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1구간(중산리-천왕봉-촛대봉-벽소령-음정)산행
* 산행 일시 : 2010년 4월30일~5월1일(토) 무박산행 금요일10:00-시청역2번출구 날씨 : 맑음
* 산행 코스 : 중산리-법계사-천왕봉-장터목대피소-연하봉-촛대봉-세석대피소-영신봉-칠선봉
벽소령대피소-음정
* 산행 거리 : 21.6km (대간거리 10.3km 접속거리 11.3km)
* 산행 시간 : 10시간30분(04:10 ~ 14:40)
* 산행 참석 : 뫼솔산악회원 27 명
* 백두대간1구간(중산리-천왕봉-촛대봉-벽소령-음정)산행 지도
산행메모
백두대간 산행을 올 1월 중순에 시작하면서 당일산행을 하는 뫼솔 산악회를 따라
나서게 되었고 첫구간인 천왕봉 구간은 산불예방을 위한 입산통제로 지리산 주능선을
뒤로 미루고 첫회 산행인 출정식을 성삼재에서 갖고 백두대간을 시작했었는데...
봄철이 되고 입산통제가 풀려서 오늘 천왕봉을 거쳐 백소령까지 산행을 하게 되었다.
모처럼 떠나는 무박산행이 익숙치가 않아서 중산리로 가는 내내 버스안에서 잠을 이루지 못했다.
다른사람들도 캄캄한 버스안에서 잠을 자는지...아님 나처럼 눈만 감고 꿈을 엮어가는건 아닌지...
새벽 4시쯤에서야 중산리의 지리산 탐방안내소가 있는곳에 도착했다.
다른 산악회에서 또 개별적으로 지리산 종주를 하려는 산꾼들을 싣고서 밤새 달려온 차량들이
주차장 에 가득하다.
차에서 내려 잠시 체조를 하면서 몸의 컨디션을 조절하고 중산리
지리산 탐방안내소를 출발한 시간이 새벽 4시10분경이었다.
산행코스는 중산리를 출발해서 칼방위와 망바위를 거쳐 로타리산장-천왕봉-제석봉-연하봉
삼신봉-촛대봉-영신봉-칠선봉-덕평봉-벽소령을 거쳐서 벽소령에서 음정으로 하산하는
총21.5km의 산행이다. 중산리에서부터 천왕봉까지 약5km는 계속해서 오르기만 하는 구간이다.
캄캄한 새벽 해드렌턴 불빛을 이용해서 천왕봉을 향해 오르는 불빛만이 고요한 산길에서
유일한 길라잡이이다. 돌이 많은 지리산 등산로는 이렇게 캄캄할 때 산행할때는
무척이나 조심을 해야한다. 잘못해서 발이라도 헛딛어서 넘어지기라도 하면 커다란 부상을
입는것이 다반사다. 조심 조심 한발 한발 오르막 길을 오르는새벽...
그런데 산행을 시작하고 잠시후에 등허리와 머리에선 땀이 흐르기 시작한다....
앞서가는 일행들의 발걸음이 빠른가 쫓아가는 내가 힘에 부칠정도다...
어둠을 뚫고 30여분을 올라가니 칼바위가 희뿌옇게 우뚝솟아 있는곳에 도착한다.
바위의 생김새가 날카롭게 솟아 있어서 칼바위란 이름을 얻었을까?
나뭇가지 사이로 보름을 지나 찌그러지기 시작하는 달도 보인다.
칼바위에 서있는 이정표를 카메라에 담고 다시 또 오르막길을 오른다
그렇게 한참을 올라가니 망바위가 앞에 우뚝솟아 있다. 망방위...
무슨 망을 보고 있는건지
망바위를 지나 또 한참을 오르막길을 오르게 된다...
우측으로 기암괴석들이 우뚝 우뚝 솟아 있는
모습들이 조금씩 보이기 시작한다...
어느사이 어둠이 걷히고 여명이 밝아오고 있는거다.
그리고 우측 산능선 아래로 일출이 시작되고 있는 모습이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조금만 더 일찍 서둘러서 로타리 산장까지 가서 일출을 보았드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어떻튼 나뭇가지 사이로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출 모습을 담아본다.
지리산 천왕봉에서 일출을 보는 사람은 3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수가 있다는데....
여기서 본것만도 다행스럽게 생각해본다
낡이 밝아 지고 시야가 트이면서 주변을 보니 산자락마다 눈이 하얗게 깔려있다.
멀리 지리산 최고봉 천왕봉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고 좌측으로는 삼신봉도 보이는데
역시 산능선이 하얗게 눈이 쌓여 있는 모습이다...몇일전 비가 올때 여긴 눈이 왔나보다.
해드렌턴을 끄고 또 한참을 올라가니 앞쪽으로 법계사의 가람이 지리산 자락에 푸근히
앉겨 있는 모습과 로타리 산장이 시야에 들어온다.
중산리에서 천왕봉을 오르는 2/3지점에 있는 로타리산장은 해발1350m 의
높이에 있으며, 로타리클럽에서 2000년 7월 국가에 기부체납하였고
지리산 관리공단에서 지금의 모습을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로타리 산장을 지나면 샘이 있고 그 위쪽으로 법계사 일주문이 우뚝 솟아 있다.
경남 산청군 시천면 중산리에 있는 지리산 법계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2교구의 본사인
해인사의 말사이다. 이 절은 544년에 연기조사(緣起祖師)가 창건했다고 하며
한국에서 가장 높은 해발 1,400m에 위치해 있다. 6·25전쟁 때 불탄 것을 최근에 중건해
절의 면모를 갖추었고, 법당 왼쪽 바위 위에는 보물 제473호로
지정된 법계사3층석탑이 있다.
법계사를 지나면서는 산의 경사가 급해지면서 나무계단과 철계단이 자주 나타난다.
그리고 지나온 구간보다 눈이 쌓여 있는 두께가 커지고 간간히 얼음이 얼어 있는곳도 나타난다.
조금씩 고도가 높아지면서 바람도 차거워지고 기온도 조금씩 낮아 지는 느낌이다.
5월인데 여기 지리산 자락은 한겨울이다...눈이 발등을 덮는다.
낮 기온이 올라간다고 해서 장갑도 반장갑만 준비해가지고 왔으니...조금 걱정스럽다.
천왕봉의 위용이 드러나고 손에 잡힐듯 보이지만 아직은 조금더 올라야 한다.
천왕봉을 올려다 보면서 급경사 길을 올라서면 개선문이라는 이정표가 있고 그앞쪽으로
사진과 같이 바위틈 사이로 천왕봉을 오르게 되어 있다...마치 전쟁에서 승리한 용사처럼
그렇게 저 바위틈새를 지나 천왕봉을 올라야 할것 같다.
눈이 얼어 있어서 상당히 길이 미끄럽다...오르고 있다는 것이 다행스럽다
내리막 길이라면....쉽게 걷기가 어려울것 같은 한겨울을 연상케 하는 눈길 산행이다.
드디어 천왕샘에 도착 했다.
해발 1850 미터의 높이 바위틈새에 솟아 오르는 천왕샘...이렇게 높은곳에서 샘이 솟다니
우리나라의 가장높은 곳에 있는 샘...천왕샘은 남강의 발원지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솟구친 샘은 덕천강을 따라 흘러 남덕유산의 참샘을 발원으로 하는
경호강과 남강댐에서 합류하여 남강을 이루어 낙동강으로 흐른다고 한다
천왕샘 뒤쪽 바위에는 눈이 녹으면서 만들어 놓은 고드름도 죽죽 늘어서 있다.
천왕샘을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르고 천왕봉 우측의 가파른 안부를 올라 천왕봉에 도착했다
2009년 9월에 이곳에 왔었는데...8개월만에 또 천왕봉에 오르는 가슴벅찬 뿌듯함을 느낀다.
대한민국에서 한라산(1,950m) 다음으로 높다.행정구역상 산청군 시천면과 함양군 마천면이
경계를 이루는 천왕봉은 함양 방면으로 칠선 계곡을 빚어내 물줄기를 토해 내며 산청 쪽으로는
통신골, 천왕골(상봉골)을 이뤄 중산리 계곡으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천왕봉에서 발원한
물줄기들은 세갈래로 헤어졌다가 진양호에서 다시 한데 모여 남강을 거쳐 낙동강으로
흐르면서 경남인의 젖줄이 된다.
천왕봉 정상에는 현재 82년 여름 경남도가 세운 1.5m높이의 표지석이 서있는데
전면에는 "지리산 천왕봉 1,915m"란 글이 표기돼 있다. 천왕봉은 지리산의 최고봉으로
해발 1,915m의 거봉이다. 천왕봉에서 동서남북 사방을 둘러보아도 거칠 것 하나 없는
천왕봉 정상에서의 전망은 장엄하기 이를데 없으며 지리산의 웅장한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천왕봉에서의 일출은 하늘이 열리는 듯 장관이라 하여 지리십경 중의 하나로 꼽히는데,
구름에 가리는 날이 많아 삼대가 덕을 쌓아야만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이다.
시인 이원규님의 행여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시한편이 생각이 난다.
행여 지리산에 오시려거든 천왕봉 일출을 보러 오시라
삼대째 내리적선한 사람만 볼 수 있으니 아무나 오지 마시고.....
천왕봉의 날씨는 참으로 변덕스럽다.
조금전까지만 해도 맑았던 하늘이 금방 구름을 몰고 온다.
바람도 세차고...기온도 차겁고...천왕봉에서의 느긋한 조망은 정말 쉽지가 않다.
그래도 천왕봉의 정상석과의 포옹은 하고 가야지....차겁지만 불끈 불끈 힘을 불어 넣어준
지리산 천왕봉의 정상석의 힘을 빌어 오늘 백두대간의 첫구간 산행이 무탈하고 안전하게
끝까지 마무리 되어지는것은 물론...백두대간의 긴 산줄기를 걷는 동안에도 힘과 꿈과
용기를 잃치 않게 지리산 천왕봉의 정기와 함께 하기를 바램해 본다.
지리산 천왕봉과의 아쉬운 작별을 하고 세찬바람과 미끄러운 하산길에 바위 위의
눈길을 조심조심 내려서면 하늘로 통한다는 통천문을 만나게 된다.
통천문을 통과하는곳은 지금은 철 사다리가 놓여 있어서 쉽게 오르내리지만 예전에는
힘들게 저 바위틈새를 올라야만이 천왕봉에 오를수가 있는것이였다.
오늘은 눈 때문에 통천문을 오르기가 쉽지는 않는다...
다행히 우린 천왕봉에서 내려오고 있으니..
제석봉으로 내려가는 산길엔 눈이 정말 많다.
그리고 급경사라서 한눈을 팔다가는 미끄러지기 십상이다.
지난 초가을엔 제석봉의 고사목과 아름다운 야생화의 어우러짐이
무척이나 보기 좋았는데...
오늘은 외롭게 찬바람을 맞고 서있는 고사목의 군상들이 더욱 안되어 보인다.
수백년을 풍상을 견디고 죽어서도 저렇게 굳굳하게 서있는 주목이야 말로
우리가 본받아야할 기개가 아닐까....
제석봉의 완만한 능선 하산길을 지나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서게 되면
장터목산장에 도달한다. 장터목 산장은 예전에 중산리 마을 사람들과 백무동 사람들이
산마루에 물물교환을 했던 장이 섰던 장소라고 한다.
장터목 산장은 수용인원 140명 침실과 취사장이 있고 화장실은 건물 뒤쪽에 있다.
그리고 장터목 산장 아래쪽 150m지점에 샘이 있어서 물을 길어오는데 조금 멀게 느껴진다.
1박하는데 8,000원의 비용이 들지만 대피소를 예약하려면 15일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야한다. 주말에는 천왕봉의 일출을 보려고 이곳을 예약하는 사람들이 많아
예약하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장터목산장 취사장안에는 아침식사 시간이라서 그런지 발 디딜틈조차 없을정도로 붐빈다.
밖에는 칼 바람이 불고 있어서 취사장 안에 들어가지 않으면 식사할 공간이 마땅치 않다...
작은 공간에 간신히 자리를 잡고 준비해간 도시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휴식도
별로 갖지 못한채 또 서둘러 오늘의 하산지점인 벽소령 대피소를 향해 길을 재촉해본다.
장터목 대피소를 지나면서 조금씩 또 고도를 높이며 눈길을 헤치고 한참을 올라가면
연하봉에 닿는다. 연하봉은 해발1667m의 바위 봉우리로 되어 있으나 정작 봉우리는
오를수 없고 아래쪽에 세워진 이정표에서 이곳이 연하봉 정상임을 알수 있을 뿐이다..
하지만 연하봉은 지리십경중 8경으로 연하선경이라고도 한다
연하봉에서 잠시 내리막길을 걷다보면 앞쪽으로 우뚝하게 삼신봉이 보인다.
삼신봉 옆쪽을 돌아서면 전망좋은 바위가 있고 그앞쪽으로는 촛대봉의 위용이 나타난다.
눈이 발목을 덮을 정도로 쌓여있는 응달진곳을 지나고...또 가파른 오르막길을 오르며
한참을 오르면 바위덩어리 봉우리 촛대봉에 닿게된다.
그아래쪽으로는 산안부에 고즈녁히 앉아 있듯 아늑한 세석산장이 눈아래로 보인다.
촛대봉에는 이런 전설이 있다.
옛날 대성골에 호야와 연진이라는 서로 사랑하는 연인이 자유롭고 평화스럽게
한가정을 꾸미며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아무 부러울 것이 없는 이들에게 오직
자식이 없다는 한가지 걱정이 있었는데 어느날 곰이 찾아와 연진 여인에게
세석 고원에 음암수샘이 있다는 것을 알려주면서 이물을 마시며 산신령께 기도하면
자녀를 가질수 있다고 알려 주었다. 연진여인은 기뻐 어쩔줄몰라 홀로 이샘터에와서
물을 실컷 마셨는데 호랑이의 밀고로 노한 산신령이 음양수 샘의 신비를 인간에게 알려준
곰을 토굴속에 가두고 연진여인에게는 세석돌밭에서 평생 철쭉을 가꿔야하는
가혹한 형벌으르 내리게 되었다. 그후 연진 여인은 촛대봉 정상에서 촛불을 켜놓고
천왕봉 산신령을 향하여 속죄를 빌다기 돌로 굳어져 버렸고 아내를 찾아 헤매던 호야는
칠선봉에서 세석으로 달려가다 산신령의 저지로 만날 수 없게 되자 가파른 절벽위의
바위에서 목메어 연진여인을 불렀다고 한다. 그래서 세석고원의 철쭉은 연진의 애처러운
모습처럼 애련한 꽃을 피운다고 하며 촛대봉의 바위는 연진의 굳어진 모습이라고 한다.
촛대봉에서 세석산장으로 내려가는 길은 아름다운 야생화와 철쭉이 군락을
이루고 있는 아름다운 곳이다. 봄이면 난만(爛漫)히 피어나는 철쭉으로 온통 꽃사태를
이루는 세석평전은 30리가 넘는 드넓은 평원으로 남녘 최대의 고원이다.
이름 그대로 잔돌(細石)이 많고, 시원한 샘물도 콸콸 쏟아지는 세석평전에는
수십만 그루의 철쭉이 5월초부터 6월말까지 일제히 꽃망울을 터뜨리며
한바탕 흐트러진 잔치가 벌어진다. 피빛처럼 선연하거나, 처녀의 속살처럼 투명한
분홍빛의 철쭉이 바다처럼 드넓게 펼쳐지는 절정기에는 산악인들의 물결로
세석평전은 발디딜 틈이 없을 정도다. 시인 김석(金汐)은 "세석 계곡 가득히 피어있는 철쭉꽃,
그 사이사이로 울고 있는 뻐꾹새 소리, 훈풍이 꽃 사이로 지날 때마다 꽃들의 환상적이고
화사한 흔들림, 그것은 남녘 나라 눈매 고운 처녀들의 완숙한 꿈의 잔치"라고 이곳의 철쭉을
노래하기도 했다. 지리산 철쭉은 조정래의『태백산맥』의 처절하도록 서럽게
그러나 꺾이지 않는 의지의 화신(化身)으로 등장하는 진달래와 더불어,
봄의 지리산을 단장하는 명물로 뭇 사람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아직도 잔설이 남아 있고 계절이 일러 조금은 썰렁한 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세석대피소는 지난해 9월에 하루저녁 비박을 했던 곳이다.
별이 하늘에서 금방이라도 쏟아져 내릴것 같은 하늘을 천장삼아
세석대피소 앞뜰에서 하룻밤을 지샜던 생각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세석 대피소는 수용인원이 240명으로 지리산 국립공원내에서 제일큰 대피소다.
장터목 대피소와 벽소령 대피소를 관장하는 분소가 설치돼어 있기도 하다.
대피소 아래 50m 지점에 샘물이 있으며 수량이 풍부하다
세석대피소에서 오른쪽 으로 가면 백무동쪽으로 하산할수 있다...벽소령쪽은 직진이다
세석대피소를 지나 약간의 가파른 능선 오르막을 오르면 해발1651m의 영신봉에 닿는다.
영신봉은 거쳐가는 봉우리에 지나지 않는다..오른쪽으로 봉우리 정상이나 오르지 못하게
막아 놨으며 등산로 옆에 영신봉 이정표가 서있어서 이곳이 영신봉임을 인지한다.
뒤돌아 보면 세석대피소가 산구릉아래 아늑히 자리잡은 모습과 그 뒤쪽으로
세석평전과 촛대봉의 모습이 아스라이 보인다.
영신봉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며 간식을 먹고 다시 벽소령 하산지점으로 향한다.
영신봉을 지나면서 가파른 철계단을 한참을 내려갔다가 또 눈길을 올라가며
지리산 능선을 걷다보면 지리산 천왕봉을 조망할수 있는 전망바위를 지나게 된다.
잠시 머물며 지나온 능선을 조망해 본다. 영신봉, 촛대봉, 연하봉,
그리고 천왕봉 까지 이어지는 지리산 주능선의 아름다운 굴곡의 마루금이
길게 길게 이어지는 모습과 뒤쪽으로 가야할 노고단과 반야봉의 모습도 보인다.
새벽에 성삼재에서 출발한 주능선 종주를 하는 산꾼들과 마주치기 시작한다.
눈이 쌓여 있고 길이 좁아서 마주 오는 산꾼 들과 마주칠때는 잠시 머물러
일행이 지나가길 기다려야 앞으로 진행 할 수가 있다.
영신봉에서 칠선봉까지는 험한 암봉으로 철구조물을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 내려간다.
약1시간쯤을 걸으면 칠선봉에 도착하게 된다.
칠선봉은 선비샘가기전에 만나는 봉우리로 북쪽으로 대성골과 남쪽으로 한신계곡이
내려다보이는 지점에 위치한 봉우리로 7개의 암봉이 높은 능선위에 자리 잡고 있어 마치
일곱선녀가 한자리에 모여서 노는 것 같다 하여 이름이 붙었다.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능선에 구름이 스쳐 지나가면 더욱 운치가 있다.
칠선봉에서 약 30분쯤을 지나내려가면 선비샘에 도달하게 된다.
선비샘은 신분갈등으로 한을 품은 천민을 위로 하기 위해 그 이름이 붙어졌다고 한다.
지리산에서 마르지 않은 3대샘중의 하나인 선비샘은 갈증난 입맛이 아니더라도 정말 맛이 좋습니다
선비샘 주변으로는 제법 넓은 야영지가 있으나 지금은 야영을 금지 하고 있다
선비샘을 지나 약간의 오르막길을 올라가면 1552m의 덕평봉 정상부 아래쪽을 지나게 된다.
덕평봉은 주능선에서 약간 비켜서 있어서 마음 먹고 찾지 않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덕평봉을 지나 내려가면 좌측 아래쪽으로 벽소령 대피소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기 시작한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내리막 길을 노고단쪽에서 오는 사람들과 마주치면서
약50분정도를 내려가야 벽소령 대피소 에 도달하게 된다.
덕평봉의 내리막길을 지나면서 부터는 완만한 하산로와 양지쪽의 길이라
눈이 없어 편하게 걷는다. 시야에 벽소령 대피소가 보이고 대피소 밖에서
식사를 하는 많은 등산객들의 모습도 보인다.
벽소령 대피소는 수용인원 약 160명 세석대피소와 거의 비슷한 조건이다.
1박하는데 8,000원의 비용이 든다.
벽소령은 지리산 8경 가운데 하나인 '벽소명월(碧宵明月)'로 유명하다
반야봉의 낙조가 스러지고 산속에 어둠이 깃들고 어둑어둑한 숲 뒤의 봉우리 위에
만월이 떠 오르면 그 극한의 달빛이 천지에 부스러지는 찬란한 고요는
벽소령이 아니면 볼 수가 없다. 달밤이면 푸른숲 위로 떠오르는 달빛이 너무나 맑아서
오히려 푸르게 보인다 하여 이곳을 벽소령이라 부르게 되었다
백두대간의 첫구간은 이곳 천왕봉에서 벽소령까지이다. 주능선 거리 10.3km 이다.
중산리에서 천왕봉까지 접속거리 5km를 합하면 약 15.3km를 걸어온것이다.
하산길은 벽소령에서 우측으로 내려서서 약6.3km를 가야하는 음정 이라는 곳이다.
지리산을 종주하면서도 음정으로 하산한적은 없다. 성삼재쪽에서 이곳까지 왔다가
내려가는 산꾼들이 그래도 여러명 내려가는 모습이 보인다.
벽소령 대피소 뒤편 이정표에서 우측으로 가파르게 내려가면 임도를 만나게 된다.
비포장의 임도를 따라서 무척이나 지루하게 약 시간30분 정도를 내려가면 통제선이
있는곳에서부터 콘크리트 포장도로로 변하고 꼬불꼬불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서
또 1시간 가량을 내려오면 다시 아스팔트 도로로 바뀐다.
아스팔트 도로로 바뀌는 곳의 이정표에서 음정마을로 표시된 도로의 급경사를 내려오면
마을 입구의 장승들이 서있는곳에 도달하고 그앞쪽으로 보이는 개울 건너 주차장이 종착지이다.
지리산 자락의 마을에도 어느새 봄이 와있는 모습니다
지리산을 올적마다 늘 그런 생각을 한다.
지리산의 넓은 품안에서 많은 것을 얻고 또 천왕봉의 정기를 받아 사회에서의
어려움과 역경을 잘 견디어 내리라...그리고 산의 무한한 포용도 배워 보리라....
그리고 산을 내려올땐 넘 힘들어서 이제는 그만 와야 겠다는 생각들....
그런데도 또 힘들었던 산행의 기억들이 사라질때면 지리산의 매력에 빠져들어
또다시 배낭을 들러메고 지리산 품안에 안겨 버린다.
이번 산행에서도 힘들었던 기억도 있지만 그래도 또 다시 지리산에 와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쉽게도 볼수 없었던 아름다운 세석평전의 철쭉모습도 눈앞에 어른거린다.
5월에 만나는 눈산행도 잊지못할 추억이 될것이다....깊은 산이라지만 언제 또 이런 행운을
맛볼수 있을런지..... 지리산의 힘찬 정기와 넉넉한 품속에서 느끼고 체험했던
귀한 시간과 더불어 백두대간의 첫구간에 마음먹었던 생각들이 끝까지 아름답게
유종의미를 거둘수 있기를 바램해 본다.
2010. 5.1
- 산정 -
♣
산행사진
'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 > 백두대간(2010~2012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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