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40구간(화방재-태백산-부쇠봉-깃대배기봉-차돌배기봉-석문동)산행
◈ 산행일시 : 2011.01.15.(토). 날씨 : 맑음/기온-(영하20도)
◈ 산행구간 : 화방재-태백산-부소봉-깃대배기봉-차돌배기봉-석문동
◈ 산행시간 : 06시간50분(10:50 ~ 17:40)
◈ 산행거리 : 약 20km
◈ 산행참석 : 산정,배낭여행,들국화,산다람쥐(뫼솔산악회 대간5기 28명)
◈ 백두대간40구간(화방재-태백산-부쇠봉-깃대배기봉-차돌배기봉-석문동)산행지도
산행메모
신묘년 새해들어 첫 백두대간 산행이 있는 날은 올들어 기온이 제일 낮다고 한다.
1월에 영하 15도를 내려가는 날씨가 연속되기는 수십년만의 한파 라니.....
태백산 화방재에 있는 어평주유소에 우리의 애마가 도착하고 차에서 내리니
하늘은 맑은데... 칼바람이 가슴을 후벼파듯 매섭게 달려든다.
차거운 바람과 영하 20도를 내려가는 체감온도 때문에 오늘 산행이 어렵게 느껴지고
단단히 산행 채비를 하고 백두대간 40번째 구간을 떠난다.
원래 산행 계획대로 한다면 이화령에서 산행을 시작해서 조령산을 거쳐
조령 제3관문까지 가는 제28구간의 산행을 하여야 하나
조령산 구간은 암릉구간이 많아서 위험이 많이 도사리고 있어서
겨울 산행으로서는 피해가야할 구간이기도 하거니와한겨울 심설 산행으로서
태백산 만큼 좋은 곳도 없기에 때를 맞추어서 태백산 구간을 먼저 하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 산행인원은 총 28명인데...태백산만 산행을 하려고 참석한 7명의 인원과
대간구간인 화방재에서 태백산을 거쳐 부쇠봉에서 깃대배기봉을 거쳐 차돌베기봉까지
산행을 하고 석문동으로 내려가는 약 20km의 거리를 산행할 21명 이다.
산행들머리 화방재는 태백산과 함백산 사이의 백두대간 상의 안부로서
강원도 태백시와 정선군을 잇는 31번 국도가 지나는 해발 950m의 고갯마루이다.
이 고갯마루에서 유명한 강원랜드가 있는 고한읍과 사북읍 쪽으로 가는
414번 지방도가 북쪽으로 갈라져 나가므로 삼거리가 되는 셈이다.
꽃방석 고개라는 이쁜 이름을 가진 화방재(花房嶺)는 일명 어평재(御平嶺)이라고도 하며
현지인들에게는 오히려 어평재로 더 알려져 있는 고원도시인 태백시의 중요한 관문이다.
고갯마루에는 어평주유소가 있고 어평휴게소 기사식당등이 한 건물에 연이어 있다.
산행들머리는 어평휴게소 오른편(서북쪽) 담벼락위 한양화물주선사업소
입간판이 서있는 뒤쪽에 있다. 입간판 뒤쪽의 눈덮힌 작은 소로를 따라
어평휴게소를 왼편으로 내려다보며 낙엽송 숲이 우거진 등로를 따라 5~6분 올라가면
평탄한 길이 이어지고 언덕을 넘어 낙엽송 숲속을 빠져나가게 된다.
낙엽송 숲을 나오면 앞이 평원같이 열리는데 고랭지 배추 밭 이였던 곳이 넓게 펼쳐진다.
낙엽송군락지를 지나면 사길령에 도착을 하게된다
사길령은 경상도에서 강원도로 들어오는 중요한 관문의 하나였으며
보부상들이 태백산을 넘어 백두대간 능선을 타고 고직령까지 가던 것이
이 샛길이 열리면서 이고개를 샛길 고개라고 불렀고
그것이 전음을 해서 새길치 혹은 사길치라 하게 되었다고 한다.
백두대간 사길령 표석뒤로는 사길령 매표소가 있으며
매표소를 지나면서 본격적인 능선산행이 시작된다.
사길령 표석뒤 등산로 입구에는 태백산 도립공원 사길령 매표소가 있으며
입장료 2,000원을 받고 있다. 국립공원은 입장료가 폐지된지가 수년이 되었는데...
도립공원은 입장료를 받고 있다고 한다. 도 재정이 열악해서 공원 관리를 하려면
필요한 재원마련 수단이겠지만 조만간 무료 입장할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사길령 매표소 앞에서 서남쪽을 향해 가파른 임도가 이어지고
그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 등산로가 만만치 않은 오르막길이다.
20여분을 올라가면 널따란 공터가 있는 산령각에 이른다.
화방재에서 약 30분정도 소요된다.
산령각 위쪽으로는 산령각 유래에 대한 글이 적혀 있는 안내판이 있다.
산령각에서는 오늘 무슨 제를 지내는지...
징과 북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고 산령각 문앞에는 신발 몇켤레도 보인다.
산령각은 사길령 고개를 넘나들던 보부상들이 호랑이와 도적으로 부터
안전을 기원하기 위해 세워졌다고 한다.
산령각 위쪽으로는 넓은 공터가 있고 한쪽 이정표에는
천제단3.6km 사길령매표소 0.5km 라고 적혀 있다,
산령각에서 흰눈이 덮혀있는 등산로를 따라 올라가면 조릿대 사이로
바위가 울퉁불퉁한 길이 이어진다.
그런길을 약 20여분을 올라가면 작은 봉우리를 3~4개 정도 오르내리며 가면
유일사 매표소에서 올라오는 길을 만나는 안부 삼거리에 이른다.
유일사 매표소 쪽으로 가면서 태백산 장군봉쪽 능선을 바라보니
눈보라치는 모습이 보인다. 산능선상에 불어대는 바람이 얼마나 세면
저렇게 쌓여있는 눈을 공중으로 올려서 뿌옇게 산등성을 덮을까...?
아직은 산아래 구릉지역이에서 칼바람을 실감을 하지는 못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산구릉을 몇개 오르내리며 가다보면 유일사 매표소에서 올라오는 삼거리에 닿는다.
일반 등산객들이 유일사주차장에서 차를 주차해 두고 태백산을 올라가는 기본 길목이다.
유일사 매표소에서 올라온 일반 등산객들과 합쳐 지다보니 산행속도가 떨어진다.
길도 좁은데..사람도 많아 졌거니와 산행에 미숙한 일반신행인들과 함께 하다보니 그런것 같다.
거기서 약5분정도 올라가면 조그마한 돌무더기가 있는 능선 삼거리에 닿는다
여기서 약 15분정도 올라가면 유일사 쉼터(1,260m)에 닿는다.
유일사로 짐을 실어 나르는 삭도가 있는 능선 사거리로서
유일사매표소2.4km, 사길령 매표소2.4km 천제단1.7km라 적혀있는 이정표가 있다
이곳에서 부터는 등산로를 꽉 메운 등산객들로 도저히 속도가 붙지 않는다...
산을 올라가는게 아니라 서있는 시간이 더 많은 것 같다..
.등산로가 좁고 눈이 쌓여 있어서 등로를 이탈해서 산해을 하기에는 무리이다....
이런 지체와 정체속에서 아주 늦은 속도로 주목 군락지 까지 이어진다.
유일사 쉼터 사거리에서 너덜길과 돌계단 길을 지체와 정체속에 30여분을 걸려서
올라가니 주목들이 띄엄 띄엄 보이기 시작한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말이 실감 나는 주목들이다.
오래된 주목은 수령이 600년이 된다고 하며 고목들의 유구한 삶에서
기품과 위엄 같은 것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가끔은 주목 주변에 안전조치를 취하느라
만들어 놓은 구조물을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수 없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주목을 지킬 수 없는 우리네 문화의 한계를 느끼는 것 같아서 말아다
살아서 천년 죽어서 천년이라는 주목 푹 패인 나무골을 시멘트(?) 비슷한 것으로
땜빵해 놓은 모습이 보기에 흉하지만 저것이 나무를 보호하는 것이라는데 어찌하리...
사람도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별의별 방법들이 다 동원되지 않는가?
예전 같았으면 주목을 배경으로 여러장의 사진을 찍었을텐데....
바람에 휘날리는 눈과 매서운 추위에 사진을 많이 찍기에는 무리인듯....
사진을 찍으려면 장갑을 벗어야 셔터가 눌러지는데...
몇장 찍지 못하고 손이 시려워 장갑을 끼울 수밖에 없다....
일행이 함께 출발했었는데...주목 군락지 까지 올라오면서 다른 등산객들과
설키고 얽키며 뒤섞이다 보니 어느 대열에 끼었는지 알수가 없다...
머리엔 모자를 눌러쓰고 눈에는 고글을 입에는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도저히 누가 누군지 알수가 없다... 태백산을 지나면 일반 산행객과 분리 되고
자연스럽게 대간팀들을 만날 수 있겠거니..막연한 생각을 해본다.
주목 군락사이 맞은편으로 함백산 모습이 보인다...
머리엔 하얀 눈을 뒤집어 쓰고 있는 함백산 정상에도 여기처럼
등산객이 많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군부대의 시설물들이 보이는 함백산은 아주 조용해 보이는 까닭이기에...
너나 할것 없이 산위에 있는 나무들은 모두가 하얀 눈꽃을 머리에 이고 있다.
한겨울에도 아름다운 눈꽃을 피우고 있는 주목 군락지를 지나 오르면 철쭉 지대로 들어선다.
키를 넘게 자란 철쭉지대를 지나 올라가면 만경사에서 올라오는 길과만나는 삼거리에 닿는다.
이정표에 해발1,410m 만경사 0.6km 천제단 0.7km 표시가 되어 있다.
이정표 있는 곳에서 10여분을 올라가면 사방으로 시야가 열리는 곳에 닿게 되는데
그곳이 장군봉(1,567m)이다. 장군봉 정상부는 펑퍼짐한 구릉이고 능선이어서
과연 여기가 정상이 맞는 것인지 어리둥절해 지는 곳이 태백산 정상이다.
그야말로 거대하고 중후해서 그 높이와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거인과 같은 산 정상이다.
태백산 정상인 장군봉(1567m)에는 정상표석이 없다.
대신 장군봉에는 돌로 쌓은 단이 있다
정상이면서도 표석도 없고 제단만 있는 장군봉에서
앞쪽으로 천제단이 있는 영봉이 빤히 보인다.
산능선...바람이 얼마나 세찬지 걷기조차 힘든다...바람에 휘청거리는 느낌이든다.
눈보라를 피하기위해 안면을 감싸고 바람을 등지고 걸어가는 산행객들의 모습이지만
맑은 하늘과 흰눈이 덮힌 태백산 정상에서의 조망에는 감탄사를 연발할수 밖에 없나보다
장군봉에서 5분 거리에 빤히 보이는 지척지간의 영봉(1,561m)에 도착하면
태백산 정상 표석이 서있고, 돌로 쌓은 천제단이 있어서 처음 가는 사람은
어느 곳이 장군봉이고 어느 곳이 영봉인지 다소 헷갈린다.
대개의 사람들은 단이 두 군데 있어서 어리둥절한 것이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장군봉에 있는 장군단은 직사각형이고 규모가 작으며
영봉에 있는 천왕단은 타원형이고 장군봉의 것보다 규모가 더 크다.
천제단은 옛사람들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기위하여 설치한 제단으로
삼국사기를 비롯한 옛 기록에 "신라에서는 태백산을 3山5岳중의 하나인 北岳이라 하고
제사를 받들었다"라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영산(靈山)으로 섬겨 왔음을 알 수 있다.
태백산 정상에 위치한 천왕단(天王檀)을 중심으로 북쪽의 장군단(將軍檀)
남쪽에는 그보다 작은 하단의 3기로 구성되었으며, 적석으로 쌓아 神域을 이루고 있다.
정상의 천왕단은 자연석으로 쌓은 둘레 27.5m,높이 2.4m,좌우 폭 7.36m
앞뒤 폭8.26m의 타원형 계단이 설치되어있는데, 석단이 9단이라하여 9단탑 이라고도
불리우기도 한다. 천제단은 하늘은 둥글고 땅은 모나다"는 천원지방의 동양사상을
반영한 거란다. 단군의 후손으로 살고 있는 이 땅의 사람들이 환인천제, 환웅천왕, 단군왕검의
삼신일체인 한배검을 향해 제사를 올린 곳이다. 천제단 아래 망경사(望鏡寺)옆에 있는
우물인 용정은 해발 1,470m정도의 고지대로서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에서 솟아 나오는
샘이라고 하며, 우리나라 100대 명수 중에서 가장 차고 물맛이 좋은 이 샘은
용왕각을 짓고 용신에 제사를 올리기에 용정이라 했으며, 일설에는 이 우물이 용왕국과
통하여 있다고 하며, 옛날부터 이 물로 천제 지내는 제수(祭水)로 사용하였다 한다.
천제단 바로 아래쪽에는 커다란 태백산 정상석이 서있다.
태 백 산(太 白 山)은 경상북도 봉화군 석포면과 태백시 문곡동
그리고 강원도 영월군 상동면과 접경을 이루며 해발 1567m의 명산이다.
이산에서 발원하는 물이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과 우리민족의 역사와 함께한 한강
삼척의 오십천을 이루니 국토의 종산이자 반도 이남의 모든 산의 모태가 되는
뿌리산이다. 태백산은 천제단이 있는 영봉을 중심으로 북쪽에 장군봉(1,567m)
동쪽에 문수봉(1,517m),영봉과 문수봉사이의 부쇠봉(1,546m)으로 이루어져있다.
암벽이 적고 경사가 완만하여 쉽게 오를수 있는 산으로 봄에는 산철쭉과 진달래
여름에는 울창한 수목과 차고 깨끗한 계곡물, 가을에는 형형색색의 단풍과,
겨울에는 흰 눈으로 주목군락의 설경이 남성다운 중후한 웅장함과 포용력을 지닌
육산으로 이루어져있다. 태백산 정상석에서 일행을 기다리며 잠깐동안 서 있는데
바람이 어찌나 세찬지 그리고 차거움 때문에 오래 버틸수가 없어서
천제단 바깥쪽벽에 몸을 움크리고 바람을 피해본다.
여전히 온몸을 감싸고 지나가는 일행중에서 우리식구들을 찾는다는게 쉽지 않다.
배낭에 메달린 산악회 표지가 유일한 단서다....그렇게 한없이 기달릴수는 없을것 같다.
산행거리가 길어서 후미대장을 한다고 하지만...
나도 늦지 않게 산행시간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뒤쳐진 서너사람을 이끌고 태백산 정상부에서 부쇠봉쪽으로 간다...
잠시 내리막길에 접어드니 바람이 접근하지 않는다..
태백산 정상에서 맞던 바람과 이곳에서의 바람은 천지차이가 난다.
살만하다...아늑한것이 다른지역에 와 있는 느낌이다.
태백산 에서 내려와 다시 부쇠봉쪽으로 오르기직전의 펑퍼짐한 곳에
또 다른 천제단이 보인다.
옆에 천제단의 설명이 있는 안내판도 보이고....
장군봉에 있는 상단인 장군단, 영봉에 있는 천왕단(천제단) 그리고
이곳의 하단인 천제단인가 보다.
서있는 안내판을 읽지않고 카메라에 담고 서둘러 부쇠봉쪽으로 오른다.
부쇠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지나온 태백산 정상쪽을 바라본다.
완만한 능선...점처럼 보이는 사람들의 모습이 한폭의 그림같다.
카메라에 찍힌 사진상으로는 그렇게 매섭게 부는 바람과 추위는 보이질 않는다.
그저 부드럽고 평화로운 모습으로 흰눈에 덮혀있는 아주 순해 보이는 태백산의 모습이다
하단의 천제단을 지나면 등로는 오르막으로 변하며 길옆으로 주목 몇그루가 보인다.
그곳을 지나 문수봉 방향으로 가다가 부쇠봉 직전에 대간 줄기는 남쪽으로 이어져 있다.
이 곳에서 문수봉 방향으로 자칫 알바하기 쉬운 곳이니 유의 지점이다.
나와 일행 한명은 눈덮힌 부쇠봉 방향의 길을 놓쳐서 문수봉 방향쪽으로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되돌아오는 알바도 했다.
철 막대에 문수봉 표시만 하나 달랑 서있는 곳에서 우측으로 올라가야 한다.
완만한 능선을 오르면 널따란 헬기장이 나타나고
우측으로 등로를 따라 올라가면 부쇠봉 정상석이 서있는 곳에 닿는다.
부쇠봉은 해발1546.5m 이다
지금까지 남동진하던 백두대간이 부쇠봉을 지나며 서남쪽으로 크게 휘어나간다
부쇠봉을 지나면서 부터는 등로가 보이지 않는다.
앞서간 일행들이 남겨 놓은 발자국을 따라서가야만 깃대배기봉 까지 갈수 가 있을것 같다.
바람에 휘날려 와 능선위에 쌓인 눈의 깊이가 아마도 허벅지까지 넘게 쌓여 있는 듯 하다.
앞서간 발자국을 벗어나서 헛디딘 발이 허벅지를 넘는데도 계속 빠져 드는걸 느낀다.
눈이 없다면 태백산까지의 북적거림을 벗어나서 호젓한 대간 능선길을 걸었을 텐데...
오늘은 호젓함은 커녕 무섭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곳에서 길을 잃는다면...조난 당하고..구조대가 오기전에 동사할것 같은 생각에....
날씨가 얼마나 춥던지...입을 가린 마스크가 입금에 젖은것이 금방 동태가 되어 버린다.
볼에 닿는 바람과 함께 날아온 눈 부스러기들이 볼을 어찌나 차겁게 때려대는지...
가끔씩 주물러 주지 않으면 얼어서 마비가 될것 같다...장갑을 벗고 볼을 잠시 문질러본다.
갈수록 깊어만 지는 눈길을 헤져 나가자면 발을 높이 들었다 놨다를
반복하다 보니 평소에 걷던 힘의 배나 더드는것 같다...
다리가 뻐근해지면서 근육 경련이 일어날까봐 걱정도 된다.
아무런 발자국이 없었을 대간길에서 러썰을 하며 선두에 갔을 선두팀들의
수고로움이 아니였으면 아마 더 많은 고생과 어려움을 겪었을텐데...
천만 다행이고...고마운 마음이다.
부쇠봉을 출발해서 깃대배기봉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린것 같은데...
힘에 겨워서였는지, 꽤나 많은 시간을 허비한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깃대배기봉숲 간판이 보이고 간간히 쉼터같은 조형물들이 나타나니
정상이 가까워진것 같아 조금 맘이 편해진다.
산정상 같지 않게 완만한 오름을 해서 인지....
정상 표석이 서있는 곳에 닿는데 실감이 나지않는다.
깃대배기봉은 멀리서 보면 분명 봉우리이나
막상 정상에 서면 봉우리인지 능선인지구분이 안될 정도로 밋밋하다.
" 깃대봉" 이라면 대개 끝이 뾰족한 봉우리인데 여기 깃대배기봉은
뾰족하지 않기도 하며, 전혀 봉우리다운 느낌이 들지 않은 곳이다.
깃대배기봉 정상은 1,368m나 되는 높은 곳인데도.....
정상은 작은 공터로 이루어져 있고,
봉화군에서 세운 자세한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도" 가 설치되어 있다.
그에 의하면 깃대배기봉에서 남동쪽으로 두리봉(1,353m)으로 가는
등산로가 갈라지고,서쪽으로는 천평으로 내려가는 길이 있다고 되어 있으며,
"태백산 4km,신선봉 5.1km" 라 적혀 있다.
대간 길은 오른편 표지기들이 즐비한 쪽이다.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고 이제 마지막 남은 봉우리 차돌베기봉을 향한다...
깃대배기봉을 출발해서 약 200여m쯤을 갔을까..
그런데 조금전에 보았던 정상 표석이 앞에 또 나타나는게 아닌가...?
왜 정상석을 두군데나 설치하였는지... 먼저번의 정상석은 산림청에서...
이곳은 태백시에서 설치를 했다고 되어 있다.
첫 번째 봤던 정상석이 있는 곳은 두리봉-청옥산 능선이 분기한 곳이고
이곳은 지역상 태백시이기 때문이 아닐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
깃대배기봉에서 차돌베기봉까지는 거리상 약 4km로
시간상으로는 약 1시간 20분정도가 소요된다고 이정표에 적혀 있다.
깃대배기봉에서 내리막길을 내려갔다가 산 안부를 돌아서
다시 산능선으로 오르고 내려가는 산행이 반복된다.
깃대배기봉 아래쪽으로 내려가는 길에도 어김없이 눈은 무릅까지 빠진다.
눈길이지만 내리막길이라서 조금은 편해진 느낌이다.
경사길을 한참을 내려오다가 뒤돌아보니 꽤나 많이 내려온 느낌이 든다.
지나온 마루금들이 저만치 물러 나 앉아 있고...
바람이 안부는 평화로운 모습의 하늘이 나무 가지 사이로 보인다.
그래도 저 산능선위엔 칼바람이 매섭게 불거야...
저 하얀 구름이 마구 흔들리고 있는걸...
산아래로 잠시 내려가는듯 하던 대간길은 산 안부를 돌아가고 있다.
우측 옆으로 보이는 저높은 봉우리가 오늘 마지막 으로 오를 차돌베기봉인것 같은데....
대간 능선은 옆으로 돌아서 길게 뻗어나가다가 앞쪽으로 보이는 봉우리까지 이어진다.
만만치 않은 거리다...지척인데도 산맥은 휘돌아 가고 있으니....
차돌베기봉으로 오르는 능선길에서 앞서가던 일행중 몇 명을 만났다...
힘에 겨웠는지 잠시 휴식중이란다...
조금 쉬었다 갈테니 먼저 가라고 한다. 조금 앞으로 가니 선두의 행렬이 보인다...
앞에서 러셀을 하며 산행을 하는 통에 선두의 속도가 느려진 그들과 만났다.
모처럼 산행참여 회원 전원이 이렇게 한줄로 대열을 이루어서
산행을 해보기는 28번째 산행중 처음인것 같다.
대열을 이뤄서 차돌베기봉으로 향하던 중에 대간길에서
각화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에서 선두가 길을 잘못들어
각화산 방향으로 약 5분정도 진행을 했다가 길이 아님을 직감하고
되돌아서 다시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90도 꺽어져 차돌베기봉으로 방향을 잡았다.
차돌베기로 가는 대간길은 눈이 덮혀있고 사람이 다닌 흔적이 없어 길찾기도 어려웠고
또 눈이 안 쌓여있어도 잠시만 방심하면 길을 벗어나는 곳이라고 한다.
삼거리에서 약 5분정도 올라가면 차돌베기봉이라는 이정표가 서있는곳에 닿는다.
오늘 대간 산행은 이곳에서 마감하고 석문동 쪽으로 하산 하기로 되어 있다. 석
문동 까지의 거리는 약6km 이정표에서는 1시간 40분이라 표기 하고 있다.
차돌베기봉에서 석문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무척이나 가파르게 내려간다.
다행히 양지쪽이라서 눈은 그리 많치 않치만
작은 돌들이 많은 급경사 길이여서 많은 조심이 요망된다.
급경사의 길을 빙빙돌아 내려가면 계곡에 닿는데...이곳 역시 산행하기에 만만치 않다.
더욱이 눈이 있어서 아이잰을 하고 계곡의 바위들을 딛고 내려가는 길은 고행길이다.
계곡은 무척이나 길다...계곡 옆길을 따라 가다가 다시 계곡을 건너서 계곡을 따라 가다가
다시 또 반대편 계곡을 건너야 하고...반복되는 계곡 건너기는 오늘 처럼 계곡이 얼어 붙는
겨울철에는 가능하겠지만 장마가 있는 한여름에는 위험을 감수 해야 할것 같다.
지루하게 내려온 계곡을 벋어 나면 포장된 도로를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아마도 석문동
마을인듯 하다...마을 회관 앞쪽에 우리가 아침에 타고온 애마가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산행 시간이 6시간 50분걸려 오후5:40분경 산행이 끝났다
올 들어 가장 춥다는 날 백두대간 산행의 첫 시동을 걸었다.
대간을 걷는 사람들은 일기와 상관없이 정해진 날에 마루금을 걷기는 하지만
오늘 같은 악조건 속에서 계속 산행을 하기란 정말 힘들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에 가슴속으로 파고드는 세찬 겨울 바람을 맞으며
대간 마루금에서 신묘년 새해의 첫 족적을 눈위에 찍어 나간 오늘은 오래 오래 기억 될것이다
선두에서 힘든 러썰을 하며 걸었던 산우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아무런 사고 없이
대원 모두가 산행을 마칠수 있음을 고맙게 생각해 본다.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우리가 세웠던 백두대간 종주의 걸음은
올해도 쉬임 없이 내딛게 될것이다.
함께 했던 산우님들 혹한과 폭설속에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 산정 -
♣
산행사진
'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 > 백두대간(2010~2012완)'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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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52구간(오대산내면분소-신배령-만월봉-응복산-약수산-구룡령) (0) | 2020.06.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