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8구간(무룡고개-영취산-민령-구시봉-육십령)산행
* 산행일시 : 2010.03.20 토 날씨 : 흐린뒤 비
* 산행구간 : 무령고개-영취산-덕운봉-민령-전망바위-깃대봉(구시봉)-샘터-육십령
* 산행거리 : 14.2km
* 산행시간 : 3시간35분(10:35~14:10)
* 산행참여 : 뫼솔산악회 백두5차대원 41명
* 백두대간8구간(무룡고개-영취산-민령-구시봉-육십령)산행지도

산행메모
중국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한반도 전역이 황사에 휩쌓일거라는 예보가 있었다.
전국적으로 비도 온다고 해서 오늘 산행은 엉망이 될것 같은 예감을 갖고 새벽에 산행에
나섰지만...다행이도 출발 할때는 비가 오지 않았구, 무룡고개에 도착하여 산행 시작할
무렵에는 햇살도 비치고 있어서 다행이다.
오늘 산행은 무룡고개에서 영취산을 올라 육십령까지 약 14km의 거리다.

10:35 분쯤 무룡고개 주차장에 내려 출발에 앞서 몸을 풀고 산행을 시작 합니다.

지하통로 가기전 좌측의 산으로 진입하여 영취산으로 오릅니다.

급경사의 나무계단과 너덜지대를 숨을 헐떡거리며 20여분을 오르면
영취산 정상에 닿게 됩니다. 영취산은 백두대간종주 코스 지도에는
표시되지만 웬만한 지도에 표시되지 않는다.
영취산(1,075m)은 백두대간에서 금남호남정맥 분기점으로 함양의 진산인
백운산에서 백두대간이 육십령으로 북상하는 도중에 거치는 산이다.

커다란 정상석이 있는 영취산(1,075.6m) 정상에 닿는다.
영취산에서 주위 조망은 북으로 남덕유산이, 서쪽으로 장안산이
남으로 백운산이 조망된다.
대간길은 영취산 정상에서 좌측 능선으로 이어진다.

영취산 정상의 삼각점

영취산 정상석에서 좌측 방향으로 길게 늘어진 산능선을 따라 간다.
능선상에 오르니 바람이 세차다. 그러나 겨울바람 같지 않게 차거움은 없다.
봄의 향기가 배어 있는 것처럼 훈훈한 기운도 있는것 같기는 한데
황사의 영향으로 모든것들이 뿌옇게 보이기만 한다.
이번 구간에 산죽길을 많이 걷게 되는데 영취산을 조금 지나면서 부터 산죽길이다.
아직은 겨울 냄새가 나는 산등성이에 파릇한 산죽길을 걷는 기분은 상쾌하기만 하다.

영취산에서 민령으로 이어지는 대간길은 부드럽게 오르내리는
곡선을 그리며 아름다운 산책로 같은 길을 걷게 된다.

산죽길을 지나고 해토가 되어 질척거리는 능선을 한참을 걷다보니 이정표를 만난다.
논개의 생가로 내려가는 길.. 논개의 얼이 서린 길은 걸으며 논개를 생각해 본다.
'충절의여신' 주논개는 1574년 영취산 북쪽의 대곡리 주촌 마을에서 태어났다.
논개가 13세가 되던해 부친 주달문이 세상을 떠나자 주색잡기에 빠져있던 숙부
주달무는 당시 장수 토호 김풍헌에게 논개를 민며느리로 팔았다.
그러나 논개 모녀가 완강히 반대하자 주달무는 논개 모녀를 상대로 장수 현감에게
소장(訴狀)을 올렸으며 오갈 곳 없게 된 모녀는 현감 부인의 병수발을 하면서 머물렀다.
이후 현감 부인은 세상을 뜨고, 결국 이게 인연이 되어 최경회와 논개는 부부의 연을
맺었다. 몇년이 지나 임진왜란이 일어나고 경상우병사(慶尚右兵使)가 된 최경회는 진주성으로
들어갔다. 그러나 이후 일어난 진주성 싸움에서 성이 함락되자 최경회는 남강물에 뛰어들어
자결하였다. 이에 논개는 승전 축하 잔치를 연 왜군들 틈으로 기생으로 변장하고 들어가
왜장 게다니무라 로쿠스케(毛谷村六助)를 껴안고 10일간 내린 장마비로 넘실대는 진주남강에
몸을 던졌다. 현재 최경회와 논개의 묘는 백두대간 육십령 동남쪽으로 십리쯤 떨어진
함양군 서상면 금당리 방지 마을 뒷산에 있다고 한다.

논개 생가 가는 길을 가르키고 있는 덕운봉 이정목에서

덕운봉 정상에서는 지나온 영취산과 지난 구간이였던 백운산도
그리고 금남호남정맥상의 장안산도 황사로 인해 뿌옇게 보입니다.
맑은날 같으면 지리산의 주능선도 그리고 주변의 산들도 조망 될텐데...
아쉬움을 남기고 바람이 세차게 부는 덕운봉을 뒤로 하고 대간 능선길을 갑니다.

덕운봉 정상 풍경

덕운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능선길이 암능구간으로 바뀝니다.
험한 구간은 아니고 아기자기한 그런 구간입니다.
간혹 커다란 바위들이 아름다운 풍경화를 만들어 놓기도 하네요
암봉에 오르니 가슴이 벅차네요
황사바람이 불기는 하지만 산아래 쪽으로 논개 생가가 있는 마을도 보입니다.

오늘 대간길은 경남 함양군과 전북 장수군의 경계가 되는 능선으로
사진으로 보이는 길께 뻗은 능선이 오늘 가야할 능선이고, 그 뒤쪽으로
뿌옇게 보이는 높은 봉우리가 깃대봉 또는 구시봉으로 불리우는 산이다.
바람이 얼마나 더 불어야 황사가 날려 갈런지...
뿌옇게 시야를 가리는 것은 물론 호흡에도 지장을 주는듯 합니다.

전망좋은 바위 봉우리를 내려서면 키 작은 산죽들이 양탄자처럼 깔려 있는
내리막 능선을 가게 됩니다..봄을 느끼기에 충분한 초록 빛이 넘 좋네요

육십령이 9km 거리에 있다는 이정표를 지나고

다시 산죽 능선을 오르내리며 갑니다.

영취산에서 육십령까지 오늘 대간길의 딱 절반인곳에 닿습니다.
산행시작 부터 이곳까지 걸리 시간이 약1시간40분 이네요
점심 먹고 쉬엄 쉬엄 간다구 해두 꽤나 일찍 산행이 끝날 것 같습니다.
황사도 심한데 잘 된일이 아닐까...?

산죽길을 지나고 완만한 능선을 지나 내리막길을 내려오다보면
이정표를 하나 만난다. 앞쪽으로는 커다란 북바위가 보이는데....
대간길은 우측으로 90도 꺽어져 민령쪽으로 내려가게 됩니다.

북바위 풍경
바위 위로 올라가니 바람이 어찌나 세게 부는지 서 있기가 위험스럽네요
바위 아래쪽으로는 까마득하게 절벽이 보입니다.

북바위를 올랐다가 되돌아 내려와 민령쪽으로 내려갑니다.

북바위에서 조금을 내려오면 '민령'에 닿습니다.
이정표에 '민령' 이라 써 있는 글씨가 보이네요
오늘 산행구간중 제일 높은 깃봉봉까지 얼마 남지 않은 곳이고
산아래로는 통영~대전 고속도로가 보입니다.

민령 억새밭에서

민령 억새밭에서

민령에서 깃대봉(구시봉)을 향해 오릅니다.
깃대봉을 오르는 구간은 억새 군락지가 길게 이어지네요
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하늘빛이 파란 가을에는 파란몸통에
하얀꽃을 피워놓고 땀 흘리며 깃대봉을 오르는 산꾼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을텐데.... 오늘은 깃대봉 전체가 황사로 뿌옇게 보이네요

깃대봉으로 향하면서

억새밭을 지나 조금의 오르막 능선을 오르면 커다란 정상석이 있는
깃대봉(구시봉:1,014.8m)정상에 닿는다.
지금의 이곳은 신라와 백제의 국경지대로서 이곳에 주둔하고 있던 군사들이
깃발을 꼿았다고 하여 깃대봉이라 하였으나, 옛날 한 풍수가 이산에 올라 산의 형태가
구시형이라 하여 2006년 1월6일 구시봉으로 지명이 변경 되었다고 한다.
이 봉우리의 동쪽은 주상천을 통해 낙동강으로 서쪽은 장계천을 통해
금강으로 물이 흐른다고 합니다.

깃대봉 정상석 뒷면에는 구시봉에 대한 설명글이 적혀 있습니다.

구시봉에서

구시봉에서

구시봉 이정표에서

구시봉에서 육십령 방향으로 내려가는 능선은 앞쪽으로 보이는
높은 봉우리를 올랐다가 우측으로 내려가는데
백두대간 등로는 산능선을 오르다가 정상부 못미처에서 산허리로 돌아
우측으로 내려갑니다.

구시봉에서 약10여분을 내려오면 산 안부에 이런 샘터가 있네요
갈증이 나던차에 물을 한바가지 먹었는데...물 맛도 좋습니다.
산 능선에서 안부로 내려서니 한낮인데도 주변이 어둑합니다.
황사와 비구름이 엉켜있는듯...하늘에서 곧 빗방울이 떨어질것 같아
발걸음을 재촉해 봅니다.

샘터를 지나면 내려가는 등로는 나무 계단입니다.
주변이 어두워 지는것으로 봐서는 황사비가 곧 쏟아 질듯 하네요
조금 더 진행 계단 아래쪽을 내려서니 빗방울이 조금씩 떨어집니다.
우의를 입고 산행을 이어갑니다.

우의를 입고 약5분 정도를 내려오니 갈림길이 나옵니다.
직진으로 가면 육십령 고갯마루에 닿고, 우측의 휴계소 방향으로 내려가야만
버스가 있는 곳에 닿게 되고, 약2분 정도를 내려가면 육십령 휴게소가 있습니다.

오늘 산행 구간의 마지막 지점입니다.
산행이 끝날 무렵에는 황사비가 오고 있어 그냥 버스에 올라
비를 피하고 조금 있으니 비가 멈취서 다시 이렇게 사진을 담습니다.

육십령은 해발 734m이며, '육십현(六十峴)', '육복치(六卜峙)'라고도 합니다.
소백산맥이 동쪽의 남강 상류와 서쪽의 금강 상류인 장계천의 침식작용에 의해
낮아진 부분으로, 남덕유산(1,507m)과 백운산(1,279m)의 안부에 해당한다.
소백산맥이 활처럼 둘러싸고 있더 다른 지방과의 교통이 매우 불편했던
영남지방의 주요교통로로, 조령(643m), 죽령(689m), 팔량치(513m)등과 함께
영남지방의 4대령으로 꼽아왔다. 특히 육십령은 영남지방과 호남지방을 연결하는
주요 교통로였으며, 현재는 전주~대구를 잇는 국도가 지난다.
삼국시대부터 이용되었던 고개였으며, 당시 신라오 백제의 격전지였다.
함양사근산성(사적 제152호), 황석산성(사적 제322호)등 삼국시대의 성곽들이
남아 있다.

육십령은 그 굽이만큼이나 수많은 사연들을 품고 있다.
이 고개 이름을 육십령이라 하는데는 여러 이야기가 전하는데,
첫번째는 안의 감영에서 이 고개까지가 육십리이고, 장수 감영에서도
육십리라고 해서 붙은 이름이라 한다. 두번째는 이 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크고 작은 육십개의 고개를 넘어야 겨우 닿을수 있다고 해서 붙여졌다는
이야기도 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세번째는 산적의 화를 피해 육십명이 모였다는
이야기이다. 옛날에 육십령 고개에는 산적들이 많아서 함부로 넘나들지
못했는데, 고개를 넘기 위해서는 산아래 주막에서 며칠씩 묵어가면서 육십명의
장정들이 모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죽창과 몽둥이로 무장하고 떼를 지어
넘어야 했다고 한다. 근처에는 당시 장정들이 모인 주막이 있던 곳이라는
장군동(壯群洞)이 있고, 산적들을 피해서 살다가 이룬 마을인 피적래(避賊來)란
마을이 지금도 남아 있다.
사진은 육십령 고개 풍경이고 다음 구간은 표지판이 있는 곳에서 이어진다.



대간을 함께하는 41명의 인원중에서도 작년에 함께 한남금북정맥을 했던
위의 산우들과는 각별한 사이가 되어버린것 같다.
산행이 끝날 무렵 비가 오기 시작해 황사비를 맞기는 했지만 백두대간의 8구간을
마치고 또 다음 구간을 기약해 보며 함께 사진을 찍었습니다.
짧은 산행거리 였지만 앙름다운 산죽과 암릉, 바람과 황상까지 함께 했던
백두대간 6번째(8구간)산행을 마무리 해봅니다.
- 산정 -
♣
추가사진








'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 > 백두대간(2010~2012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백두대간10구간(병곡리-동엽령-돌탑-무룡산-삿갓재대피소-황점)산행 (0) | 2020.06.08 |
---|---|
백두대간9구간(육십령-할미봉-서봉-삿갓봉-황점)산행 (0) | 2020.06.08 |
백두대간7구간(중재-백운산-영취산-무룡고개)산행 (0) | 2020.06.08 |
백두대간6구간(복성이재-봉화산-광대치-월경산-중재-중기마을)산행 (0) | 2020.06.08 |
백두대간5구간(주촌마을-수정봉-여원재-고남산-통안재)산행 (0) | 2020.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