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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백두대간(2010~2012완)

백두대간15구간(우두령-여정봉-바람재-형제봉-황악산-여시골산-궤방령)

by 山頂 2020. 6. 8.

백두대간15구간(우두령-여정봉-바람재-형제봉-황악산-여시골산-궤방령)산행

 

 

* 산행 일시 : 2010년07월17일(토요일) 날씨 : 흐리고 비

* 산행 구간 : 우두령-여정봉-바람재-형제봉-황악산-운수봉-여시골산-궤방령

* 산행 거리 : 도상거리 약 13km

* 산행 시간 : 04시간25분(10:45~15:10)

* 산행 참가 : 뫼솔산악회 백두대간5기 30명(산정,들국화,배낭여행,한요셉)

* 교 통 편 : 관광버스

* 백두대간15구간(우두령-여정봉-형제봉-황악산-여시골산-궤방령)산행지도

 

산 행 메 모

 

 

장마비가 전국적으로 내리고 있어서 대간 산행을 하러 떠나야할지...?

무척 고민이 많이 되었다. 호우경보가 내린곳도 있고,

대체적으로 호우주의보가 내려져 있어서 집사람도 만류한다.

비가 그친후에 개별적으로 이번 구간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대중교통편을 알아보니

우두령이나 궤방령쪽은 대중교통의 연결이 되지 않는 곳이였다.

새벽에 잠이 깨고 비 오는 상태를 보고서 결정을 해야겠다고 생각을 하고 잠이 들었다.

다음날 새벽 빗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창밖을 통해서 밖을 쳐다봐도 비는 오지 않는다.

서둘러 사당역으로 나섰고...천안을 지날때까지 비는 오지 않더니

충남지역에 들어서니 비가 내린다..

다행히도 산행을 시작할 지점인 우두령에 도착 했을땐 비가 그쳐있었다.

지난번엔 우두령에서 우측으로 산행이 시작되었지만

이번에는 우두령 좌측으로 산행이 시작된다.

해발 720m의 우두령은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경북 김촌의 대항면을

연결하는 901번 지방도가 지나는 곳으로 고개 정상에는 소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고 도로개설로 단절된 대간을 연결해 놓은 구조물이 설치되어 있다.

비는 오지 않치만 안개가 자욱하고 등로는 진흙바닥으로 무척이나 미끄럽다.

사진으로 보이는 곳이 산행 들머리이다.

산행들머리를 들어서면 잠시 오르막이 시작되고 산안부를 따라

조금씩 높아지다가 능선상에 오르면 대간길은 좌측으로 방향을 튼다.

습한 기온...안개비에 젖어 있는 초목사이를 헤치고 산길을 걷다보니 어느새 바지가

젖어 오고 땀인지...나무잎새에서 묻어난건지 온몸이 축축해지는 느낌이다.

우두령을 출발해서 40여분을 가면 조망이 좋은곳에 도달하게 되는데

삼각점이 있는 삼성산이다.

표석도 없어서 이곳이 삼성산인지는 대간 짐작으로 알수 있을뿐이다.

멀리 산자락을 덮고 있는 하얀구름이 벗겨지는가 싶더니 다시 구름속에 묻혀 버린다.

산아래서는 염불소리가 들리고 멀리 암자가 구름속에서 잠시 모습을 드러낸다.

기복이 그리 심하지 않은 능선길 좌우측으로는 야생화가 한창이다.

곱고 아름다운 꽃들을 보며 오르내리며 가다가 고도가 조금씩 높아지기 시작한다.

안개속이라서 산행을 하면서 시야가 확트이는 봉우리에서도 조망은 불가능하다.

조망은 커녕 비를 맞지 않으며 산행을 하는것만으로 만족을 하며 대간길을 걸었다.

다행인 것은 날도 덮고 습도도 높은데 지난번 처럼 잡목이 우거진 밀림같은 곳이

없다는게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 잡목이 우거진곳을 지나려면 잡목들이

발목을 잡고 얼굴을 할키기에 그들을 헤치고 나가야하는 힘든 산행을 해야하는데....

완만한 능선길이 조금씩 고도를 높여가고 가파라지기 시작한다.

급경사의 오르막 계단길이 계속이어지고 산능선에 올라 조금 완만해지고

등로가 90도 우측으로 꺽어지는 지점 나뭇가지에 여정봉이라는 팻말이 보인다.

저렇게 나뭇가지에 여정봉이라는 팻말을 붙이지 않았다면 이곳이 여정봉인지는 알수가

없을것 같다..산 정상부 같지 않게 조망도 안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여정봉에서 내려가는 길은 나무로 흙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만들어 놓은 급경사의 계단길이다

가파른 계단길을 한참을 내려가면 나무들이 없고 황토흙이 들어나는 밭 같은 곳을 지나게된다.

훼손이 심하게 되어 있어서 복원중이라는 팻말도 붙어 있다.

훼손된 대간 구간의 출입을 통제 하느라 목책을 세워놓고 복원중이다.

황량한 구간을 지나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 편안한 내리막길을 가게된다.

대간길은 임도를 따라서 바람재로 내려가게 되는데..

임도를 따라 300여미터쯤 가다가 임도가 90도 꺽이는 곳에서 임도 좌측의

리본이 붙어 있는 곳에서 임도를 버리고 밑으로 내려가는 계단을 따라 가면

바람재에 닿는다. 밑으로 내려서는 입구 우측에는 길다란 의자가 설치되어 있다.

아무생각없이 임도를 따라 내려가게다가 이곳을 지나치게 되면

임도를 따라 빙빙 돌아서 바람재까지 가야 한다.

임도에서 바람재로 내려서는 길은 급경사의 나무등걸을 세워서 만들어 놓은 계단길이다.

계단길을 내려오면 앞으로 전망이 트이는 억새밭을 지나게 되는데 이곳에서의 경치가 일품이다.

앞쪽으로는 바람재의 헬기장이 보이고 그 뒤쪽으로 형제봉과 운무에 쌓여 있는

황악산의 비로봉도 보인다. 억새가 꽃을 피우는 가을엔 또 다른 모습으로

산꾼들을 맞이 해줄것 같은 아름다운 곳을 지나쳐 내려오면 바람재에 닿는다

바람재 이름도 정겹다...바람도 쉬어가는 고개일테지...

그래서 이런 이름을 갖고 있는거겠지..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바람재에는 그리크지 않은 표석이 서있고 그 옆쪽에는 쉬어 갈수 있는 의자도 설치되어 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일까 표석에 써있는 바람재라는 글씨가 바람에 흔들거리는 형상이다.

바람재 표석이 있는 앞쪽에 헬기장에는 한무리의 산꾼들이 점심을 먹는지 시끌 벅적하다.

헬기장을 지나면 형제봉으로 오르는 경사길을 만나게 되는데 바람재까지

내리막길을 왔기때문인지..급경사의 오르막이 힘이 든다.

오르막길 여기저기에는 둥글레 등 야생화가 많이 보인다.

오르막을 한참을 오르면 능선에 닿는데, 신선봉으로 가는 길과 갈라지는 곳이다.

신선봉은 우측이고..대간길은 좌측으로 90도 휘면서 능선길을 약간씩 고도를 높여간다

이곳에서 조금 완만해진 능선을 더가면 형제봉에 닿는데

쉴만한 공간도 없는 지나가는 능선길에 불과해 보인다..

정상에 서있는 이정표에 형제봉이란 표시가 없다면 형제봉인지 모를것 같다.

그래도 산 높이가 1,040m 나 되니 낮은 봉우리는 아니다. 이정표앞에서 사진 한장을 찍고

형제봉 정상을 조금 벗어나서 작은 공터에서 점심을 먹으며 첨 휴식을 갖었다.

앞쪽으로 뾰족하게 황악산의 비로봉이 안개속에 어렴풋이 올려다 보인다....

형제봉에서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오르막길을 약 20여분을 오르면 황악산 정상에 닿는다.

황악산 비로봉은 높이 1,111.4m로 정상에는 조그만 정상 표지석과

삼각점이 있으며 커다란 돌탑이 쌓여 있고,

백두대간에 대한 안내판도 서 있으며 주변이 소나무로 둘러 쌓여있다.

이곳에서의 조망은 없다. 멋진 조망을 기대한다면 정상을 벗어나 있는

헬기장 오른쪽의 바위에 서면 직지사쪽 전망이 시원하게 터진다고 하는데...

오늘은 비도 오고 안개도 잔뜩 끼어 있어서 조망은 불가능하다.

여태까지 잘 참아줬던 비가 황악산 정상에 도착하니 내리기 시작한다.

우비를 입지 않으면 안될것 같은 느낌이다...

빗줄기도 굵고 내리는 양도 많아지고....

정상 표지석 앞에서 몇장의 사진을 찍고 서둘러 길을 재촉해본다.

정상석이 있는곳에서 조금을 내려서면 헬기장이 있는데...

이곳에 있는 이정표에서 오른쪽으로 휘면서 직지사 방향으로 내려서야 한다.

황악산은 직지사를 끼고 있는덕에 관광객이 많이 찾는 산이지만

정작 이산을 오르려고 찾아오는 광광객은 그리 많치 않다고 한다.

그 까닭은 산이 비록 악(岳)자를 쓰고는 있지만

육산이라서 사람들의 눈길을 끌지 못하기 때문인 것이라고 한다.

비도 내리고 구름안개가 잔뜩 앞을 가리고 있어서 방향 감각이 무디어진다.

직지사방향 쪽으로 내려가다가 직지사는 우측으로 꺽어지고 대간길은 직진하여

여시골산 방향으로이어지는데... 안내 이정표에는 직지사 방향만 표시되어 있어서

혹 잘못 가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산행출발전 주의사항에도 오른쪽으로 내려가면 직지사가 되니

그쪽으로 가면 안된다고 주의를 당부했었는데

꼭 직지사쪽 계곡으로 내려 쏘는것 같이 그렇게 한참을 내려가기에....

등산객에게 물어보니 대간길 구간이 맞는다고 한다.

조금 더 내려가면 갈림길이 나올테니 그때 직진하면 된다고 한다.

황악산 정상에서 30여분쯤을 내려와 직지사로 내려가는 갈림길의 이정표를

보고 나서야 안심이 되었다. 갈림길 사거리에서 오른쪽이 운수암을 거쳐서

직지사로 내려서는 길이이다. 길이 넓고 좋다.

김천 직지사는 고구려의 아도화상이 418년에 창건한 천년사찰이다.

아도화상이 구미 금오산에서 이절터를 손가락으로 가르켜 '직지'란 이름을 얻었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고려태조때 능여대사가 절을 확장하며 손으로 측량한 데서 유래 했다고도 한다.

하지만 직지는 불교용어로 “직지인심 견성성불” 즉 “모든사람이 갖고 있는 불성을

똑바로 가르켜 깨치게 되면 부처가 된다“ 는 불경의 어귀에서 따왔다는게 더 설득력이 있다.

직지사 갈림길에서 직진하는 오르막 능선을 오르면 운수봉(680m) 정상에 닿게 된다.

정상에는 조그마한 공터에 작은 돌위에 운수봉이라 글씨가 써있는 표석이 보인다.

운수봉에서도 조망은 없다. 황악산에서부터 이곳 까지 오는 동안에 조망을 할 수가 없었다

운수봉 좌측으로 내려서서 조금은 낮아진 능선길을 걷다가 고만 고만한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한참을 가다보면 여시골산 이란 푯말이 보이는 곳에

도착하게 된다. 직지사 갈림길에서 약 40여분의 시간이 걸리면 도착할 수 있다.

이곳에서는 약간의 조망을 즐길수 있지만...

오늘같이 안내구름이 잔뜩 끼인날은 아무것도 보이질 않는다

여시골산 정상에서 고만고만한 고도의 능선길을 걷다가 좌측으로 휘면서

급경사의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땅이 젖어 있어서 내리막길이 무척 미끄럽다.

다행히 계단식으로 나무등걸을 고여서 만들어 놓은

내리막길이여서 미끄러질 염려는 없었지만 급경사여서 조심 조심 내려서야 한다.

내리막 계단을 내려서면 등로가 완만해지고 아래쪽으로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게 된다.

임도를 따라 가면 좌측으로 목장지대와 복분자를 가꾸는 비닐 하우스가 보이는데

계속 임도를 내려가면 다시 길이 좁아지며 산길로 변한다..

약간의 오르막을 오르고 다시 내려서면 앞쪽으로 도로가 보이는데

오늘 산행의 날머리인 궤방령이다.

궤방령 좌측에는 궤방령산장이 있고 충북 이원면의 마을 화합을 의미하는

이원면내의 동네 이름을 써넣은 돌 탑 무더기가 보인다.

그옆으로는 궤방령에 대한 안내판이 있다.

김천과 영동의 경계인 궤방령에서 김천 쪽 우측 산비탈에

는 궤방령이라 써넣은 돌비석을 만들어 놓았다.

오늘 산행은 이곳 궤방령에서 끝을 맺는다.

궤방령은 영동군 매곡면 어촌리와 경북 금릉군 대항면 향천리 사이의

고개로 977번 지방도가 지난다. 옛날 도보로 다니던 시절에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세 관문중의 서쪽 관문으로 주로 상로(商路)로 이용되었다고한다.

임진왜란 때는 박아룡이 의병을 일으켜 이고개에 방어진을 치고 왜적을 막아

큰 전공월 세웠다고 하며 북쪽에는 번화한 추풍령이 있어 덜 개발 되었지만

지금도 영동~김천간의 주요 교통로로 이용되고 있다.

산행 계획시간이 5시간 30여분이나 걸린다고 했는데...

시간이 많이 단축된 것 같다.

날씨가 좋지 않은 관계로 쉴 여유가 없었고, 또 사진 찍는데 허비하는

시간도 없었던 까닭이 아닌가 그런생각을 해본다.

하루종일 땀을 흘리고 비에 젖고 몰골이 말이 아니다...

계곡이 아닌 고개에서 산행을 마치다 보니 몸을 씻지 못해서

무척이나 찝찝하고, 땀 냄새도 나고..... 대충 수건으로 땀을 닦아내고

옷을 다른 것으로 갈아 입었다..조금은 나아진것 같기는 하지만

몸에서 나는 땀냄새는 어쩔수 없나보다...

다른 날 보다 산행시간이 전체적으로 많이 단축이 되어서인지...

오늘은 산행을 끝내고 서울로 향해 출발하는 시간이 4시쯤이 였다.

휴게소에서 도착하면 대충 손이라도 씻어야지...생각을해본다.

비가 많이 온다고 걱정을 하며 떠났던 산행이였는데...

비도 별로 맞지 않고 아무런 사고 없이 무사히 산행을 끝낼수 있어 다행이다.

몇 구간을 비와 함께 했던 대간산행이지만 또 하나의 구간을 끝냈다는

성취감에 피로도 잊혀져진다.

다음 산행에서는 좋은 날씨 속에서 산행을 할수 있기를 바램해 본다.

 

2010.07.17

- 산정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