할 수 있다
봉황산 정상에는 상주시청산악회가 설치한 정상석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뒤쪽으로는 삼각점의 표식이 있다.
봉황산에 오르니 동서남북으로 거칠게 없이 조망이 툭 트여 있다.
봉황산 정상에서면 멀리 속리산 천황봉이 어서 오라 손짓하는 듯하고
주변의 구병산, 백화산, 두리봉, 형제봉과 화서 마을이 한눈에 보이며
화령재 이후 처음으로 전망이 트이는 곳이다.
봉황산 정상에서 비재 쪽으로 가는 대간길은 90도 꺽어져 내리막길이고
정상을 벗어나면 암릉 구간이 나오는데 왼쪽(남쪽)으로 우회해야 한다.(암릉통과불가)
조금 가파르게 내려갔다가 암릉구간을 지나 잠시 올랐다가 내리막을 걷게 된다.
비재 까지 계속 내리막을 걷는줄 알았는데...
계속해서 산능선을 올라 작은 봉우리를 지나고
다시 내려갔다가 또 올라가고 를 반복하다가 나무계단 길을 지나고
낙엽송이 죽죽 뻗은 구간을 지나면
49번 국도가 숲속 사이로 보이는데 그곳이 비재 다.
오르내리기를 반복하지만 봉황산 암릉구간을 지나
비재까지는 길이 잘 나 있어 힘들이지 않고 내려설 수 있다.
비재는 나는 새의 형국이라 하여 비조(飛鳥)재, 비조령이라 불렸으나
최근에 와서 '비재'라 이름이 굳어졌다.
비재에 내려서니 대간을 하는 산꾼 4~5명이 땀을 식히고 있고, 택시 한 대가 서 있다.
아마도 대간을 이곳에서 끝내는 산꾼들을 실어 나르기 위해 올라온 택시인듯 하다
비재의 49번도로를 건너 철계단을 오르면서 부터는 경사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꼿꼿하게 서있는 610봉 까지 오르는 구간은 경사가 심해 상당한
고통을 감수하여야 했다. 오늘 산행구간인 갈령 삼거리 까지는
비재를 지나면서 부터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을 하고...
대간의 길들이 그렇겠지만 화령에서 천황봉으로 달려가는 길은
점차 몸을 솟구쳐 산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었다.
한동안 중화지구대를 지나면서 길들여진 몸이 적응을 못해
힘은 들 수 밖에 없었고, 그렇게 오르내림을 하다가 조망바위를 지나게 된다.
바위를 위회하여 조망바위 정상부에 오르면 좌측으로 멀리
충북 알프스의 암봉들이 대열를 갖추고 서있듯 길게 뻗은 모습이
무척이나 장쾌하다. 구병산을 주축으로 양쪽으로 뻗어나간 산맥을 따라
충북알프스를 걸었던 기억도 난다. 조망바위라고 불릴만큼 이름값을 하는
이곳에서 진행방향으로 솟구쳐 오른 봉우리가 삼형제 봉이다
조망바위에서 조망을 즐기며 잠시 휴식을 갖고 조금을 올라가면 우측으로 두리봉에서
이어지는 암릉들이 장쾌하게 뻗어 나가 암봉을 이루는 모습을 보면서 내리막으로 이어진다
내려갔다 오르고...암릉구간을 만나 우회하고 또 오르고 내려가고를 반복하면서 가다보면
충북알프스의 주봉인 구병산으로가는 갈림길을 지나면서 완만한 능선을 내려가면
산 중턱에 예전에 못이 있었던 흔적이 보이는 못재에 도착하게 된다.
못재에는 주변에 나무의자를 만들어 놓아 잠시 쉬어가기에 좋다.
못재의 크기는 약4 ~5백평이나 되나, 여름 장마동안이 아니면
고여 있는 물을 구경할 수 없다. 지금의 못 엔 억새꽃만이 무성하게
피어 있어 오가는 산 꾼 들을 반기고 있다.
못재 는 백제의 견훤과 관련이 있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인근 대궐터산에 성을 쌓고 보은에 있는 삼년산성을 근거지로
활동하던 황충 장군과 싸울때마다 연전연승하자 황충 장군은 견훤이 이기는 비법이 어디에
있는지를 알기 위해 부하를 염탐시켰다. 그 결과 견훤이 이곳 못 에서 목욕만 하면 없던
힘도 저절로 생겨 승승장구한다는 사실과 견훤이 지렁이의 자손으로 소금물에 약하다는
사실까지 알게 된 황충 장군은 부하를 시켜 못에 소금 300석을 몰래 풀게 했다.
이런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견훤은 여느 때 처럼 이곳에서 목욕을 하고 난 뒤 힘을 잃고
말았고 그 때를 놓치지 않은 황충 장군이 견훤을 공격하여 승리를 했다는 전설이다."
못재에서 휴식을 끝내고 5분을 더 올라가면 헬기장이 나온다.
여기서 10분쯤 내려가면 절개지 부분에 이르는데 암봉으로 이루어진
형제봉을 잘 볼 수 있는 곳이다. 다시 완만한 능선길을 올라가면
두 번째 암릉 구간이 나오고 좌측 우회하는 길로 내려가고
로프가 매어져 있는 가파른 등로를 올랐다가 산 사면을
가로 질러 내려가면 곧이어 갈령 삼거리에 닿는다.
갈령삼거리에는 이정표가 있고 그 주변에는 있는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오늘 백두대간의 산행은 여기서 끝내나..계속해서 대간길을 가려면
삼거리에서 90도 꺽어 형제봉을 거쳐 속리산 천왕봉쪽으로 이어져 나간다
오늘 대간길은 이곳 까지고 우측으로 꺽어서 갈령 방향으로 가야 한다
갈령 삼거리 이정표에는 천왕봉까지 6.6 km, 비재 3.6km,
갈령까지 1.3km 라고 적혀 있고, 그리고 좌측으로 형제봉이 올려다 보인다
갈령삼거리에서 갈령까지 내려가는 길은 암릉 구간을 오르내리며 간다
암릉에 서면 좌측으로 속리산의 능선들이 길고 장쾌하게 뻗어나간 풍경이 보인다
다음 구간에 가야할 마루금이기에 더욱 눈길이 자주 간다...
파란 가을 하늘아래 뭉게구름을 머리위에 얹고 있는 아스라이 보이는
속리산의 능선이 멋지기만 한다.
암릉 구간을 벋어나면은 바닥이 미끄러운 급경사 내리막길이 20여분 이어진다.
갈령을 향해 한참을 내려가는데...우측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린다.
대간 산행을 하면서 계곡물에 몸을 씻기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데
오늘은 재수가 좋다. 계곡물 흐르는 곳을 찾아 내려가니 알탕을 하기에 충분하다.
땀에 젖어버린 옷을 훌훌 벗고 시원한 계곡물 속에 잠기니 이곳이 극락이라....
땀에 찌든 몸을 닦아내고 갈령 애마가 있는 곳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산우들이 음식상을 차리느라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갈령은 49번국도상에 있는 고개로 충청북도와 경상북도를 가르는 지점이다.
도 경계 답게 작은 쉼터도 있고 거대한 자연석에 한문으로 葛嶺 이라고
근사하게 쓰여 있고 해발고도 443m 라 표시 되어있다.
산행 거리는 짧았지만 위험한 암릉 구간이 있었고
또 오르내림이 많아서 힘들었던 산행 이었다
산행을 마친 시간이 15시10분 산행시간이 5시간 30분이 소요 되었다.
후미는 내가 도착하고 나서도 1시간 30여분 후에 도착했다.
17시 쯤에 갈령을 출발 입장휴게소에서 한번의 휴식을 갖었다
서산으로 지는 해가 유난히 크고 붉고, 노을도 넘 멋지다.
서울로 향하는 길도 한산하다...
다음주 중반에 추석이 있어서 아직은 여유로운 길인것 같다.
올 추석에는 경제가 어렵고, 하는 일들이 잘 안 풀리고, 안 좋았지만
모든 이들이 가족과 함께 즐겁고 행복한 추석 명절을
맞이하길 기원해 봅니다
-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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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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