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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산행(2010~2012완)/백두대간(2010~2012완)

백두대간17구간(추풍령-금산-사기점고개-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산행

by 山頂 2020. 6. 8.

백두대간17구간(추풍령-금산-사기점고개-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산행

 

 

▶ 산행 일시 : 2010년08월07일(토요일). 날씨 : 맑음

▶ 산행 구간 : 추풍령-금산-사기점고개-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

▶ 산행 거리 : 도상거리 약 18.5km

▶ 산행 시간 : 07시간15분(10:05~17:20)

▶ 산행 참가 : 뫼솔산악회 대간5기 25명 (교 통 편 : 41인승 버스 )

백두대간17구간(추풍령-금산-작점고개-용문산-국수봉-큰재)산행지도

 

산 행 메 모

 

백두대간을 떠나는 날은 아들이 군 복무중에 얻은 휴가 시작 날이라서 함께

휴가를 가기로 했었는데... 막내처남이 중국 출장을 3주나 다녀와야 해

공항이 가까운 우리집에서 자고 공항에 가기로 하여 아들과 떠나려던 휴가를

연기하게 되었고...그런 사유로 백두대간 산행에 참여 할 수 있었다.

그러나 폭염주의보가 전국적으로 내려져 있었던 몇일전과 달리 폭우가

쏟아지고 있어서 오늘 백두대간 산행을 떠날지, 말지.. 망설여지는 새벽이다.

다행이 비가 잦아들고 중부및 남부지역에는 비가 안올거라는 예보에 집을 나섰다.

아직은 휴가 막바지라서 고속도로가 붐비지만 지난주와는 완연하게

차량의 수가 적고 흐름도 빨라진것 같다.

서울을 빠져나오기전부터 비는 그쳐 있었구 다른날 보다 일찍 추풍령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햇살도 따갑고 습도도 높고, 기온도 엄청나게 더워 오늘 산행이 쉽지 않을것 같다.

10시 추풍령 노래비가 있는곳에 도착하고 잠시 준비 운동을 하고 산행 시작이 10:05분경이었다.

추풍령 고개에서 금산을 오르면서 사진을 찍으려고 하니 카메라 상태가 좋지않다.

얼음을 얼려서 배낭에 넣어둔 물병과 함께 배낭에 있던 카메라가 차거워져 있다가

고온의 밖에 나오니까 카메라 렌즈에 물기가 서려 뿌옇게 사진이 찍혀진다...

추풍령 노래비 맞은편으로 보이는 조그마한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대간제17구간 산행이 시작된다. 추풍령에서 금산정상까지는 약700m의

거리에 있지만 안내판이 있는곳에서 부터는 급경사의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몇발자국을 옮기지도 않았는데..벌써 등허리에 땀방울이 주루르 흘러 내린다.

엊그제 내린 비로 인해 산위로 오르는 등산로 옆으로 버섯들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영지버섯도 보인다.

아름다운 영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몇분을 오르니

금산 정상 바로밑에서 우회하라는 이정표가 있다.

산정상에 오르고 싶었으나 어쩌랴..우회를 하라는데..

그리고 올라봐야 위험 구간인데다.. 넘 더워서 오르기를 포기한다.

금산 정상 넘어쪽에는 채석장이 있어서 돌을 캐내어 산 절반은 없어져 있고

그 흔적으로 깍아지른 절개지의 모습이 흉물스럽게 남아 있다...

백두대간이 훼손되고 있는 현장이다.

누구를 탓하고 말려야 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다.

금산 정상(384m)을 지나면서 부터는 조금은 완만해진 능선을 오르내리며

마루금 산행이 시작된다. 하지만 잡목이 우거져 있어서 조망은 없다.

완만한 능선을 서너개 오르내리면 436봉에 닿는다.

436봉에서 내려가면 안부에 닿고 옛길이 희미하게 나 있는곳을 지나

능선을 한참을 올라가면 450m봉을 지나서 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가게 되는데

앞쪽으로 보이는 산에는 군부대 시설물들이 보인다. 지도상의 묘함산이다.

백두대간에서 약간 벗어나 있다..급경사의 내리막길을 내려가면 임도에 닿게 되는데

이곳이 사기점고개 이다.

사기점 고개는 임도가 세군데로 갈아지는 삼거리 길이며

좌측은 작점리로 내려가는 임도이고, 우측은 목장으로, 직진은 대간 길이다.

임도를 따라 10분쯤 올라가다 소나무 많은 곳에서 우측 능선으로

올라서서 오르막을 한참 올라갔다 내려가면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가 있는 곳에 이른다.

이 도로는 묘함산으로 올라가는 도로이며 묘함산은 대간에서 우측으로 비켜나 있다.

세멘트도로를 따라 약 5m정도 내려가면 전봇대 옆으로 산으로 오르는 길이 대간길이다.

여기서 도로를 따라 아래쪽으로 계속 내려가면 작점고개에 닿기도 하지만 산길로 오른다.

가파르게 산능선을 올라갔다가 완만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면

다시 세멘트 포장도로에 닿고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내려오면

우측으로 멋지게 지어진 건물이 보이는 곳에서 좌측의 산쪽에 시그널이 매달려 있는

산길로 올랐다가 작은 봉우리를 하나 넘어 경사길을 내려가면 작점고개에 닿는다.

땀으로 범벅이 된 등산복..따가운 햇볕..땀이 배어있는 등산복에서 물이 뚝뚝 떨어진다...

작점고개는 영동군 추풍령면과 김천시 어모면을 잇는 2차선 포장된 지방도로이다.

최근 백두대간 종주팀들이 붙인 고개이름으로 작점 마을에서는 충북 사람들이

고개 너머 경상도 땅에 여덟 마지기 전답에 농사를 지었기 때문에 여덟마지기 고개라

하는 사람도 있고, 능치 마을에서는 고갯마루에 성황당이 있었다고 하여

성황데이고개라 칭하는 사람도 있다.

지금은 경북김천시에서 커다란 자연석에 백두대간 작점고개라는 표지석을 세워놓고

정자도 지어 놓아서 백두대간을 하는 산꾼들이 잠시 땀을 닦으며 휴식을 취할수 있는

공간이 되어 있다. 뫼솔산악회에서 작점고개에 미리 도착해서 오늘 산행을 하는

회원들을 위해 수박을 제공하고 냉커피까지 타줘서 많은 땀을 흘린 체력에

원기를 회복할수 있어서 넘 좋았다. 작점고개에 머물면서 간단한 요기도 하고

모처럼 함께 모일수 있었던 회원들의 단체사진도 찍었다.

그렇게 30여분을 머물다가 작점고개를 떠났는데도...후미는 아직 도착을 하지 않는다.

자그마한 자연석에 작점고개라 써있는 표석을 지나서

등산안내도가 있는 옆으로 산길을 오르면

능선은 북서쪽으로 휘면서 완만한 능선길을 걷게 된다...

그렇게 한참을 가면 삼각점이 있는 473봉에 닿으며 봉우리를 내려서면 갈현에 닿는다

갈현고개에는 작은 돌들이 많이 있고 여기서 15분쯤 올라가면 바위 있는 봉우리에

조그마한 가건물을 지어 놓은 곳에 이른다.

이 가건물은 용문산 기도원의 신도들이 기도 하는 곳 같았다.

이곳에서부터 용문산을 지날때까지는 기도원에서 목사의 광기어린 목소리의

기도소리인지 설교인지....

소름이 끼치고 시끄러운 확성기 소리를 들으며 산행을 하게 된다.

몸에서 흐르는 땀..높은 습도..몸이 축축 늘어진다...

물을 마시면 그때뿐...또 다시 갈증이 몰려온다.

귓전에서 맴도는 모기는 왜 그리 극성스럽게 따라오는지...

가건물이 있는 바위봉우리를 조금 지나면 우측 능치리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나고

더 가면 임도가 나온다. 이 임도는 좌측 영동군 추풍령면 죽전리와

우측 김천시 어모면 능치리를 넘나드는 임도이다.

임도에서 용문산까지 지루한 능선길이 이어지고 바위지대를 지나

계속 오르막으로 올라가면 무명봉에 닿는다.

이곳이 지도상 687봉인것 같은데 전망은 트이지 않고 무더운 날씨에

바람 한점 없어 파김치가 되어 가는 느낌도 들고......

이런 날에는 조망이라도 시원하게 트이면 산행하기가 훨씬 더 수월할텐데.........

원래 땀을 많이 흘리는 나로서는 이렇게 땀을 많이 흘리는 날이면 죽염을 꺼내

물과 함께 먹는다... 땀을 많이 흘리고 찬물만 마셔대다보면..

염분이 빠져서 탈수 증세를 겪게 되는 수가 있는것을 방지하기 위해

산행을 할때마다 이렇게 해줘야 힘이 난다.687봉에서 한차례 내려섰다가

안부에서 급경사 오르막을 올라가면 넓은 공터에 헬기장 있는 곳에 닿는다.

조망이 트이고 멀리 앞으로 가야할 국수봉도 보인다.

넓은 공터에 헬기장이 있는 앞쪽으로는 자연석에 용문산(710m) 정상석이 있다.

그리고 그 옆쪽으로 삼각점도 있다. 정상에서는 조망이 트이는데

따가운 햇살 때문에 서 있기 조차 힘들어 잠깐의 조망 그리고 몇장의 사진을 찍고

능선 밑 그늘속으로 내려가니 큰 바위들이 많이 있고 쉴 만한 쉼터도 많이 있다.

용문산 정상의 조금 아래쪽에 있는 바위를 지나면 길은 급경사로 바뀌어

내리막길이 시작된다. 그렇게 한참을 내려오면 산안부에 용문산 기도원으로

내려갈수 있는 갈림길을 만난다.

용문산 기도원은 경북 김천시 어모면에 위치해 있으며

1950년 목사 나운몽이 건립한 한국 최초의 기도원으로

한국기도교 부흥의 원천이나 다름없는 곳이라 한다.

50여만평의 기도원에는 신학교, 신용협동조합, 구판장,

우체국, 대성전, 애향원, 5개의 촌락, 구국제단등과 실버타운이 있다고 한다

기도원까지는 약 30분 정도면 내려갈 수가 있고 완행버스도 있어

비상시 탈출로로 적합한 곳이다. 용문산 에서 국수봉까지는 봉우리 서너개를

넘어서야 하는데 오르내리는 고도차가 매우 커 힘이 많이 든다.

갈림길에서 오르막으로 올라 다시 급경사 내리막을 내려가면 안부에 이르고

다시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데 날씨도 덮고 흘린땀이 넘 많아서인지

이젠 무척 힘이 들고 자꾸만 발걸음이 무거워진다.

힘겹게 봉우리 서니 용문산에서 국수봉으로 오는 대간 능선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전망좋은 봉우리에서 급경사 오르막으로 오르면 바위지대가 나오고 바위 길로

5분쯤 가면 국수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돌표지석(763m)이 서 있으며

국수봉이 백두대간임을 알리고 있다. 정상에서 우측으로 20m 정도 가면

전망대가 있으며 상주의 너른 벌판이 시원하게 펼쳐지는데

날씨가 좋아 조망이 너무 좋다.

정상석 옆쪽으로 이정표가 있는데 정상석과 다르게 국수봉의 높이가 써져있다.

32m의 고도차가 있는 국수봉은 어느곳의 높이가 맞는지는 알수 없다.

지나온 능선과 또 앞으로 가야할 대간 능선들의 마루금이 파란 하늘과 맞닿아 있는

풍경이 아름답지만 따가운 햇살을 피할곳이 없는 국수봉에서 잠시 조망을 즐기다

큰재로 하산길을 재촉해 본다

국수봉에서 가파른 능선을 내려가다가 다시 683.5봉을 오르면서 뒤돌아본

국수봉의 모습이다. 푸르른 숲 그리고 마루금과 맞닿은 파란 하늘...

바람이 조금만 더 불어 주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는 체력이 고갈되어 가나보다..조금의 오름길에도 발걸음이 천근 만근...

더위와 땀과 바닥난 체력..그래도 올라야 하는 봉우리...

여기만 오르고 나면 내리막이겠지..그런 희망을 갖고 올라간다...

봉우리 같지 않은 봉에 오르니 나무가지에 표지판이 보인다

삼각점이 있는 ▲683.5m봉은 완만한 능선에 불과하다.

683.5봉을 지나면 큰재로 내려가는 능선과 도로가 내려다보이고

완만한 능선길로 한참동안 내려가면 묘 1기가 나오고 묘를 지나 소로길에서 좌측 길로 내려서면

양옥으로 지은 민가가 보이고 백두대간을 가로지르는 도로가 지나는 큰재에 닿는다

큰재에 닿기전에 큰재에서 국수봉을 오를때 산행들머리를 알려주는 이정표가 하나 서있고

그앞으로는 마을로 진입하는 세멘트 포장도로가 있는곳에 아침에 타고 왔던

애마와 먼저 당도한 회원들이 식사를 하고, 휴식을 취하고 있다..

오늘 산행 시간이 7시간이 넘어선것 같다.

큰재는 상주시 옥산과 모동면 신천리를 잇는 2차선으로 포장된 920번 지방도로이며,

고개마루는 금강과 낙동강의 분수령이라는 표지판이 서 있다.

예전에 경북 상주시 옥산초등학교 인성분교의 폐교된 자리에는

백두대간 생태 교육센터가 조성중에 있다.

 

오늘 산행은 혹서기 훈련을 받는것 같은 힘든 산행이였던것 같았다.

불볕더위와 높은 온도와 습도 그리고 다른때 보다 긴거리의 산행이였기에 더욱 힘들었다.

땀이 줄줄 흐르다 옷에 배어서 옷에서 뚝뚝 떨어지는 땀방울로 온몸을 목욕 하듯 했던

7시간 넘게 산행을 하는 동안은 내 체력과 인내심이 어디까지 인지를 시험하는 듯 했다.

물을 먹어도 가셔지지 않는 갈증...그리고 닦아도 줄줄 흐르는 땀과의 전쟁이 끝나고

시원한 계곡물에 몸을 씻고 나니 날아갈듯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다.

오늘이 입추이고 보니 이렇게 극성을 부리는 더위도 얼마 있지 않아서 고개를 숙이겠지..

이젠 저 들판의 벼들도 누렇게 변해가고..알알이 영글어 가는 포도송이 처럼

더위와 햇볕을 견뎌낸 나의 삶도 탱글 탱글하게 영글어 갈꺼야...

힘들었던 하루를 마무리 하며 그렇게 희망을 꿈꾸어 본다.

 

- 산정 -

 

♣♣♣

 

산행사진