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백두대간(2010~2012완)

백두대간13구간(덕산재-부항령-백수리산-삼도봉-삼마골재)산행

by 山頂 2020. 6. 8.

백두대간13구간(덕산재-부항령-백수리산-삼도봉-삼마골재)산행

 

 

* 산행 일시 : 2010년 4월 17일(토) 06:50-사당역10번출구 날씨 : 맑음

* 산행 코스 : 덕산재~833봉~853봉~부항령~백수리산~1170봉~삼도봉~삼마골재~황룡사(물한리)

* 산행 거리 : 14.0km

* 산행 시간 : 6시간30분(11:10 ~ 17:40)

* 산행 참석 : 뫼솔산악회원 43 명

* 백두대간13구간(덕산재-부항령-백수리산-삼도봉-삼마골재)산행 지도

 

산행메모

 

4월 중순인데도 아침기온은 차겁게 느껴지는 새벽이다.

얼마전만해도 집을 나설땐 캄캄했었는데...어느새 주변이 밝게 느껴진다.

전철을 기다리는데 최성룡님으로부터 전화가 온다.  전철을 탓다고 ....

미리 귀뜸도 없었는데...60대 중반이신 최성룡님이 대단한 결심을 하신듯 하다

덕산재는 전북 무주군 무풍면 금평리와 경북 김천시 대덕면 덕산리의 도경계에 있는 고개다.

고개의 높이는 해발 644m. 구불구불 고갯길을 타고 고갯마루에 서면

남으로 가야산 줄기가 바라보이고

북으로는 민주지산, 삼도봉의 백두대간 산줄기가 넘실거리는 모습을 마주한다

사당역에서,그리고 양재역, 또 복정역에서 산꾼을 태우고 고속 도로와

국도를 타고 덕산재 산행들머리를 찾는데 버스기사가 헤맨다

11시가 넘어서야 덕산재 고개에 도착해서일까 오늘은 준비 운동도 없이 대간길로 접어든다

덕산재 마루 못미처 절개지로 올라서면서부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가파른 오르막길이 계속해서 이어지는 대간길은 잡목으로 뒤덮혀 있고

능선에는 군데군데 철쭉나무가 눈에 띈다.

날씨는 쾌청하고 바람이 불고 있어서 산행하기에는 아주 좋은 날씨다.

봄이 한창인 시기인데도 아직도 겨울을 벗어 버리지못한 산능선엔

초록빛깔도 아름다운 꽃도 보이지 않는 삭막함이 이어진다

능선을 오르내리며 가다 833.7봉 직전에서 왼쪽으로 틀면 평탄한 잡목숲을 지나면

절개지가 나오고 넓은 공터도 보이며 폐광터 까지 이어지게된다.

절개지를 지나면서는 임도길을 따라 진행되며 왼쪽의 임도 안부로 내려서게 된다.

잘 만들어 놓은 나무계단을 가파르게 오르면서 뒤쪽을 돌아보면

지난구간에 산행을 했던 대덕산과 삼도봉이 우뚝 솟아 있다.

오늘도 산행 끝날즈음에 삼도봉을 지나게 되는데 대간길에서 만나는

삼도봉은 3군데가 있다. 지리산의 삼도봉, 그리고 지난번의 대덕산 삼도봉

그리고 오늘 산행을 하는 민주지산의 삼도봉이다.

한참을 걸어온것 같은데.. 삼도봉이 아직도 9.5km 가 남았다는 이정표가 보인다

잠시 쉬면서 과일을 먹으며 갈증을 달래본다.

능선길엔 작년 가을에 떨어진 낙엽들이 아직도 푹신하게 쌓여 있다

겨우내 낙엽 밑에선 생명을 잉태한 식물들이 움트고 있을텐데....

넘 낙엽이 많이 쌓여서일까.. 고개를 내밀고 있는 야생초도 보이지 않으니....

다소 급경사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이어 소나무 군락지와 낙엽송지대를 지나게 된다.

급경사를 올라서면 능선이 오른쪽으로 휘며

870m쯤 되는 봉우리를 지나 삼각점(853.1m)이 있는 곳에 이르면 헬기장이 있다.

조망이 아주 좋다. 아직도 머리에 하얀 눈을 이고 있는 덕유산 설천봉의 모습과

그 좌측으로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도 아스라이 보인다.

헬가장과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서 내리막길이 이어지고

조금을 더 내려오면 능선 양쪽 바로 밑으로 2차선 포장도로가 실뱀처럼

구불 구불 보인다. 내리막길을 따라 대간길이 진행되며

무덤과 헬기장을 지나면 이정표가 서 있는 부항령에 이른다.

 

김천시 부항면과 무주군 무풍면을 잇는 부항령은 백두대간 고개 중

경상도와 전라도를 잇는 최북단 고개다.

부항이란 지명은 고개 동쪽의 마을 형국이 풍수지리상

'가마솥 같이 생겼다' 하여 '가매실', '가목' 이라 하다가

한자로 바꾸면서 부항이 되었다

부항령은 삼국시대 당시 분수령 서쪽의 무풍고을이 신라에 속할 때

남쪽의 덕산재, 소사고개 등과 더불어 변경을 잇는 주요 통로였다.

부항령 아래로는 길이 391m의 삼도봉터널이 지난다.

 

부항령에서 다시 경사면을 따라 오르다 보면 무덤2기를 경유하여

970봉까지 이어진다. 970봉에는 묵은 묘가 하나 있고 북쪽 골이 깊고 길게 보인다.

970봉에서 우측으로 돌아 급경사면을 따라 안부까지 뚝 떨어져 내려선후

다시 1,030봉인 백수리산 까지 급경사면을 따라 계속 오르막길로 오르게 되는데

중간에 전망대바위 등 암릉길을 경유하게 된다

잡목 사이로 보이는 백수리산의 모습이 우뚝솟아 보인다.

1,030봉인 백수리산 정상 직전에는 헬기장이 설치된 넓은 공터 가 있고

5m 전방에는 정상석이 있다

정상석에는 백두대간 백수리산 1,034m 라 적혀 있다. 조망이 무척이나 좋다..

지나온 암봉 그리고 멀리 대덕산과 멀리 덕유산도 시야에 들어온다.

정상에 머물러 조망을 하다가 뒤늦게 도착하는 최성룡님과 한요셉님을

기다렸다가 헬기장 넓은 공터에서 점심을 먹고 잠시 휴식을 갖었다.

백수리산 정상에서는 민주지산의 삼도봉으로 길게 이어지는

대간길 능선과 1170봉등 전망이 아주 좋다.

앞쪽으로 길게 가로놓인 능선이 마치 금을 그어 놓은것 처럼 보인다.

전방으로 보이는 중앙의 봉우리가 1170봉이다.

그리고 오른쪽으로 가면서 멀리 민주지산의 능선들이 보인다...

석기봉 그리고 삼도봉까지..

백수리산 정상석이 있는곳에서 왼쪽으로 돌아 내리막길로 이어지는데

암릉지대를 경유하게 된다.

백수리산 정상에서 바라본 오늘 방금전에 지난온 능선들의 모습이다

산능선이 시원스럽게 뻣어 나간 모습이 장쾌하다

백수리봉에서 가파른 내리막을 내려오다가 다시 973봉을 넘은 다음

1,170.6봉 직전 뾰족한 암봉을 향해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오르게된다.

뾰족봉 오름길이 무척 가파르지만 최고의 전망을 제공하며 이어 1,170.6봉 까지 이어진다.

1170.6봉에서 앞쪽으로 보이는 얕은 능선과 목장지대였던 곳이 조망된다.

지금은 폐쇄가 되었는지...목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목장길을 따라 완만하게 능선을 오르면 잡목사이로 건너편으로 삼도봉이 보인다.

삼도봉이 건너다 보이는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좌측으로 뾰족할정도로

솟아 보이는 석기봉이 보이고

그 뒤쪽으로는 민주지산이 멀리 우뚝 솟아 올라 있는것도 보인다.

삼도봉 오르는 언덕길엔 나무계단을 설치하여 산을 오르기 편하게 하여 놓았다.

삼도봉을 오르면서 뒤를 돌아보니 오늘 걸어왔던 능선들이 파노라마 처럼 보인다

오늘 힘들게 땀흘리며 능선을 오르내렸던 산봉우리와 능선들이

아무런 채색을 하지 않았는데도 넘 아름답게 보인다....

땀흘린 후에 느끼는 희열감도 함께 있기에 그렇게 느껴지는것이겠지..

삼도봉을 오르면서 좌측으로 보이는 뾰족한 봉우리가 민주지산의 석기봉이다.

목장길을 따라 진행하다가 오른쪽 능선으로 붙어 목장지대를 왼쪽으로

끼고 돌아간 후 우측으로 들어 한참을 내려가면 조릿대군락지인

작은 봉우리 두 개(1,132봉 과 1,118봉)를 넘으면 사거리 안부에 이른다.

이 사거리는 김천 해인동에서 올라오는 길 과

무주 대불리에서 올라온 길이 만나는 지점으로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는 삼도봉 정상이 빤히 올려다 보이나 급경사 오르막에 나무가 없고

잡풀만 있어 지루하다. 억새지대의 경사면을 따라 숨을 헐떡이며 오르면

화강암으로 만들어 놓은 삼도봉대화합탑이 보이는 삼도봉에 도착된다.

삼도봉(1,177m)정상엔 넓은 공터와 삼도화합의 비가 화강암으로 조성돼있다.

삼도봉이란 이름의 유래도 조선조 태종 때 팔도로 나눌 때 이 봉우리에서

충청, 전라, 경상이 삼도가 나뉜다고 해서 지어졌다.

현재의 삼도봉은 동쪽은 경북 김천시 부항면, 서남쪽은 전북 무주군 설천면

 북쪽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 이다.

산정을 휘감은 바람은 삼도에 얽힌 돌무더기 전설을 들려준다.

삼도봉 정상엔 세 개의 돌무더기가 있었다고 전한다.

삼도 사람들이 각각 자기 고을의 안녕을 위해 쌓은 것이다.

그런데 돌무더기를 크게 쌓은 도가 가장 잘살게 된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바람에 사람들은 산에만 오르면 돌무더기를 크게 쌓았다.

그러던 어느 날 돌무더기가 가장 작은 고을 사람들이 돌무더기를

모두 허물어 버렸다는 웃지 못 할 이야기가 주민들 사이에 전해져 온다.

현재 정상엔 세 마리의 용을 태운 세 마리의 거북이 서 있으며,  이름 하여

'삼도 화합탑' 삼도를 나누는 경계며, 동시에 삼도를 아우른 정점 이기도 한

이 산을 삼도 화합의 상징으로 삼자는 의도에서 만들어 졌다.

삼도의 삼군 주민들은 매년 10월 10일에 이곳에 모여 삼도의 화합을 위해

조촐한 행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어찌 삼도만의 화합만 바라겠는가.

한반도의 대단합을 소망하게 되는 삼도봉이다.

삼도봉에서 왼쪽 10시 방향에 뽀족한 봉이 석기봉(1,200m) 이고

그 북쪽봉이 민주지산(1,241m) 이다.

삼도봉의 삼도화합탑 뒤편에는 위와 같은 이정표가 서있다.

좌측편 아래쪽에는 헬기장이 조성되어 있고 그쪽 방향으로 가면

석기봉을 거쳐 민주지산에 오를수 있다.

대간길은 황룡사쪽 방향, 민주지산의 반대방향으로 내리막길을 내려서게 된다.

삼도봉에서 우측의 급경사면을 따라 10여분가량의 내리막 경사길을 내려오면

황룡사가 있는 물한계곡과 해인동 쪽으로 내려갈수 있는 고개인

삼마골재(헬기장)로 내려선다.

오늘 대간 산행은 삼마골재까지이며 차량이 있는 물한계곡쪽으로 내려가야 한다

물한계곡은 좌측 황룡사3.5km로 되어있는 이정표대로

나무계단을 따라 물한리 계곡길로 내려서게 되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따라 계곡을 끼고 약4~50분을 내려오면

황룡사를 경유하여 물한리 주차장 까지 내려서게 된다

아직은 시원한 계곡이 그리운계절이 아니라서 그렇치만 한여름이면

아름다운 계곡으로 많은 수량이 흘러내리고 있어 산꾼들이 쉬어가기엔

정말 좋은 계곡일거라 생각이 든다. 계곡을 오염시키지 않고,

식수원으로 사용하려는 영동군의 노력과 행락객의 협조로

철책이 쳐진 계곡이 청정할수 있도록 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루할 정도로 계곡을 따라 내려오면 황룡사라는 절이 건너편으로 보이는 곳에

물한계곡이라고 크게 써져 있는 곳을 지나게 되고 조금 더 내려가면

물한계곡 주차장에 도착하게 된다.

오늘 산행도 지난번 구간처럼 조금은 힘든 구간이였던것 같다.

1000m가 넘는 봉우리를 오르내림을 몇번씩 해야 하고

또 산행 거리와 접속거리가 길어서 그랬던거이라 생각이 든다.

대간 산행이 끝나는 다음날 초등학교 동문회에서 고려산에 가기로 되어 있는데

오늘 넘 무리해서 낼 산행하는데 지장이 있을것같아 조금 걱정이 된다.

대간을 시작할때 산화경방기간이 겹쳐져서 지리산 주능선 구간을 빠트렸었는데

이달말경에 무박으로 한번하고 5월 중순에 또 한다고 한다.

지난해 9월말경에 지리산 종주를 했기에 그만 둘까 생각도 들었지만

뫼솔에서 하는 산행을 따라가지 않고 지금 대간을 하고 있는 산우 몇명이

5월 중순경에 별도로 시간을 내서 지리산 주능선 종주를 계획해본다.

오늘 귀경길에 백두대간 5기도 별도로 회장과 총무를 선출했다.

보람있고 알찬 백두대간 종주를 위해

선두에서 고생할 산우들에게 힘찬 박수를 다시 한번 보낸다.

 

- 산정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