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18구간(큰재-회룡재-개터재-윗왕실재-백학산-지기재)산행
▶ 산행 일시 : 2010년08월21일(토요일) 날씨 : 맑음
▶ 산행 구간 : 큰재-회룡재-개터재-윗왕실재-백학산-개머리재-지기재
▶ 산행 거리 : 도상거리 약 19.8km
▶ 산행 시간 : 06시간35분(10:25~17:00)
▶ 산행 참가 : 뫼솔산악회 대간5기 25명
▶ 백두대간18구간(큰재-회룡재-개터재-윗왕실재-백학산-지기재)산행지도
산행메모
지난구간에도 날씨가 더워서 무척 고생을 많이 했던 기억이 남아 있어서인지
오늘은 또 얼마나 긴 시간을 더위와 땀과 모기와의 전쟁에서 어떻게 이길지...
오늘 산행을 시작 하기 전부터 걱정이 앞선다.
운전기사가 길을 잘못 들어 평소보다 조금 늦은 시간에 큰재에 내려놨다.
시간은 10시 20분을 넘어서고 있고...불볕 더위가 금방이라도 몸 전체를 태워 버릴 것 같다.
햇볕을 피해 얼른 나무 그늘 속으로 들어가려는 듯 벌써 몇몇 사람들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산행에 나선다
920번 지방도로인 큰재는 재가 크다하여 이름 지어졌다 한다.
고개마루의 민가와 폐교인 옥산초등학교 인성분교터의 백두대간 생태교육센터
공사장 옆으로 난 민가앞을 지나 능선에 올라서면서부터 본격적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백두대간 마루금상에 자리잡은 유일한 학교인 옥산국민학교 인성분교는
1949년에 개교하여 1997년에 폐교되어 그동안 방치되어 있다가
지금은 백두대간 생태교육센터를 짓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학교주변이
좀 정리 정돈이 안된게 어수선해 보인다.
산으로 접어들어 완만한 능선을 오르내리며 나즈막한 산봉우리를
몇 개 넘어 서면 회룡목장으로 오르는 세멘트 포장도로를 만나고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약100m 정도의 지점에서 오른쪽 산능선으로 올라
진행하면 용의 허리부분에 해당 된다는 해발 340m 높이의 회룡재에 도착한다.
회령재에는 먼저 도착한 회원들이 잠시 머물러 있다가 막 떠나려고 한다.
잠시 머물러 흘린 땀 만큼 몸속으로 물을 보내야 할것 같다.
지난번에는 식수가 모자라는 듯 해서 이번에는 약2.5리터의 물을 준비해 와
식수걱정은 되지 않는다. 회룡재에서는 도로를 가로질러서 주능선상의
잡목 숲지대를 따라 진행하다가 오른쪽의 우회로를 따라 개터재 까지 이어진다
회령재에서 개터재 까지의 구간은 표고차가 없어
체력 소모가 거의 없는 무난한 산행을 할 수가 있다.
이번 산행에서 특이한것은 개자가 포함된 지명이 많다.
무슨 연유가 있는지....? 개터재...개가 많이 있었던 고개였을까..
개터재에서는 약간 오르막으로 작은 소나무와 잡목지대를 따라 진행된다.
505봉까지 오른후 표고가 서서히 낮아지며 완만한 주능선을 따라
463봉을 지나 어렵지 않게 윗왕실재까지 이어진다.
윗왕실재에는 도로위로 이동통로를 만들어 놔서 끊어진 대간길을
이어놓은 형상이다. 윗왕실재 이정표가 있는 숲속에서 점심을 먹으며 휴식을 갖는다.
윗왕실재의 임도를 가로질러서 부터는 경사가 완만하게 표고가 높아지기 시작한다.
윗왕실재에서 가파라지는 산안부를 한참을 오를때는 숨이 차고 땀도 많이 흘리게 된다.
바람도 없고 기온이 높아서 그리 어렵지 않은 오르막길이건만 힘들게 느껴진다
하지만 안부에서 능선상에 오르고 나면 그다지 힘들이지 않고도 백학산가지 오를 수 있다.
백학산은 육산으로 3개의 봉우리가 엇비슷하게 솟아 있어
어느 곳이 정상인지 구분이 잘 되지 않지만
세 번째 봉우리에 정상 표지석과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백학산에서의 조망은 별로 없다....바람이 조금만 세게 불어 주었으면....
흐르는 땀을 조금이라도 식혀줄텐데..바람도 없다.
백학산에서 오른쪽의 급경사면을 따라 내려서면 지기재와 연결되는
임도에 이르게 되고 임도 왼쪽편에는 계곡이 있으며 물 흐르는 소리가 들린다.
백두대간 마루금상의 몇 안 되는 곳으로 등산로 근처에 위치한 계곡이다.
계곡에서 세수와 흘린땀도 닦아내며 더워진 몸을 식히고 산행길에 나선다
임도를 따라 20여 미터 내려가면 다시 마루금 능선으로 올라서
잡목지대를 따라 진행하다가 산 아래쪽으로 내려서면 논과 과수원이 있는 곳에
도착하는데 이곳에서 약간 우측으로 다시 오르막 능선을 올라
작은 봉우리 하나를 넘게 되면 전답과 잣나무 숲을 경유하여 사과나무
과수원을 거쳐서 개머리재(소정재) 에 도착하게 된다.
개머리재는 지형이 개의 머리형태를 닮았다 하여 개머리재 라 이름 붙여졌다 전해진다.
지금은 왕복 2차선의 지방도가 지나고 있으며 주위에는 포도밭과 사과밭 등 과수원이 있다.
개머리재에서 지기재까지는 약3.5km 의 거리로 고갯마루 에서 임도로 마루금이 이어진다
340m 높이의 개머리재에 서있는 이정표에서 지기재 방향의 임도를 따라
조금 올라가면 좌측의 포도밭을 지나고 오른쪽으로 소나무가 보이는 곳에서
다시 산으로 올라가게된다.
봉우리를 올라섰다 내려선 후 농로를 따라 약200m 정도 진행하다가
다시 능선으로 진입하면 또 다른 농로가 나타난다.
여기서 60m정도 가다가 왼쪽으로 방향을 바꾸면 묘가 나오고
그 묘를 지나 왼쪽으로 살짝 꺾은 다음 급경사의 오르막 구간을 오르게 된다...
오르는 길은 나무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로프가 매어져 있지만
체력이 바닥나는 산행 마지막 지점이여서 무척이나 힘들게 느껴진다.
500m도 채안되는 산을 한번을 쉬면서 오른다.
흐르는 땀도 딱고 목도 축이고 힘들게 올라서면
정상부에서 좌측으로 꺽이면서 내리막 길이 이어진다.
사과 밭에서 주은 주먹만한 사과를 입으로 베어먹으니
풋사과인데도 새콤달콤한 맛이 넘 좋다.
산을 내려서니 밑으로 과수원과 멀리 아침에 타고왔던 버스가 보인다.
내리막길을 다내려가니 벌써 참깨를 수확하는 농부가 보이고..
그 아래쪽의 사과나무 과수원 중앙으로 난 길로 내려서면 지기재에 이른다
지기재는 과거 동네 뒷산에 도둑이 많이 나왔다고 해서 적기재 라고 부르기도 하며
지기재는 낙동강과 금강의 분수령이 되는 곳으로 부근에는 사과나무와
포도나무등의 과수원이 있고, 도로에는 상주시에서 세워놓은 조형물과
금강과 낙동강분수령이라는 안내판이 있다.
오늘의 대간 마루금과 산행이 끝나는 지점이다.
산행시간 6시간 35분이 소요되었다.
♣
오늘 산행은 전반적으로 고도가 낮은 마루금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그리 힘든 구간은 아니였다. 하지만 날씨가 35도를 넘나드는 더운날씨에
바람도 별로 불어주지 않아서 산행중에 흐르는 땀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산능선에 오르면 시원한 바람을 마주하고 잠시 쉬었다 가면 좋았던 산행이 였지만
오늘은 별로다. 식수가 모자라서 계곡물까지 퍼 마셨다는 회원이 있는가 하면.
어느 회원은 4,000ml 도 모자랐다고 한다.
다행히 내겐 산행이 끝날 때 까지도 물이 2,500ml 의 물중에서 800ml는 남아 있었다.
이렇게 더운 날에 산행을 하는 우릴 보고 많은 사람들은 흉을 보거나 걱정을 했겠지만
백두대간의 마루금을 걸어보겠다는 목적을 갖고 정해진 길을 걷는 우리에겐
폭염도 장애물은 아닌 것이다. 불굴의 투지와 끊임 없는 도전 그리고 인내심으로
꼭 우리가 목표하는 대간길 완주가 이루어지길 소망해 본다
이제 이틀 후면 절기가 처서를 지나게 되고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겠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계절 가을이 성큼 성큼 다가 올테지..
다음 대간 산행엔 가을바람 과 풀벌레 소리를 들으며
낭만 가득한 산행이 될 거라 기대해 본다
- 산정 -
♣
산행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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