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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백두대간(2010~2012완)

백두대간14구간(우두령-화주봉-말목재-삼마골재-물한리)산행

by 山頂 2020. 6. 8.

백두대간14구간(우두령-화주봉-말목재-삼마골재-물한리)산행

 

* 산행 일시 : 2010년 7월3일(토) 토요일06:50-사당역10번출구 날씨 : 비

* 산행 코스 : 물한리우두령-(3.6km)-석교산(화주봉)-(2.91km)-1,089봉-(2.6km)-

                     1,123봉-(2.1km)-삼마골재-(4.8km)-물한리

* 산행 거리 : 15.6km (대간거리 10.8km 접속거리 4.8km)

* 산행 시간 : 05시간00분(10:50 ~ 15:50)

* 산행 참석 : 뫼솔산악회원 29 명

* 백두대간14구간(우두령-화주봉-말목재-삼마골재-물한리)산행 지도 

 

산행메모

 

주말에도 장맛비가 계속된다는 예보가 있었지만

다행히도 오후쯤엔 비가 그칠것이란 예보가 있다.

집을 나설땐 약간의 비가 뿌렸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비는 멈추는것 같다.

경부고속도로 영동 IC를 빠져나온 버스가 길을 잘못들어

부항령쪽으로 갔다가 되돌아와 우두령에 내려놓은 시간이 10시 45분쯤이다.

비는 오지 않치만 안개가 잔뜩 산능선을 덮고 있어서 시야도 뿌옇고

습도도 놉아 산행이 쉽지 않을것 같다. 우두령은 경상북도 김천시 부항면과

충청북도 영동군 상촌면 경계에 있는 고개로 높이 720m...

소백산맥의 지맥에 솟아 있는 국사봉(國士峰 : 875m)과 수도산(修道山 : 1,317m)의

안부(鞍部)에 위치한다. 우두령은 고개의 형상이 소의 머리처럼 생겼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고개의 북쪽과 남쪽은 낙동강의 지류인 갈천과

계수천의 상류 골짜기로 각각 이어지며, 이들 계곡을 따라 지방도가 나 있다.

우두령풍경

예로부터 경상남도 북부 산간지방과 경상북도 남서부지역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지였으며, 김천-산청을 잇는 국도가 지난다.

영동군 상촌면쪽에서 오르면 우측으로 황소 조형물이 있고 앞쪽으로는 도로를

연결하는 통로가 보이는데, 황소 조형물 오른쪽으로 대간 이정표가 보이고

삼도봉쪽으로 오늘 대간길이 시작된다.

수없이 많은 산꾼들이 대간 산행을 하며 이곳을 지날때 마다

표식기를 붙여 놓은 철조망 옆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지금의 날씨 같아선 산행하기 좋을것 같은 예감이다.

서둘러 떠나는 선두팀의 뒤를 쫓아서 나두 발길을 재촉해 본다.

우두령에서 출발하여 조금을 가면 나무계단으로 오르막길이 이어지고

조금을 더오르면 능선길을 오르내리며 가게 되는데 산꾼들의 발걸음으로

만들어진 길이 잡목 사이로 뚜렷하게 나 있어서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내리막길 없이 계속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뒤돌아 보며 지나온 능선길을

조망하려 하지만 짙은 안개로 단 몇m도 보이지 않는다....

이렇게 시야가 좁을땐 산행도 답답하고 지루하기 마련이다.

안개를 머금은 잡목이 쓰다듬어 줄때마다 온몸이 젖어 온다...

땀과 안개비에 젖은 옷이 묵직해지고

얼굴로 흘러 내리는 땀을 연신 닦아도 줄줄 흐른다.

산행이 지루해질즈음에..어느새 활짝핀 하늘나리 꽃과 보라빛의

싸리꽃이 나를 반기는듯 여기저기서 웃어주는 모습이 정겹다

넓은 공터처럼 생긴 헬기장도 지나고 안개비에 젖어서 한참을 오르다 보니

펑퍼짐한 산 정상부가 보이고.. 석교산이란 표석이 서 있는 화주봉에 도착했다.

우두령에서 화주봉까지는 오르막길의 연속이였다

석교산(화주봉)은 1207m로 이곳에 서면 멀리 덕유산과 민주지산을 조망 할 수 있었을 텐데

오늘은 짙은 안개로 주변의 사물만 인식할 수 있을 정도로 답답하기만 하다.

석교산에서 잠시 사진을 찍으며 숨을 고른후 산행을 나선다.

석교산에서 출발하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산행이 아직 한참 남았는데도

이렇게 내리막길이 계속 이어진다는 것은 또 다시 오르막길이 길게

이어질거라는 건 산행을 하면서 경험을 하게된다.

짙은 안개속에서 그나마 눈을 즐겁게 해주는 꽃들이 있어서 외롭지는 않다

화주봉에서의 내리막길은 안개비로 인해 바닥이 무척이나 미끄럽다.

잘못하여 발을 헛딧거나 마끄러지기라도 하는날에는 진흙 범벅이 되기 쉽상이다.

조심스럽게 내리막길을 한참을 올라갔다가 다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안개라도 걷혔으면 어느쯤 왔는지...어디쯤가고 있는지...

좌우앞뒤로 펼쳐지는 산세를 보면서 가늠을 해보겠지만...

지금은 안개속에서 발 밑만 쳐다보면서 갈길만 재촉하는것 같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갔다가 오르막길이 이어지는데...

지도상에서 표시되는 위험구간이다.

암벽을 오르는것 처럼 가파른 오르막길에 밧줄이 간혹 매어져 있어

자칫 잘못 하다 실족을 하면 크게 다칠것 같은 구간이다...

안개비로 밧줄도 미끄럽고, 바위길도 미끄러워 조심 스럽다.

그래도 대낮에 이곳을 통과한다는게 다행이다...

무박산행이라도 하는 사람들처럼 시야가 어두운 밤이나,

새벽이였으면 아주 많이 조심을 해야하지 않았을까..?

나무잎 사이로 보이는 봉우리 위에 산에 함께온 일행의 모습이 어렴풋이 보인다.

저곳은 참 조망이 좋겠다....그리고 이렇게 후덥지근한 몸을

바람에 식히기에 안성맞춤일것 같은 생각이든다.

발걸음을 빨리해 저곳에서 바람을 맞으며 잠시 쉬어 가리...

그렇게 가파른 오르막 구간을 지나고 나면 시야가 확 트이는 암봉 정상에 닿게 된다.

암봉 정상에서는 석교산(화주봉) 보다도 더욱 조망이 좋은것 같다.

큰 나무도 없고 오뚝 솟아 있는 바위가 자리하고 있는 이곳은 1,089m 봉이다

기온도, 습도도 높아 흘린땀이 너무 많다...

어느새 점심을 먹을 시간도 되고 해서 이곳에서 배낭을 풀었다

비가 많이 온다고 해서 여유롭게 점심을 먹을 처지가 안될것 같아서

오늘은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준비했다. 집사람이 해준 샌드위치는 4개...

함께 산행하는 산우들과 한 개씩 나누어 간단히 점심을 해결했다.

안개비가 빗방울이 되어 머리위를 때린다..

바람과 함께 내리는 비로 체온이 내려가는듯 해서

서둘러 배낭을 메고 다시 길을 재촉한다.

나지막한 잡목지대가 내리막길로 이어진다.

초록 잎사이로 보라색으로 단장을 한 싸리꽃이 한창이다.

아주 편안한 맘으로 내리막길을 조금 내려왔는데...갑자기 정글이 시작된다.

발아래쪽은 반질 반질하게 길이 나 있는데...

다리 위쪽 부터는 잡목이 뒤덮고 있어서 손으로 헤치고 가지 않으면

갈수 없을 정도로 잡목이 우거져 있다.

온몸이 잡목에 내려 앉았던 안개의 잔재물이 내 옷으로 스며든다.

그런 잡목 밀림 지대를 얼마가지 않았는데도 발서부터 머리끝까지

온통 물에 젖은 생쥐처럼 되어 버린다.

잠시 이렇게 잡목숲을 지나다가 없어지겠지 했던 나의 생각은 빗 나가고 있었다.

가도 가도 끝없이 이어지는 밀림속을 1시간쯤은 갔나보다...

반대쪽에서 오는 백두대간을 하는 일행을 만나, 지나온 길도 이렇게 밀림속이냐고

물었더니..밀목재까지는 그렇다고 한다... 온몸이 나뭇가지에 할퀴어지고,

부딪히고, 발에 걸리고 힘든 길을 가면서도 가끔씩은 사진도 찍어본다.

이런곳에 그냥 가라면 갈수 있을까...대간을 하면서니까 해볼수 있는 체험이 아닐까 ...

긍정적인 생각도 든다.

그렇게 말목재 까지 산행을 하고 나니 조금은 산길이 부드러워 진다...

사진이 말목재의 모습이다. 말목재에는 이정표는 없다...

다만 지형이 예전에 마을을 이어주던 고개였던것 처럼 흔적이 있어서 알수 있다.

말목재에서 부터는 다시 가파르게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급경사의 가파른 오르막길을 약 800m쯤 올라가면

이정표가 하나 서있는데 이곳에서 잠시 휴식을 갖었다.

산행이 거의 끝나가는데...막바지에 힘을 ?게 만드는 구간이다.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한참을 오르면 키가 큰 이정표가 서있는

1,124m봉 정상부에 닿게 된다...봉우리 정상에 선다고 해도

오늘은 어느 곳에서도 조망을 제대로 해본적이 없다.

다만 이곳이 날씨가 좋을때면 사방으로 확트여서

먼곳까지 보였을텐데... 그런 생각만 해본다

정상부에서는 완만한 능선길을 올랐다가 내려가며 조금씩 고도를 낮추어 간다.

간혹 밀림처럼 잡목이 우거진곳도 지나고... 평원같은 키 작은 나무들이 서있는 곳도 지나고..

그렇게 내리막 길을 내려가면 넓은 헬기장이 보이는데..오늘 산행이 끝나가고 있음을 직감한다.

헬기장이 있는곳에서 조금을 내려가면 오늘 대간길의 종착점 삼마골재에 닿는다.

삼마골재에서 좌측은 해인리로 내려가는 길이고 직진은 삼도봉으로 오르는 길이다.

오늘 산행의 종착점은 삼마골재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서

나무테크의 계단길을 따라 물한리 쪽으로 하산하여 물한계곡을 따라

약4~50분을 내려오면 황룡사를 경유하여 물한리 주차장 까지 내려서게 된다

며칠전 비가 와서 인지 시원한 계곡으로 흐르는 물이 어찌나 시원스럽게 보이는지...

물로 뛰어 들고 싶지만 계곡수 보호지역이라서 마음 먹은대로 할수 가 없다.

계곡을 오염시키지 않고, 식수원으로 사용하려는 영동군의 노력과 행락객의 협조로

철책이 쳐진 계곡이 청정할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철책이 쳐져있는 계곡을 따라 한참을 내려오면 낙엽송 나무숲이 있는 곳을 지나고

더 내려오면 황룡사가 우측에 보이고 물한리 계곡이라고 써있는 커다란 바위가 있다.

이곳을 지나 다리를 하나 지나면 장승이 서 있는 물한리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주차장에 도착해보니 아직은 몇 명이 도착해 있지 않았다...

뫼솔산악회에서 준비해온 김치찌개로 식사와 시원한 막걸리 한잔으로

안개비에 젖은 몸과 마음을 씻어내주는 듯 하다.

식사후 후미팀이 내려올때까지 여유가 있어 주차장옆 계곡으로 들어가

하루종일 땀과 안개비에 젖은 몸을 씻어내고 다른 옷으로 갈아 입으니 만사형통이다.

산행이 예정시간보다 조금 일찍 끝나서 서울에 도착하니 오후 8시가 조금 안되었다.

백두대간을 하면서 함께 산행을 해오던 배낭여행이 선두 대장으로 대간길을 이끌어 왔었는데...

축하주도 한잔 하지 못해 아쉬웠었는데..오늘 새롭게 후미대장이 된 한요셉 친구와 함께

축하해주는 의미로 생맥주집에서 호프 파티를 하였고, 산행을 하면서 있었던 산행담을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후에 산행을 마무리 했다.

점점 더 더워지는 날씨와 장마철의 폭우로 인한 안전사고에 더욱 유의해야할

하절기를 맞으면서 아무런 지장이 없이 백두대간 산행이 잘 진행되길 기원해 본다.

 

2010. 7.3

 

- 산정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