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9구간(육십령-할미봉-서봉-삿갓봉-황점)산행
▣ 산행일시 : 2010. 05. 29 토요일 날씨 : 약간흐림
▣ 산행코스 : 육십령-(2.2)-할미봉-(4.6)-서봉-(1.08)-남덕유봉-(1.4)-월성치-(2.9)-
삿갓재대피소-(4.2)-황점
▣ 산행거리 : 18.38km
▣ 산행시간 : 6시간50분(11:25~18:15)
▣ 산행참석 : 산정,한요셉,배낭여행,들국화(뫼솔34명)
▣ 백두대간9구간(육십령-할미봉-서봉-삿갓봉-황점)산행지도

산행메모
한주에 한번씩은 산행을 했었는데...지난주는 산행을 하지 못했다.
2주만에 떠나는 대간산행이 약간은 부담스러움이 느껴진다.
그것도 조금은 힘든 육십령에서 서봉 오르는 구간을 가게 되니 더 그런것 같다.
사당역 10번출구에 출발시간 10분전에 도착해서 백두대간차량을 기다리는데 시간이
넘어도 오지를 않는다...뫼솔 산악회 낙남정맥 차량에서 대간을 함께할 산우 몇 명이 내린다.
오늘 백두대간을 떠날 차량이 펑크가 나서 다른 차량을 섭외 하고 있단다.
차량이 섭외가 되고 출발시간보다 30분이 넘어서 사당역을 출발했다.
거창쪽 육십령 휴게소 마당에 차량이 11시 20분경에 도착하고 출발에 앞서 간단히 몸을 풀고
11시25분경 육십령 고개를 출발했다.

육십령 고개 넘어쪽은 장수 방향이다.
장수방향쪽에는 자연석에 육십령이란 고개 표지석이 하나 서있다
육십령에는 휴게소가 두 개다. 낡고 허름한 함양쪽 휴게소와 넓은 주차장과 함께
견고하게 지어놓은 장수쪽 휴게소가 그것이다
육십령은 높이 734m로 소백산맥이 동쪽의 남강 상류와 서쪽의 금강 상류인 장계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낮아진 부분으로, 남덕유산(1,507m)과 백운산(1,279m)의 안부에 해당한다.
소백산맥이 활처럼 둘러싸고 있어 다른 지방과의 교통이 매우 불편했던 영남지방의
주요 교통로로, 조령(643m)·죽령(689m)·팔량치(513m)등과 함께 영남지방의 4대령으로 꼽아왔다.
특히 육십령은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교통로였으며, 현재는 전주-대구를
잇는 국도가 지난다. 삼국시대부터 이용되었던 고개였으며, 당시 신라와 백제의 격전지였다.
함양사근산성(사적 제152호)·황석산성(사적 제322호) 등 삼국시대의 성곽들이 남아 있다.

이 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육십 개의 고개를 넘어야 겨우 닿을 수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얘기도 있지만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산적의 화를 피해 육십 명이
모였다는 얘기. 옛날에 육십령 고개에는 산적들이 많아서 함부로 넘나들지 못했는데,
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산 아래 주막에서 며칠씩 묵어가면서 육십 명의 장정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창과 몽둥이로 무장하고 떼를 지어 넘어야 했다는 것이다.

근처에는 당시 장정들이 모인 주막이 있던 곳이라는 장군동(壯群洞)이 있고,
산적들을 피해서 살다가 이룬 마을인 피적래(避賊來)란 마을이 지금도 남아 있다
할미봉을 오르면서 뒤 돌아보니 지난번 지나온 깃대봉이 어느새 연초록의
옷을 갈아 입고 있다. 주변으로 보이는 산들이 연두빛이고 하늘은 파랗고
산아래로 보이는 마을이 평화로워 보인다.

육십령 들머리 계단을 올라 오른쪽으로 방향을 잡고 능선을
약 2.2km를 오르면 할미봉에 닿는다.
계절이 빨리도 가는것 같다. 지난번 지리산 구간에선 눈 산행도 했었는데...
오늘 덕유산은 신록이 우거지고 철쭉꽃이 간간히 피어 있는 아주 신나는 산행을 할수 있을것 같다.
할미봉을 오르면서 뒤 돌아보니 지난번 지나온 깃대봉이 어느새 연초록의 옷을 갈아 입고 있다.
주변으로 보이는 산들이 연두빛이고 하늘은 파랗고 산아래로 보이는 마을이 평화로워 보인다.

숨을 헐떡이고 간간히 로프에 의지해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육십령에서 1시간 가량을 올라가면 할미봉에 닿는다.
이곳에는 어느 할머니가 치마폭에 돌을 담아 날라 성을 쌓았다 하여
이름 붙여진 할미성이 있었다고 하고,
할미봉이라는 이름도 거기에서 유래되었다는 전설이 남아 있다.

할미봉에는 할미봉 조망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조망이 장쾌한 할미봉은 멀리 지리산 천왕봉에서
시작하여 백운산, 영취산, 깃대봉의 백두대간을 안내하고 있다.
할미봉은 조망이 정말 좋다.
지나온 대간길의 마루금이 길게 길게 이어지는 모습도 넘 멋지다.

멀리 검으스레 보이는 봉우리가 천왕봉이고...
그 옆쪽으로 백운산.. 조망이 잘되는 봉우리다

할미봉에서 서봉쪽으로 가려면 산아래쪽으로 내려갔다가 오르게 되는데...
할미봉 바로 아래쪽으로는 가파른 나무 계단이 설치되어 있고
그아래로는 로프가 매어져 있다...조금은 위험한 구간이다.
나무 계단에서 서봉까지 이어지는 마루금 이 길게 뻣어올라간 모습이 장관이다.

로프에 매달려 가파른 절벽을 내려오고 다시 나무계단을 내려섰다가
올라가는 봉우리에서 뒤돌아 보니 조금전 지나왔던 할미봉의 위용이 멋지게 드러난다...
앞쪽으로 는 서봉과 남덕유산의 모습이 더욱 뚜렷하고...

로프구간을 지나고 나면 이후로는 평탄한 길을 가게된다..
길섶으로는 산나물이 보인다.
작은 봉우리를 2~3개 편안하게 넘어서면 덕유 교육원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는 이정표 앞을 지나게 된다...
이정표의 날개가 하나 부러져 땅에 놓여 있다.

여기서 잠깐 오르막을 오르면 헬기장이 나온다.
어느새 시간은 13시를 훨씬 지나고 있다
헬기장에서 점심을 먹으며 잠시 휴식을 취해본다.
그늘속에서 점심을 먹을걸...그런생각을 했는데...
어느새 밥을 다먹은 상태다..

헬기장에서부터는 계속 오르막이다.
20여분을 올라가면 고만고만한 암릉이 나타나고
그 앞쪽으로 서봉과 남덕유산 이 우뚝 솟아 보인다.
서봉 오르는 구간은 그늘이 없다.
바람이 많아서 일까 나무들이 자라지 못하고 키작은 나무들과
야생화들만이 바위들이 많은 틈속에서 자라고 있을 뿐이다.

서봉을 오르는 막바지 구간이다...급경사의 가파른 오르막길...
그리고 듬성 듬성 보이는 바위덩어리들이 멋지다
몇년전 직장산악회에서 왔을땐 야생화가 만발했었는데..
아직은 이른 시기인가 보다. 정상을 얼마 남겨놓치 않은 상태에서
비를 만나기도 했던 구간을 오르니 지난 시간들이 스쳐 지나간다

장수 덕유산이라 부르는 서봉의 정상부 모습이 시야에 들어온다.
몇몇 산꾼들이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
그리고 암릉과 어우러진 모습이 발걸음을 재촉하게 만든다

땀을 흘리며 숨을 헐떡이고 암봉을 오르면
서봉 바로 아래쪽의 작은 돌탑이 하나 나타난다
좌측 아래로 700m지점에 샘이 있고 ..
오른쪽으로 가면 서봉이라는 이정표가 서있다.

서봉은 장수 사람들은 장수 덕유산이라고 부른다.
높이 1,492m 정상은 넓직한 공터도 있다.
조망도 남덕유산 보다도 더 좋다.
이곳에서면 덕유산 최고봉인 향적봉까지도 조망이 되고 지나온
대간 마루금이 장쾌하게 뻣어나간 모습을 보며 가슴이 확트이는 느낌도 받는다.
해발 1,492m 서봉에서 바로 앞으로는 동봉인 남덕유산이 지척에 보이고
좌측으로는 오늘의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인 삿갓봉도 보인다.

서봉에서 남덕유까지는 1.2㎞의 거리이다.
서봉 아래쪽으로 내리막길 철 계단이 길게 이어져 있다.
가파른 비탈길을 계속 내려서다가 산죽이 밭을 이루고 있는곳에서 부터
다시 치고 올라가다가 남덕유산 바로 밑 삼거리에서 월치와
남덕유산 정상으로 가는 길이 갈린다.
남덕유산은 이 갈림기리에서 오른쪽으로 약10분 거리다.
백두대간은 남덕유산에서 약간 비껴 있다.
그러나 불과 100m 밖에 떨어져 있어 왕복한다고 해야 불과 200m다.

월성치와 남덕유산 오르는 갈림길에서 가파르게 남덕유산으로 오르다
뒤돌아보니 지나온 장수덕유산인 서봉이 우뚝 서서 마주 보고 있다.
신록이 우거진 서봉의 또다른 모습이 방향과 각도가 바뀔때 마다
새로운 모습으로 다가 선다. 남덕유산 오르는 길목엔 야생화도 많이 보인다.

가파르게 남덕유산 정상을 향해 올라가니 남덕유산 바로 밑쪽에서
국립공원관리공단직원이 산나물채취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배낭검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일행중 여자회원이 산나물을 채취했다가
곤혹을 치루고 있다...국립공원에서는 동,식물하나 건드려서는 안된다는 것을
새삼 느꼇을 것이다...특히 봄철 산나물 채취는 자제해햐 하지 않을까..
지난 겨울에 남덕유산에 오를땐 인파에 쌓여서 시간을 지체해가며 올랐던
남덕유산 정상부는 한적하기 이를데가 없다.
편안한 맘으로 정상석을 부등켜 안아본다.

남덕유산(1508m)은 북상면 월성리, 함양군 서상면 상남리, 전북 장수군 계북면과
경계하며 솟아있는 산으로 덕유산과 맥락을 같이 한다.
즉 덕유산의 최고봉인 향적봉에서 남쪽으로 약 15km 지점에 위치한 덕유산의
제2의 고봉인데, 향적봉이 백두대간에서 약간 비켜 나 있는 반면 남덕유산은
백두대간의 분수령을 이루므로 백두대간 종주팀들에게는 오히려 향적봉보다
더 의미 있는 산이 된다.

대간 길은 여전히 좌 전라 우 경상의 경계선상에서 계속되지만
이제 함양은 거창에 그 영역을 넘겨주게 된다.
대간 길은 그렇게 계주하듯 바통을 주고받으며 계속 될 것이다.
남덕유산에서 월성치까지는 다시 줄곧 내리막이다.
내리막길이라도 계단길이라서 쉽지는 않다...간혹 또 올랐다가 내려가고....
다행인것은 철쭉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 내리막길이 그리 지루하지 않았다.

지난 겨울에 남덕유산을 거쳐 이곳까지 와서 황점으로 하산했던 월성치에 도착했다.

월성재는 경남 거창군 북상면 월성리와 전북 장수군 계북면 양악리
토옥동 마을을 이어 주는 고개라고 한다. 들국화님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지
이곳에서 삿갓봉쪽으로 가는것을 포기하고 황점으로 하산했다.

월성치에서 삿갓봉까지는 계속 오르막길이다.
삿갓봉이 금방일듯 싶은데도 한참을 올라간다.
다온듯 싶으면 다시 앞쪽으로 봉우리가 나타나길 서너번...
삿갓봉 직전 봉우리에 도착한다.
향적봉 13km 라고 써있는 이정표가 있는 이봉우리에서 삿갓봉은 지척이다.

삿갓봉 직전에 있는 봉우리를 지나면서 앞으로 보이는
삿갓봉의 모습이 뾰족하다
삿갓처럼 보여서 삿갓봉이라 이름 붙여졌겠지만...

삿갓봉이 올려다보이는곳에서 조금을 더가면 삿갓봉 오르는 길과
대피소로 내려가는 우회하는 길이 있는 이정표를 만나는데..
갈림길에서 삿갓봉오르는 길이 만만치 않다.
삿갓봉 정상쪽을 향해 오른다...힘이 많이 든다. 입에서 단내가 나는듯....
식수는 있는데..얼음이 녹지 않아서...한모금 마시고 싶은데..

오똑한 삿갓봉 정상에 도착하니 조망이 참좋다...
멀리 지나온 덕유산의 산군들이 다 시야에 들어오고
다음구간에 산행할 무룡산의 모습도 보인다.

삿갓봉에서 대피소로 내려가는 길은 가파른 길이다.
삿갓봉정상에서 올라왔던 길을 버리고 좌측으로 내려가면
대피소쪽으로 내려가는 길이다.
잠시 휴식을 하며 산을 조망한후에 삿갓재 대피소를 향해서 내려선다.
가파른 내리막길을 한참을 내려오면 삿갓재 대피소가
시야에 들어오고 발전기 소음도 들린다

삿갓재대피소는 1999년6월1일 개장한 대피소로서 70여명을
수용할수 있으며, 덕유산을 종주하는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대피소이다.
오늘의 대간길 산행은 이곳에서 마치고 이제 하산길로 접어든다.
다음구간의 산행은 대피소앞 우측으로 이어져 등업령까지 하게된다.
잠시 휴식을 취한후 황점으로 하산길을 서두른다.

삿갓재대피소 앞쪽의 계단을 이용해서 황점으로 내려가는 길은 약4.2km다
계단 아래쪽 60m 지점에 식수로 사용할수 있는 샘물이 있다.
샘물에서 갈증난 목을 축이고 황점까지의 지루한 하산길이 시작되었다.
가파른 하산길에 울퉁불퉁하게 튀어나온 돌..
그리고 계단을 한참 내려가니 계곡물 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사뭇 황점까지는 계곡을 끼고 구비 구비 돌아 삿갓재 대피소에서
약1시간을 걸려서 도착하게 된다.

시원한 물소리, 새소리, 바람소리 모든 것이 친구가 되어주는 하산길에서
하루의 피로가 조금은 풀리는듯 하다.
산행종료 시간을 보니 어느새 18:15분이다.
오늘 산행시간을 따져 보니 6시간 50분이였다.

연두빛 산하를 보며 하루종일 걸었던 육십령에서부터 황점까지의 산행은
쉽지 않은 산행이였다. 초반에는 시야에 들어오는 것들이 모두가 좋아서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체력 소모가 많다 보니 힘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산행을 마치고 나니 뿌듯한 마음에 피로가 다 풀리는듯 하다.
남덕유산을 지나 삿갓봉을 오를때가 제일 힘들었던 시간....우회 하고도 싶었지만
언제 또 이곳에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힘든것을 감내하며 올랐던
삿갓봉의 마지막 오름길이 오래 오래 기억될것 같다.
피곤이 겹쳐진 늦은 시간에 황점을 떠나면서도 다음 산행이 기다려 지는
나는 어느새 대간산행에 미쳐가고 있는가보다.
일주일후에 다시 황점에 올 생각을 하며 버스 의자에 편하게 등을 기댄다...
- 산정-
♠
추가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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