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백두대간(2010~2012완)

백두대간2구간(성삼재-삼도봉-토끼봉-벽소령-음정)산행

by 山頂 2020. 6. 8.

백두대간제2구간(성삼재-노고단-삼도봉-벽소령-음정)

 

▶ 산행 구간 : 성삼재-5km-노고단-5.4km-삼도봉-1.7km-토끼봉-2.4km-명선봉-3.2km-

                        벽소령-6.7km-음정

▶ 산행 거리 : 21.4km
▶ 산행 시간 : 9시간(04:10~ 13:10)
▶ 산행 참여 : 뫼솔 백두대간5차대 회원 16명
백두대간제2구간(성삼재-노고단-삼도봉-벽소령-음정)산행지도

 

산행메모


제10회차 백두대간을 떠나는 금요일은 내가 세상에 태어난 날이였다.
아이들과 저녁 약속이 있어서 음식점에서 저녁을 함께 먹었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다보니 여유롭지 못하게 집에서 출발을 했다 차에 오르니 늘 함께 했던 산우들이

오늘은 예상보다 적었다. 버스안이 텅 빈것 같이 버스좌석이 절반도 차지 않았다
밤길을 달려 이른 새벽시간에 성삼재 주차장에 우리를 내려놓은 시간이 04:00경이였다.
칠흙같이 어둠이 쌓여 있지만 성삼재 주차장은 많은 등산객들이 새벽 산행을 떠날 준비를

하느라 부산하게 움직인다.
성삼재 주차장을 출발하여 백두대간10번째인 제2구간 산행이 04:10에 시작되었다.

이번 산행은 지난번에 천왕봉에서 벽소령까지 1구간을 끝낸지점에서

이어서 해야하지만 산행의 편의를 위해서 역방향인
성삼재에서 벽소령까지 대간산행을 하고 음정으로 하산하는 산행을 하게 되었다.
해드렌턴의 불빛과 산행준비를 하는 산꾼들의 부산한 움직임이 적막한 성삼재의

새벽을 열고 있다. 성삼재는 삼한시대에 진한 대군에 쫓기던 마한왕이 전쟁을 피하여

지리산으로 들어와 심원계곡에 왕궁을 세우고 적을 막으며 오랬동안 피난생활을

하였다고 하는데 그때 임시 도성이 있었던곳이 달궁이라 이름 지어져 불렀다 한다
그 당시 마한왕은 달궁을 지키기 위하여 북쪽능선에 8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으므로 팔랑재, 서쪽능선은 정장군으로 하여금 지키게 하였으므로 정령재(치),

동쪽은 황장군이 맡아 지키게 하였으므로 황령재, 그리고 남쪽은 가장 중요한

요지이므로 성이 다른 3명의 장군을 배치하여 지키게 하였다고 하여 성삼재라

부르게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전북 남원 과 전남 구례를 연결하는 도로상의 고개인

성삼재는 해발 1102m 의 높이에 있으며 고개마루에는 주차장과 쉼터가 있고
노고단을 오르는 들머리가 되기도 한다

성삼재에서 노고단대피소 까지의 거리는 2.5km로

잘 다듬어진 도로를 따라 오르게 되어있다..
성삼재에서 노고단 대피소까지는 약 30여분이 소요되었다.

여명이 밝아 오기는 하지만 아직은 어둠이 남아 있다.
노고단 대피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노고단 고개에 올라 돌탑이 있는곳에서

사진을 찍고, 대간길로 가지 않고 새벽시간이라 출입을 금하고 있지만

일출을 찍으려는 사진작가들을 따라 노고단 정상으로 올라갔다.

노고단 정상을 오르는 나무계단 옆쪽으로는 진달래가 울긋불긋 활짝 피어있고

 희미한 여명 속에서지만 화려해 보인다. 조금만 밝았더라면...
 아름다운 노고단의 진달래꽃을 감상하면서 산행을 즐길것 같았는데...
어둠때문에 아쉬움이 느껴진다.

나무 계단을 10여분을 오르면 노고단 정상부에 도달하게 된다.
노고단 정상에는 청학동 도인들이 총동원되어 3일간에 걸쳐 쌓았다는

커다란 돌탑과 노고단 표지석이 있다.

노고단(老姑壇, 1,507m)의 ‘노고’는 신라 건국시조 박혁거세의 어머니

선도성모(仙桃聖母)를  높인 말로 ‘노마님’이란 뜻이며,
제사를 지내는 단이 있었기 때문에 ‘노고단’이라 한다.

노고단에 오르니 손에 잡힐듯 지척에 우뚝 솟은 반야봉 뒤편 동쪽 저멀리

아득하게 천왕봉이 위풍도 당당하게 버티고 서있고, 문득 오던 길을 뒤돌아보니

구례는 아직도 희미한 운무에 휩싸여있다. 노고단 정상에 오르니 여명이 밝아 오고

곧 일출을 볼수 있을것 같아서 아름다운 노고단에서의

지리산 자락을 조망하며 일출을 기다려본다

노고단(1507m)은 전라남도 구례군에 있는 산으로 천왕봉 반야봉과 함께

지리산 3대봉의 하나이다.  보통 노고단부터 천왕봉까지의 구간을 이르는

지리산 종주코스의 시발점으로 많은 사람이 찾고 있으며,
노고단 일대의 운해가 멋있다 하여 이 노고운해를 지리십경의 하나에 포함시킨다.
멀리 천왕봉도 시야에 들어오고 천왕봉에서 부터 내려온 지리산의 등줄기가

하얀 운해속에서 꿈틀대는 모습이 장관이다.

지리산 천왕봉에서의 일출은 3대가 덕을 쌓아야 볼수 있다고 하는데....

오늘 운좋게도 노고단 정상에서 일출을 보게 되다니
가슴벅찬 감동이 아닐수 없다.... 매일 같이 떠오르는 태양이지만

오늘 노고단에서 맞는 저 태양은 또 다른 의미로 내게 안겨온다.
노고단 자락의 연분홍빛 진달래와 운해와 그리고 천왕봉옆으로 얼굴을 내미는

저 태양의 조화로움은 두고 두고 기억될것 같다
노고단에서의 일출을 감상하느라 다른 일행들과는 조금 시간지체가 된듯하다....

노고단 정상에서 노고단 고개로 내려가지 않고
능선을 따라 내려가면 돼지령에 도착할것 같아서 목책을 넘어서

능선 아래쪽으로 대간길을 찾아 나선다. 노고단의 훼손을 방지하고자
 지금은 출입을 통제해 놓은 이길이 원래 대간길이 였을텐데...

노고단고개에서 임걸령에 이르는 3.2km는 아주 걷기 좋고 조망도 뛰어난 구간이다.
“노고단에서 임걸령을 향해 활을 쏘고 말을 달렸더니 말이 화살보다

먼저 도착했다”는 전설이 내려올 정도로 노고단에서 임걸령에 이르는 길은 산길이 아닌 듯
 평탄하기 그지없다. 노고단에서 내려오면서 임걸령쪽으로 찍은 풍경의 사진이다.
올 봄 이상 기온 덕에 이제 막 피어난 진달래꽃이 주능선 주변으로 한창이다
진달래의 모습이 마치새색시 처럼 불그스럽게 수줍은 얼굴로
반기는 듯한 모습에 들뜬 기분으로 산행을 할수 가 있어서 넘 행복하다.

출발한 지 50분이 지날 즈음 돼지평전 위 헬기장에 도착했다.

'돼지평전' 이란 지명은 이 부근에 많이 자라는 원추리 뿌리를 멧돼지들이

파먹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어 붙여진 이름이다.

남쪽으로 왕시리봉 능선이 힘차게 뻗어가고, 뒤쪽으로는 사진처럼

노고단의 모습이 부드러운 여자의 가슴처럼 봉긋하니 솟아 있는 모습이

아름답다. 그리고 우측 아래 깊이 내려간 곳이 피아골 계곡이다.

헬기장에서 15분 가면 피아골 삼거리 이정표 있는 곳에서 좌측 의

삼도봉 방향으로 가야 지리산 주능선이고 우측으로 가면 피아골 대피소 로 내려가는 길이다.
상큼한 지리산의 아침 공기 그리고 아름다운 꽃들의 향연이 있어서 산길을 걷는 기분이 넘 좋다
이런 컨디션이라면...오늘 백두대간길은 무리가 없을것 같다.

삼도봉 방향으로 약 10여분쯤을 가면 임걸령에 도착하게 된다

넓은 공터에 아름답기로 유명한 샘이 있는 임걸령은 조선 선조때 지리산을

주무대로 활동했던 의적 임걸련에 관한 전설이 있다.
여기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심호흡을 해본다.

물병에는 아직 물이 많이 있어서 물 보충은 하지 않았다.

임걸령에서 반야봉 오르는 길목인 노루목까지는 40여분쯤 걸린다.
조망하기 좋은 바위 전망대가 있는 노루목에서 오른쪽 등산로를 따라 1km 오르면
지리산 제2봉인 반야봉(1,732m)에 오르게 되지만 백두대간에서 벗어나 있어서

오늘은 가지 않으나 다녀오려면 왕복 1시간 가량 걸린다.

모성적인 포근함을 안고 있는 반야봉(1,732m)은 지리산 중앙부에

우뚝 솟아 있어 단연 전망이 뛰어 나는데, 특히 서녘 하늘의 일몰 광경을

의미하는 반야낙조(般若落照)는 지리산 10경 중 하나로서 유명하다.
반야봉은 지리산의 제2봉답게 지리산 어느곳에서도 볼수 있을 정도다.
대간길에서 벗어나 있는 반야봉이지만

오늘 산행하는 일행중에 몇몇은 반야봉을 향해 올라 갔다

노루목에서 삼도봉 방향으로 15분 가면 왼편으로 반야봉 오르는 길이 나온다.
;20m 더 가면 등산로 오른편에 소금장수 무덤이 보이고, 10분도 못되어

전북, 전남, 경남 땅이 만나는 삼도봉에 닿는다.
전라북도, 전라남도, 경상남도 삼도가 갈라지는 곳이라! 이름하여 삼도봉이라 했단다.
정상의 넓은 바위 중간에 삼각뿔 표지석을 설치하여 삼도의 방향을 알려주고 있다.
삼도봉에선 북쪽에 있는 바위에 올라보아야 한다.

지리산을 조망할 수 있는 둘도 없는 명당이다.

삼도봉에서 바라본 반야봉의 모습이 지척에 있다.
조망하기 좋은 삼도봉에서 한숨을 돌리고 다시 또 대간길을 나선다.
잠시 경사길을 내려가면 화개재의 급경사 551개의 나무계단을 내려갔다가
잠시 오르면 지리산 주능선에서 그 높이가 가장 낮은 화개재다.

화개재는 지리산 능선상에 있었던 장터중의 하나로 경남에서

연동골을 통해 올라오는 소금과해산물을
전북에서 뱀사골로 올라오는 삼베와 산나물등을 이곳에서 물물교환했던

장소 였다고 한다. 지금은 도로가 개설되어서 편하게 이동을 하고 있지만

옛날에 무거운 짐을 메고 이곳까지 올라와서 물물교환을 했다니...

상상도 안간다.  화개재는 생태 복원중으로 정비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주위의 출입을 통제하고 있었다.

화개재에서 토끼봉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른 언덕과 계단의 연속이다.

숨을 몰아 쉬며 한참을 오르다보면 산길 양옆으로
진달래꽃의 군락지도 있고, 키작은 야생화들이 수줍은듯 머리를 숙인듯한 꽃도 있다.
숨가쁘게 능선길을 오르다 보면 넓은 공터의 헬기장이 나타나고

그 앞쪽으로 진달래 꽃 사이로 바위봉이 보이는데
그곳이 토끼봉이다.이정표가 없어서 모르는 사람들은 그냥 지나치기 일쑤다

토끼봉의 모습이다
토끼봉(1,533m)은 반야봉을 중심으로 24방위의 정동에 해당하는

묘방(卯方)에 위치하기 때문에 토끼봉(卯峰)이라 부른다.
진달래와 어우러진 토끼봉의 모습이 아름답게 보인다.

토끼봉을 내려서서 명선봉(1,586.3m)에 오르기까지는 다시 비지땀을 흘려야 하는 오름길이다.
이 중간에 지리산에서 물맛 좋기로 소문난 '총각샘'이 있다. 하지만 샘을 알리는 이정표가 없고,
주등산로에서 남쪽으로 고개를 넘어야 하기에 초행이거나 샘위치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은 찾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지금은 샘이 말라서 샘터로서의 기능을 거의 상실하고 있다.
가파른 나무 계단을 오르고 명선봉 정상을 거치지 않고 9부 능선을 넘어서 지나기 때문에...

명선봉도 지나치는 봉우리이다.

명선봉을 지나서 부터는 길다란 나무 계단을 한참을 내려서야 한다.
역 방향에서 이 나무 계단을 오르려면 무척이나 힘들것 같을거라 생각을 하며

편하게 나무 계단을 내려간다. 나무 계단의 간격이 너무 조밀해서

조금 불편하다고 생각을 할즈음 아름다운 연하천 대피소에 닿게 된다.

연하천 산장은 해발 1,500미터가 넘는 곳에 위치하면서도

한적한 시골 고향집에 온 것처럼 평화롭고 포근한 어머님의 품속 같은 곳이다.
고산지대답지 않게 맑고 시원한 물과 주위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아름드리 침엽수들로 인하여 한없이 고요하고 이늑한 느낌이 숲속의 별천지라는

탄성을 절로 일으킨다. 연하천대피소는 지리산에서 식수사정이 가장 좋다.

연중 맑고 시원한 생수가 콸콸 쏟아져 나오는 연하천대피소는 빼곡이 둘러싼
원시림 속에서 한없이 고요하고 포근하다. 여름날이면 대피소 주변으로 둥근이질풀

모싯대, 동자꽃, 어수리, 말나리 등 기화요초들이 피어나 말 그대로 천상의 화원을 이루는 곳이다.
연하천 대피소에서 아침겸 점심을 먹기로 하고 대피소 입구에 마련된 나무로 된

탁자에서 시장기를 해결했다. 옆집 탁자에선 삼겹살 파티가 한창이고...

그 옆에선 라면을 끓이고.... 식사를 하며 30여분 가량을 머물다 또 다시 산행길을 나섰다.

대피소 앞마당 끝으로 등산로가 이어진다.

통나무로 정비한 길을 따라 10여분 가면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편은 음정으로 내려서는 길이고 오른쪽으로는

백두대간 길인 지리산 주능선이 이어진다.

음정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 조금을 더가면 고사목이 비스듬이 누워있는

삼각고지에 도착하게 된다. 높이가 1,462m 인 삼각고지에서의 조망이 아주 좋다.

산아래로 보이는 지리산의 산자락이 밑에서 부터 푸르게 변하고
산위로 올라 올수록 아직은 잎이 나지 않은 나무가지의 갈색 모습이 뚜렷해 보인다.
저앙상한 나무가지들도 조금 더 시간이 흘러가면 푸르른 녹색지대로 변하고

무성한 원시림의 모습을 보여줄테지...

삼각고지에서 조금을 더가면 전망대바위가 나타나고,

전망바위에서 5분 가량을 내려서면 10m가 넘는 거대한 바위 두 개가 앞을 가로막는데
형제봉이다. 큰 바위 두 개가 서로 등을 맞댄 입석바위로, 옛날 도를 닦던 두 형제가

지리산녀의 유혹으로부터 몸을 지키려고 등을 맞대고 오래 서 있다가 그만

굳어버렸다는 전설이 전한다. 형제바위 위쪽에서 자라고 있는 소나무도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다.
형제봉에서 벽소령대피소까지는 고만고만한 봉우리를 두서너 개 오르내려야 하고,

길도 남쪽과 북쪽 사면을 넘나든다. 사진으로 보이는 멀리 송신탑 아래쪽이

벽소령 대피소가 자리하고 있다...형제봉에서 약 40분이면 그곳에 닿는다.

이태백이 놀던 달보다 더 아름다운 벽소명월 벽소령에서 바라보는 밝은 달을

'벽소명월'이라 하여 지리십경으로 꼽았다. 벽소령 샘은 화장실 뒤편 계곡으로

100m 내려가면 나온다. 벽소령엔 1972년 남쪽 삼정리와 북쪽의 음정을 잇는

군작전용 횡단도로가 건설되었는데 지금은 그 기능을 상실했다.
집을 떠나 지리산 주능선을 넘나들다가 사랑하는 가족에 대한 그리움을 글로서

전해줄수 있도록 배려한 빨간 우체통이 대피소 앞에 자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

어제 저녁 떠나온 가족에 대한 보고픔이 불현듯 가슴속에서 스멀 거린다.
이제 기나긴 지리산 구간의 종주를 끝니고 하산길로 접어들어야 한다..

벽소령 대피소 뒤쪽의 이정표에서 음정 방향의 표지판을 따라서 6.7km를

내려가면 음정 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이정표에 음정으로 내려가는 길은 내리막의 너덜지대를 지나면

비포장의 옛 군사 도로를 만나게 되고, 군사도로를 따라 산 안부를 구비 구비 돌아서

빠른 걸음으로 1시간 30여분을 내려가야 음정마을에 도달하게 된다.
음정마을로 내려가는 길엔 아름다운 들꽃과 철쭉이 피어 있었고 산 자락엔 연녹색의

나무잎이 점점 짙어지는 모습과 산골짜기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폭포등도 만나게 된다...

지루할 정도로 꼬불 꼬불한 산길을 걸어 내려오면 마을이 나타나는데
음정마을 이라고 한다.

마을 어귀에는 각가지 모양을 하고 있는 장승들이 서있고 도로변에는

아름다운 꽃들로 장식을 하여 놓았다.
마을 앞쪽으로는 개울이 있어서 더욱 아름답고 청정한 마을의 느낌이 든다.
오늘 산행을 마무리 하는 음정마을앞 계곡에서 땀을 씻어내고 산행하는 동안 열심히

걸어주었던 발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시원한 계곡물로 맛사지를 해본다.

주차장에 오늘 타고갈 애마가 보인다.

지리산 주능선의 백두대간 구간을 끝내고 나니 밀린 숙제를 끝낸것 같은

홀가분한 마음이 든다. 8개월전에 지리산 주능선을 종주했던 기억...

그리고 이번에 나누어서 종주를 했던 순간들이 일순간에 교차된다.
얼마나 많은 시간이 흘러야 힘들었던 산행의 기억을 잊어 버릴까...

아니면 지리산의 아름답고 푸근한 산자락이 그리워지는 시간이

얼마나 빠르게 충동질 할까...? 먼 거리에 있는 지리산을 자주 찾지는 못하지만

이번에 산행을 끝나고 나면서는 꽤나 오랜 시간이 흘러야 다시금 지리산을
찾아 올것만 같은 예감이 든다.
모처럼 이른 시간에 산행이 끝나고 귀경하는 시간이 한낮이고 보니 무박 산행으로

심신이 지칠만도 한데  마음은 하늘을 날을듯 가벼운 느낌이 든다.
시작이 절반이라 했듯이 벌써 10회차 산행을 끝냈다...

그리고 지리산 전 구간을 끝내게 되는 것이고...
다음 산행은 미루어 두었던 덕유산 자락이다.

몇번 가본 구간이지만 연분홍 철쭉의 향연이 펼쳐질 남덕유산의 멋진
모습을 그리며 5월 마지막 주 의 대간 산행을 기약해 본다.

- 산 정 -

산행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